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변은 없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가 제90회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13개 부문 수상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5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0회 아카데미상(Oscar) 시상식이 열렸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영화단체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사회를 맡은 지미 카멜은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지난해 있었던 작품상 호명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꼭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 혹시 오늘 이름 불리면 바로 일어나지 말고 1분 정도 기다렸다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가 작품상 ‘문라이트’를 ‘라라랜드’라고 잘못 불렀던 것을 의미했다. 시상식 사상 ‘최악의 해프닝’으로 꼽히는 이 해프닝을 언급하며 지미 키멜은 “굉장히 안타까웠던 일이다. 오늘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남녀주연상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과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각각 받았다. 게리 올드만은 아카데미에서 처음 수상했다. 그는 “아카데미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일한 지 20년이 지나 이 상을 받게 됐는데 기다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게리 올드만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여우주연상은 그 어느 때보다 경합이 치열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 ‘아이, 토냐’의 마고 로비, ‘레이디 버드’의 시얼샤 로넌, ‘더 포스트’의 메릴 스트립이 각축전을 벌인 결과 여우주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품으로 돌아갔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숨이 벅차다. 클로이 킴이 올림픽 하프 파이프를 뛰고 나서 이런 느낌이었을 거다.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가슴 벅찬 수상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샘 록웰이 수상했다. 샘 록웰은 “아카데미 측에 감사드린다. 저에게 영감을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며 “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여주인공)에게도 감사하고 우디 해럴슨(‘쓰리 빌보드’ 출연 배우)은 저의 영웅이다. 제작진, 관객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아이, 토냐’의 엘리슨 제니가 받았다. 엘리슨 제니는 “제 스스로 이룬 거다”라고 자축한 데어 “조연 후보에 오른 분들 역시 인간에 대한 모든 것들을 묘사했다”며 “‘아이 토냐’에서 함께 한 분들 모두가 제 역할을 돋보이게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외국어영화상은 칠레의 ‘판타스틱 우먼’이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택시운전사’를 제출했지만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편집상은 ‘덩케르크’가 수상했다. 국내 영화 ‘옥자’도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감독상은 ‘셰이프 오브 워터’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여자 감독이 수상한 것은 한 번 뿐이어서 배우 겸 감독 그레타 거윅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는 “저는 이민자다. 여러 지역에서 살아왔는데 영화(‘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라고 한다면 우리에게 국경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이렇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작(자).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남우조연상=샘 록웰(‘쓰리 빌보드’)

▲여우조연상=엘리슨 제니(‘아이, 토냐’)

▲각본상=‘겟아웃’

▲각색상=‘콜미바이유어네임’

▲단편애니메이션상= ‘디어 바스켓볼’

▲장편애니메이션상=‘코코’

▲분장상=‘다키스트 아워’

▲의상상=‘팬텀 스레드’

▲장편다큐멘터리상=‘이카루스’

▲음향편집상=‘덩케르크’

▲음향효과상=‘덩케르크’

▲미술상=‘셰이프 오브 워터’

▲외국어영화상=‘판타스틱 우먼’(칠레)

▲시각효과상=‘블레이드 러너 2049’

▲편집상=‘덩케르크’

▲단편영화상=‘더 사일런트 차일드’

▲단편다큐멘터리상=‘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

▲주제가상=‘코코’

▲음악상=‘셰이프 오브 워터’

▲촬영상=‘블레이드러너 2049’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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