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과 밉상 사이의 옴므파탈
마성과 밉상 사이의 옴므파탈
지문 다가가기
나쁜 남자, 그러나 매력 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라 생일이 되어도 “나한테 아무 의미 없는 날이에요. 아니, 정확히는 기분 별로인 날이다. 오늘은 내가 태어난 날이 아니라 버려진 날이니까”라며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키던 한강수(김무열),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횡령까지 하고 감옥에 다녀오지만 “사랑하는 여자하고 결혼해서 자식 낳고 사는 거. 남들처럼 평범하게”라는 그의 소박한 꿈은 이뤄지지 않아 결국 그를 야망의 화신으로 만든다.
남자가 보기엔 기생 오래비 같은 외모, 그러나 여자가 보기엔 차가운 도시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건설회사 회장 딸 민이현(이채영)을 유혹하는 그는 “난 누구처럼 부자 아버지가 없거든. 내 살 길 내가 찾아야 돼” 같은 당당함으로 완성형 옴므파탈이 되어 간다. 데이트할 때는 허름한 고깃집 가기, 헤어질 때는 혼자 보내기 등 매정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여자가 “넌 뭐할 건데?”라고 물으면 “너 볼 거야. 빨리 가”라며 채찍과 당근을 함께 내미는 고난도의 스킬을 구사한다. 가끔 그 매정함에 지친 여자가 “너 우리집서 나 기다린 적 있어? 받지도 않는 전화 수백 통 해본 적 있냐구!”라고 반기를 들 경우 “니가 원하는 게 고작 그런 거야? 그런 거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해줄 수 있어!”라고 되받아치는 담력도 수준급. 비록 야망에 방해가 되는 옛 애인의 시체를 없앴는데도 그녀가 자꾸자꾸 돌아오는 통에 인생이 꼬이고 있긴 하지만 “만약 살아 있다 해도 문제없어. 다시 한 번 없애버리면 되니까” 라고 자신감을 표하는 마성은 어딜 가나 악마의 유혹이다.

갈래 : 난 니가 아는 그런 사람이 아냐, 내가 이기적이란 걸 난 너무 잘 알아, 나름대로 괜찮은 뱃보이

[가족, 코미디, 멜로, 미스테리, 스릴러의 하이브리드에 대한 문제]Q. 다음 대사들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이 작품의 장르를 두 자로 쓰시오.
한강수 : 내가 말해 줄까? 난 당신 남편 후배가 아니라 전처의 동거남이라고…당신 몰래 전처를 만나고 있다고, 그렇게 말해 주면 되는 거지?
박여사 : 생각보다 참 대담해? 감쪽같이 속이고 사돈 처녀랑 우리 며늘애한테 접근한 거 보면?
한강수 : 아들의 전처를 한 집에 두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시는 분도 계시잖습니까?
( )
[남들은 다 아는데 눈에 뭐가 씌면 안 보이는 뭔가에 대한 문제]Q. 다음 민이현과 한강수의 대화에서 추측할 수 있는 내용으로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민이현 : 거기서!
한강수 : (멈춰 선다.)
민이현 : 날 봐!
한강수 : (돌아서서 본다.)
민이현 :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절대 등 돌리지마.
한강수 : …
민이현 : 앞으로는 거짓말 하지 마.
한강수 : …알았어.
민이현 : 맹세해.
한강수 : 그런 건 안 해.
민이현 : …
한강수 : 니가 믿고 싶은 만큼만 날 믿어. 그만큼이 내 진실이야.
1) 한강수는 민이현을 매우 사랑한다.
2) 민이현은 한강수에게 집착하고 있다.
3) 한강수는 앞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4) 민이현은 한강수와의 관계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5) 한강수는 상대의 신뢰를 받은 만큼 진실되게 행동하는 인물이다.
[이론은 쉬워도 실천은 어려운 작업의 타이밍에 관한 문제]Q. 다음 대사에 표시된 보기 가운데 한강수가 민이현에게 자기 재킷을 벗어주기에 가장 적절한 위치를 고르시오.
한강수 : 추워? 1)
민이현 : 아니. 하나도 안 추워. 신경쓰지 마.
한강수 : 신경 안 써. 2)
민이현 : (흘겨보고 걷는다) 3)
한강수 : 그런데 너 어디 가냐?
민이현 : 집.
한강수 : 4) 여기 니네 집 방향 아니야.
민이현 : 알어. 일부러 돌아서 가는 거야. 나도 걷는 거 좋아하거든. 5)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방송 봐야 맞출 수 있는 더러운 문제! – 1) 샤이니
실화라서 더 서럽고 더러운 문제! – 5) 모두 적절하다
서민을 술 푸게 하는 더러운 주관식 문제! – “오늘도 술 한 잔 하고 버스타고 오는데 내릴 수가 없었어. 내리실 때 부자를 누르세요 하는데”에 이어질 말은 “부자는 버스를 안타니까!”이다. (cacao99, berryberry99님 답 일부 인정)

[실전! 크리스마스 특집, 나쁜 남자의 매력 발산을 위한 말하기 전략]

* 레스토랑 예약을 안 해서 2시간 동안 헤매다 어제 생긴 대패 삼겹살집에 갈 경우
왜, 불만이야? 넌 고기를 분위기로 먹냐? 이모, 여기 마늘 한 접시랑 소주 한 병 줘요.

* 식사 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애인이 피곤해 할 경우
난 술 깨게 좀 걸을 거야. 넌 택시 잡아타고 가. 그럼 혼자 가지, 누구랑 가게?

* 폭발한 애인이 “너 그렇게 잘났어? 네까짓 게 뭔데 나한테 이래?”라고 화 낼 경우
그냥 가라고 했잖아! 함부로 말하지 마. 나 무시하지 말라고!

(주의 : 헤어지더라도 그 책임은 나쁜 남자의 매력이 부족한 당신에게 있습니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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