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일 방영된 MBC ‘PD수첩’ 방송화면.
지난 1일 방영된 MBC ‘PD수첩’ 방송화면.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의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파헤친 내용을 공개한다고 지난 1일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 말미에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다음 방송을 예고했다. “과제를 미리 알고 있었어요. 이미 정해져있던데요”라는 자막에 이어 ‘불공정한 경쟁의 현장 Produce X101’ ‘아이돌메이커 씨제이의 가짜 오디션’이라는 화면이 떴다. ‘프듀X’를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의 영상을 배경으로 “소년의 열정은 악마의 편집으로, 투표는 결과 조작으로, 소년들의 외침 살려주세요, 국민프로듀서님, 가짜오디션의 진실이 공개됩니다”라는 자막이 이어졌다.

‘PD수첩’이 ‘프듀X’의 순위 조작과 관련한 제보를 받는다는 공지를 공식 계정에 올린 것은 지난 8월 20일이다. 9월 초부터 ‘PD수첩’이 ‘프듀X’와 관련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 한 달여간의 사전 조사와 취재를 마무리한 ‘PD수첩’은 시청자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어떤 내용을 확인했을까. 이날 예고편만으로도 PD수첩은 ‘프듀X’의 투표가 조작 증거나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고편 방송만으로도 ‘PD수첩’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였다.

‘프듀X’의 데뷔조 투표가 조작됐다는 정황은 속속 나오고 있다. 9월 2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찰은 실제 시청자들이 투표한 자료와 방송에서 공개됐던 결과에 대한 대조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인위적인 순위 변동에 대한 확인을 사실상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경찰은 엑스원 멤버들이 소속한 기획사들 중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안준영 PD도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스48’에 참여한 일부 기획사들의 사무실도 이날 같이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듀’ 시리즈 제작진 뿐만 아니라 Mnet의 또 다른 아이돌 서바이벌 ‘아이돌학교’도 조작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다르다. 2일 온라인 K팝 팬 커뮤니티 등에는 ‘아이돌학교’에 나왔던 이해인 연습생의 아버지가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는 “증거가 확실히 나오면 꼭 바르게 정정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PD수첩’이 ‘프듀X’ 조작의 사실 여부를 어느 정도까지 확인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이어온 ‘PD수첩’이라 본 방송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PD수첩’의 ‘프듀X’ 편은 오는 1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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