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제공=SBS ‘우리 갑순이’
사진제공=SBS ‘우리 갑순이’
‘우리 갑순이’ 이완의 이유있는 ‘반항기’가 본격 펼쳐진다.

3일 SBS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 측은 부모에 순종하는 ‘모범 아들’ 세계(이완)의 2막 이야기가 본격 전개된다.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공부에만 매진한 세계는 직업에 대한 선택권도 없이 의사가 됐다. 결혼 조차도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부모의 뜻에 따라 부잣집의 데릴사위가 되었다. 그동안 ‘침묵’으로 무언의 반항을 해왔던 세계가 의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게 이유있는 반항의 출발점이었다면, 지금부터 세계는 진정으로 자신의 길을 가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할 예정이어서 그의 행보가 궁금증을 일으킨다.

지난 38회에 세계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시내(김혜선)의 친 아들 수조(서강석) 때문에 살고 있던 방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처가집에 얹혀사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세계는 아내인 공주(장다윤)에게 이제 그만 정리하자고 선언한 후 오피스텔로 독립을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중년(장용)과 내심(고두심)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갑순이’ 제작진이 공개한 비하인드 사진을 보면, 4일 방송에서 내심이 세계의 가출 소식을 알게 된 듯 오피스텔 앞에 서 있는 아들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금쪽 같은 아들 세계가 쫓겨나듯이 처갓집을 나오게 된 사연을 알게 된 어머니의 심정이 어떨지 내심의 눈빛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하지만 세계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부모님에게 이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예정이다. 철썩같이 믿었던 세계의 이혼과 독립 선언이 갑순네 집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을 끈다. 특히, 세계는 어머니 내심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동료 의사이자 첫 사랑 만주(유세례)와도 이제 거리낌없이 만날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32년동안 모범 로보트로 살아왔던 ‘세계’의 뒤늦은 사춘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 ‘우리 갑순이’는 오는 4일 오후 8시 45분 2회 연속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