종이를 타고 흐르는 마음의 안식
종이를 타고 흐르는 마음의 안식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 그러나 고급교양 채널을 지향하는 MBC LIFE는 자극적이지 않고 선정적이지 않은 콘텐츠를 쓰지 않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해외 유명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것은 물론, 과 같이 자연과 인간에 초점을 맞춘 자체 제작물을 꾸준히 개발하며, 올해부터는 주 시청층을 고려해 한국프로야구를 생중계하겠다는 채널의 계획은 그러한 고민에 대한 수긍 가능한 해답이다. 그리고 2월 2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6부작 다큐멘터리 는 교양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채널의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로 기대된다.

마음의 안식과 지혜를 추구하는 다큐멘터리
종이를 타고 흐르는 마음의 안식
종이를 타고 흐르는 마음의 안식
채널이 론칭하기 전인 지난해 봄부터 기획된 는 MBC 프로덕션을 통해 출판된 책 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종이의 탄생과 전파과정을 추적하며 이와 관련한 문명사회의 변화를 살펴보는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전파 미디어와 존중하며 경쟁하는 관계인 종이 미디어에 관심을 보임으로서 기록의 가치와 미래를”진단하고자 한다. 책의 저자인 편일평 PD의 총괄 감독 하에 4명의 PD가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까지 13개국 로케이션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으며,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이 작가진을 이끌고, MBC , 에도 참여한 바 있는 심현정 음악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에 대한 질적 자부심은 공중파 채널인 MBC 편성과 아시아지역 방송사로의 수출 예정을 통해 더욱 확실시 된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마저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편일평 총 감독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의 성격에 대해 “흥미보다는 마음의 안식과 지혜”를 추구하는 정통 다큐멘터리라고 밝혔다. 그러한 연출 방향 덕분인지 는 스타일과 감성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최근의 다큐멘터리 경향과 다소 동떨어진 톤으로 제작되었다. ‘분서갱유’와 같은 고대의 사건을 재연하기 위해 CG와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지만 어디까지나 작품 안의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만 등장할 뿐이다. 분명 기획의 의도는 몸에 좋은 학습의 기회이지만, 쓰지 않게 이러한 정보를 삼켜 줄 시청자가 과연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다. 3월 1일 밤 11시 첫 방송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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