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tvN ‘변혁의 사랑’ 방송화면
/사진=tvN ‘변혁의 사랑’ 방송화면
‘변혁의 사랑’ 최재성과 이한위가 각기 다른 아버지의 모습으로 분노와 눈물샘을 자극했다.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연출 송현욱 이종재, 극본 주현) 15회에서 자식을 위하는 변강수(최재성)와 권춘섭(이한위)의 다른 행보가 현실적인 어른들의 모습을 짚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권춘섭은 권제훈(공명)이 공금횡령죄 누명을 쓰자 단걸음에 변강수를 찾아갔다. 변강수 앞에 무릎을 꿇고 덜덜 떨며 “우리 제훈이는 절대 그럴 놈이 아니다”라고 읍소한 권춘섭은 냉정하게 반응하는 변강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기꺼이 비굴해졌다. 변우성(이재윤)의 죄를 뒤집어쓰고 옥살이까지 했던 권춘섭은 과거를 상기시키며 “차라리 날 죽여 달라. 아들만을 살려 달라”며 처절하게 눈물을 쏟아냈다. 변강수와 변우성은 그런 권춘섭의 눈물어린 부탁을 끝까지 외면했지만 권제훈은 변혁의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변강수는 강수그룹과 BS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이면계약서를 찾는 변혁에게 함정을 팠다. 회장실에서 나오는 변혁을 마주한 변강수는 “기어이 이 애비를 잡겠다는 거냐?”고 분노했다. 강수그룹과 BS의 관계를 밝히라는 변혁은 “아버지가 나쁜 사람인 게 싫다”며 진심으로 조언했다. 이에 변강수는 “그게 다 니들한테 한 푼이라도 더 물려주려는 거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자자손손 강수그룹을 유지하려고 그러는 거다”는 이기적인 변명으로 변혁을 실망시켰다.

현실을 직설적으로 담아내며 청춘들의 공감을 끌어냈던 ‘변혁의 사랑’은 어른들의 모습에도 리얼한 현실을 투영했다. 자식을 위한다는 같은 명분으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 두 아버지 권춘섭과 변강수의 행동은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변혁 가족들의 궂은일을 도맡으면서도 아들 권제훈에게는 안락한 삶을 남겨주고 싶었던 권춘섭의 희생과 눈물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변혁에게 변강수는 변명했다. 자식들에게 더 많은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불법과 탈법을 일삼았노라고. 시대가 바뀌었다며 변화를 요구하는 변혁에게 “넌 이제 내 아들이 아니다”라며 냉정하게 대하는 모습은 씁쓸한 맛을 남겼다.

변혁이 이끄는 청춘 을벤져스의 반란이 변강수와 변혁의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변강수는 변혁의 진심어린 호소에도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변강수 앞에서 변혁은 “그렇게 만들어진 검은 돈들 물려받고 싶지 않다”며 “돈을 위해 적당한 불의를 눈감아 주는 건 아버지 때에나 통하던 얘기”라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시대가 왔음을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전 항상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일겁니다”라며 절절한 애정도 토로한 변혁의 호소는 절정까지 치달은 청춘 을벤져스 반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변혁과 백준, 권제훈은 허를 찌르는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한 수 위에 있었던 변강수의 함정에 빠지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기로에 선 세 청춘이 강수그룹을 상대로 어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반란의 방점을 찍을지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반란의 결과가 드러날 ‘변혁의 사랑’ 최종회는 오늘(3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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