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스틸컷 / 사진=KBS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스틸컷 / 사진=KBS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이 슬픔 가득한 눈망울을 웃음으로 감춘 채 궁으로 돌아왔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숱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견고한 궁중 로맨스를 보여준 홍라온(김유정)이 마침내 잔혹한 운명을 알게 됐다. 정인으로 영의 옆에 남을지, 역적의 딸로 그의 곁을 떠날지, 양자택일의 기로 속에서 라온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홍라온은 풍등제의 즐거움이 가득한 저잣거리에서 귀한 휴가 시간 내내 어린 시절 헤어진 엄마(김여진)를 기다렸다. 다행히도 지난 11회에서 영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모녀 상봉을 이뤘지만, 정식 통부를 받아 엄마를 만나러 간 날, 생각지도 못했던 진실을 엿듣게 됐다. 자신이 10년 전, 역적을 일으킨 홍경래의 딸이라는 것.

그럼에도 라온은 꼭 돌아오겠다던 영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이 도사리는 궁으로 되돌아왔다. 입가엔 웃음이 피었지만,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말이다. 특히 제 나이에선 보기 힘든 김유정의 깊은 눈빛은 영을 향한 애틋함과 행복한 일상에 들이닥친 운명의 슬픔, 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 혼란을 모두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누구라도 깨물어주고픈 사랑스러움부터 귀여움, 잔망스러움, 속 깊은 따스함 등을 완벽히 아우르며 위장내시 홍라온이라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은 김유정. 6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로맨스의 키를 라온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거대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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