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김소연 / 사진제공=나무액터스
배우 김소연 / 사진제공=나무액터스
⇒인터뷰①에서 계속

10. 30대 여배우로서 ‘가화만사성’을 만나게 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김소연: 제작발표회 때 “‘가화만사성’을 무사히 끝내고 나면 제 2의 연기 인생이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끝날 쯤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화만사성’ 전에 30대 배우로서의 고민을 절정으로 하고 있었다. 그 전까지는 엄마 연기를 할 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가화만사성’을 하고 나니 오히려 시야가 더 넓어졌다. 30대로서 누릴 게 더 커졌다. 봉해령은 지금 내 나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가화만사성’을 고민했던 이유가 연기 갈증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그 고민을 해소해준 작품이 됐다.

10. 어떤 고민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나?
김소연: ‘로맨스가 필요해3’가 끝나고 캐릭터에서 못 벗어났다. 이 여자가 너무 불쌍하더라. 결론은 6세 연하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과연 이 여자와 이 남자가 끝까지 사랑하고 있을까, 이 여자만 TV속에 두고 나온 것 같아 한 달을 술로 지새웠다. 그 다음부터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스스로 칭찬도 좀 해주고 캐릭터도 훌훌 털어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10. 지금 김소연에게 칭찬을 해준다면?
김소연: 51부를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소화한 체력을 칭찬하고 싶다.

10. 연기적인 부분으로도 칭찬을 해주자.
김소연: 연기는 납골당 신이 내게 너무 컸다. 방송 직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다. 방송이 되고 나서 문자들이 왔다. 좋은 기사도 나오고. 다 캡처해 놨다. 감동의 순간들.(웃음) 그 뒤로 페이스메이커들을 믿고 복습 대신 예습을 더 하자는 생각을 했다. 칭찬은 연기 생활하는 내내 인색할 것 같다.

10. 그동안 눈여겨 본 작품이 있었나?
김소연: tvN ‘시그널’에서 조진웅 선배의 연기를 다 찾아봤다. 인터뷰도 캡처할 정도로 팬인데(웃음) 연기하는 매 순간이 괴롭다는 인터뷰를 봤다. 이렇게 잘하시는 분이 고민을 하는구나, 감동했다. 최근에는 ‘또 오해영’. 서현진이 상큼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이제 ‘가화만사성’이 끝났으니까 잠시 여유로울 동안 카페에 혼자 가서 만화책도 보고 드라마도 하루종일 몰아보고 싶다.

배우 김소연 / 사진제공=나무액터스
배우 김소연 / 사진제공=나무액터스
10.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만난 곽시양이 동시간대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 출연하면서 3주간 경쟁했었다.
김소연: 그 전에 JTBC ‘마녀보감’도 시간이 겹쳤었다.(웃음) 너무 고맙게 최근에 수고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더운데 고생했다면서 예쁜 문자를 보내줘서 나도 수고하라고 보냈다. ‘우결’ 전부터 라이징 스타였는데 이후에 연달아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있으니까 내가 괜히 뿌듯하다. ‘우결’에서 곽시양 덕을 많이 봤다. 제작진도 곽시양도 잘해줬다. 꽃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곽시양이 앞으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

10. 실제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김소연: 예전에 KBS2 ‘해피투게더’에 나가서 서른일곱쯤에 결혼한다고 했더라. 나이는 중요한 것 같지 않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 현재는 결혼 생각이 없다. 아직은 누군가의 가족이 되기에 부족함이 많은 것 같다. 또 요즘은 다 늦게 하니까.(웃음)

10. MBC 예능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도 활약했었다.
김소연: 지금도 일반 병사들까지 11명 단체 메신저 방이 있다. 라미란 시사회 등에서 항상 만난다. 승지가 하는 공연도 같이 보러 갔었고, 너무 좋은 인연이다.

10. 후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김소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찾아보기도 하는데, 나는 너무 못해서 할 말이 없다.(웃음) 얼마나 고생을 하고 오는지 알기 때문에 이후 출연진들이 친하게 지내는 걸 보면 그 마음을 잘 알겠더라. 응원하고 있다. 출연을 앞둔 배우 중에는 이시영이 기대된다.

10. 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이 있나?
김소연: 예능이 내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성격을 많이 바꾸고 싶었는데 예능에서 좋게 부각됐다. 말주변이 없어 토크는 잘 못하지만, 또 불러만 준다면 할 수 있는 선에서 잘 하고 싶다.

10. 40대의 김소연은 어떤 배우가 되어 있을까?
김소연: 매일이 살얼음판이라 40대까지는 생각을 못했다.(웃음) ‘가화만사성’을 통해 무엇이든 많이 열렸다.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고 역할에 대한 한계도 사라졌다. 40대도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마지막으로 김소연에게 ‘가화만사성’이란?
김소연: 그간 연기적으로 대중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가화만사성’은 그 갈증이 해소된 작품이다. 어딜 가나 결말과 다음 화를 궁금해해주시더라. 몇 년 만에 받아보는 관심이 신기했다.
윤다훈이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뚜껑을 여는 것도 중요한데 잘 닫는 것도 중요하다고. 너무 와 닿았다. 처음 시작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중요하다. ‘가화만사성’은 뚜껑을 잘 덮은 것 같아 행복하게 후련하다. ‘가화만사성’을 촬영하는 동안은 사실 행복보다 매일이 힘들었지만, 이제부터는 행복할 것 같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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