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의사 요한’ 스틸. /사진제공=SBS
‘의사 요한’ 스틸. /사진제공=SBS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에서 지성, 이세영, 이규형이 기억에 남는 각자 캐릭터의 명장면을 꼽았다.

지난 7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의사 요한’은 이달 7일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를 다뤘다는 점, 차요한(지성)이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의사라는 점은 신선한 접근이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무결점 열연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최종회를 앞두고 지성, 이세영, 이규형 등 따스한 휴머니즘으로 묵직한 울림을 안긴 ‘의사 요한’의 주인공 3인이 직접 밝힌 ‘최고 명장면’을 정리해봤다.

◆ 지성의 명장면, 무통각증 앓는 기석에 눈물 흘리는 차요한

차요한은 자신과 똑같은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던 기석(윤찬영)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성은 이 장면을 최고 명장면으로 뽑았다. 기석은 의식을 잃은 채 한세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고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스테로이드 투여로 인해 면역체계가 약해졌다는 이유가 밝혀졌다. 또 다시 상태가 악화된 기석이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눈물을 흘리면서 살려달라는 기석의 독백을 들은 차요한은 마치 자신의 일인 듯 두려움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떨궜다.

지성은 “‘의사 요한’의 모든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2회 엔딩씬”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기석을 바라보며 요한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장면은 아직도 깊은 여운이 남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당시 감정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성은 “요한의 입장에서는 선천성 무통각증이라는 질병을 가지고 있는 기석이 단순히 환자로 느껴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석에게 숨겨왔던 병을 고백하고, 희망을 주고 보살피는 등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요한에게 ‘선생님 저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기석의 간절함은 요한을 넘어 저에게까지 고스란히 다가왔던 것 같아 다른 장면들보다 더욱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캐릭터에 깊이 몰입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 이세영의 명장면, 시영의 트라우마 표출

이세영은 극중 강시영(이세영 분)이 병원을 떠나야만 했을 정도로 커다란 고통을 받았던,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된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처음으로 밝힌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극 초반 교도소에서 재소자 ‘육이삼팔’ 차요한을 만난 강시영은 “치료할 수 있는 환자였어요? 대답해요! 살릴 수 있는 환자였어?”라고 점점 목소리를 높이며 몰아세우는 차요한을 향해 끝내 “살릴 수 없었어요!”라며 가슴 속에 켜켜이 담아뒀던 속내를 폭발시켰다.

이세영은 “2회에서 시영이 처음으로 트라우마를 드러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요한의 도발로 과거의 아픔을 털어놓게 되는 씬이었는데 감정이 울컥하면서 폭발하는 부분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민했던 만큼 시청자 분들도 이 장면을 가장 인상 깊게 봐주신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고 덧붙였다.

◆ 이규형의 명장면, 3년 만에 다시 만난 손석기와 차요한

이규형은 손석기(이규형 분)가 한세병원 옥상에서 3년 전 재판 이후 차요한과 다시 만난 장면을 나만의 명장면으로 뽑았다. 극중 손석기는 차요한이 한세병원으로 복귀하자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아갔고 우연히 만난 강시영에게 접근했다. 강시영과 대화하는 손석기를 본 차요한은 손석기를 병원 옥상으로 불렀고, 3년 만에 또 다시 서슬 퍼렇게 대립하게 됐다.

이규형은 “차요한과 병원 옥상에서 3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을 잊을 수 없다”라며 “3년 전 법정에서 마주섰던 손석기와 차요한, 병원 옥상 위에서 현재 대화하는 차요한과 손석기가 판타지처럼 오가면서 서로 대립하는 장면으로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규형은 “지성 선배님과 처음으로 촬영하는 날이기도 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라며 각별한 추억까지 덧붙였다.

제작진은 “지성, 이세영, 이규형은 사회적인 화두와 맞물려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는 존엄사,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의사 요한’의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며 “‘의사 요한’이 15, 16회에서 어떤 결말로 끝을 맺게 될지 오늘(6일)과 내일(7일)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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