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배우 신혜선이 5월 27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배우 신혜선이 5월 27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중림동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은 배우 신혜선은 특유의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내며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했다.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연애에 서툰 여자 이연태 역을 맡은 신혜선은 극중 짝사랑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연태의 귀여운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까지도 미소짓게 만들고 있다. 귀여움과 발랄함으로 무장한 신혜선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태가 사랑하는 방법, 신혜선이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0. 드라마도, 역할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신혜선 : 극 중 상민(성훈)의 사랑도 받고 있고 시청자들의 사랑도 받고 있어요.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죠. 하지만 부담도 있어요. 드라마는 이제 절반을 왔는데, 남은 절반을 어떻게 팬들이 떠나가지 않게 붙잡을 수 있을지. 하하.

10.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신혜선 : 반응도 엄청 좋아요. 전작들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그 전에는 친구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주셨는데, 지금은 엄마 친구분들이나 외할머니 친구분들에게 연락이 많이 와요.(웃음) 식당에서도 많이 알아보시고요. 식당 아주머니께서 왜 이렇게 상민이 애태우냐고 하세요. 응원도 해주시고요. 하하. 이런 반응들을 보면 참 신기해요.

10.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요. 다른 주말극과는 많이 다른 편이에요. 연기자인 본인도 ‘아이가 다섯’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는 편인가요.
신혜선 :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아요. 물론 현장 분위기도 밝죠. 전작들도 팀 분위기가 좋았던 작품들이었는데, 이번엔 그중 가장 밝은 것 같아요. 가족드라마다보니 선생님들과 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사실 긴장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 막상 선생님들을 만나보니까 친근한 아버지나 어머니 같더라고요.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에요. 마치 천사들의 촬영 현장 같아요. 하하.

10. 이번 연태 역할로 인해 배우 신혜선의 여성 팬이 더 많아진 느낌이에요. ‘공감’의 힘인가요.
신혜선 : 사실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워낙 집, 촬영장만 오가니까요. 그래도 많은 여성분들이 공감해주신다고는 들었어요. 저 역시도 이해해요. 연태는 참 귀엽잖아요. 짝사랑에 실패하면 처량하게 사색을 즐기는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울어요. 펑펑 울죠. 그런 모습들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아요.

배우 신혜선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배우 신혜선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10.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연태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들이대는 상민이 이해될 정도로. 본인이 생각하는 연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신혜선 : 순수하다는 거예요. 상민의 고백을 거절할 때도 희망을 남기면 상민이 힘들까봐 단호하게 거절한 거였어요. 연태 입장에서는 배려해준 거죠. 하지만 남자의 마음을 잘 몰랐죠.(웃음) 이처럼 연태는 착해요. 착한데 사람을 다룰 줄 모를 뿐이에요. 그게 연태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말하고 보니, 오히려 연태가 연애고수가 아닐까요. 하하.

10. 연태를 처음 만났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요.
신혜선 : 굉장히 어려웠었어요. 어떤 애인지 파악이 안 되더라고요. 착하고 순한 애라는 정도만 인식됐지, 초반엔 전혀 갈피를 못 잡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연태는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렵고 낯설었을지도 몰라요. 연태가 전형적인 ‘캔디’였다면 진주(임수향)의 신발을 숨기지 않았을 테니까요.(웃음)

10. 전국의 ‘짝사랑녀’들의 무한 공감을 얻고 있어요. 알고 있나요?
신혜선 : 하하하.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다니까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연태의 입장이 바뀌었네요. 그래도 응원해주시겠죠? 하하.

10. 본인의 말처럼 상황이 변했어요. 짝사랑하다가 무한 사랑을 받는 역할이 됐죠. 기분이 어떤가요.
신혜선 : 부끄럽더라고요.(웃음) 자꾸 연기하다가도 얼굴이 빨개지더라고요. 홍조가 메이크업을 뚫고 나오는 기분이에요. 하하. 실제 성훈 오빠한테는 설레는 감정이 들지 않는데, 이상하게 연기만 시작하면 부끄러운 기분이에요. 상민이 멋진 남자이긴 한가 봐요.

10. 구체적으로 언제 ‘심쿵’ 당했나요.
신혜선 : 상민이랑 통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태가 상민한테 “내일은 상민 씨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해요. 처음으로 연태가 상민의 의사를 물어본 거였어요. 처음이니까 얼마나 떨리고 쑥스러웠겠어요. 그 연태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 제 마음이 괜히 간질간질 거렸어요.(웃음)

배우 신혜선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배우 신혜선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10. 자상한 남자 태민(안우연)과 상남자 상민(성훈) 중 누가 실제 신혜선의 타입인가요.
신혜선 : 확실히 저에겐 상민이 훨씬 더 매력적이에요. 음, 연애는 상민이랑 하고 싶고 결혼은 태민이랑 하고 싶어요. 하하.

10. 실제 신혜선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요. 연태처럼 소극적인 면을 띠고 있나요?
신혜선 : 그렇지 않아요. 저는 굉장히 고민하는 것도 싫어하고 표현도 잘해요. 좋아하면 좋아한다, 싫어하면 싫다 말해요. 사실 저는 고민이 많은 타입이에요. 고민에 휩쓸리는 제 자신이 싫어서 일부러 고민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연애도 마찬가지예요. 저를 괴롭히는 연애는 싫어요. 사랑으로 끙끙 앓고 싶지는 않아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랑 말고도 얼마나 괴롭고 아픈 일들이 많은데요. 사랑으로까지 괴로워하고 싶지 않아요. 음, 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면 아직까지 진정한 사랑을 못 만나본 것 같기도 해요.(웃음)

10. 그럼 연태한테 답답한 적도 있었겠어요.
신혜선 :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짠한 감정이었어요. 연태한테 가장 짠했을 때는 태민이랑 진주랑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노래방을 갔었을 때였어요. 거기서 진주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처음 본 동아리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잖아요. 연태는 조금 동떨어져 있죠. 게다가 연태는 진주와 태민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속이 더 타들어가요. 연태는 그제야 이제 태민이를 보내줘야겠다고 깨달아요. 그러면서 태민과 진주 앞에서 김광진의 ‘편지’를 부르는데, 그게 그렇게 가슴 아플 수가 없더라고요.

10. 사각관계라고 할 수 있는 이 관계가, 상민과 진주의 계약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어요. 연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신혜선 : 맞아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직 저도 몰라요. 변화의 계기는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연태는 상민과 이어지지 않을까요? 하하. 상민은 쉽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우직한 사람이에요. 사랑에 있어선 더더욱 그렇고요. 한 마디로 ‘직진남’이죠. 그런 직진남의 마음이 흔들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젠 태민에게 미련 없어요. 하하. 연태도 미련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배우 신혜선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배우 신혜선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10. KBS2 ‘학교 2013’부터 ‘아이가 다섯’까지, 데뷔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어요. 그중 어떤 캐릭터가 자신과 잘 맞았나요?
신혜선 : 생각해보면 잘 안 맞았던 캐릭터는 없었던 것 같아요. 하면서 불편하거나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학교 2013’이에요. 극 중 이름도 제 본명인 신혜선으로 나오는데, 이름만큼이나 성격도 일치해요.(웃음) 연기하기엔 제일 편했어요. 재밌었던 건 MBC ‘그녀는 예뻤다’의 한설이었어요. 그런 톡톡 튀는 성격을 가진 역할을 처음 해보기도 했고, 원래 저와는 많이 달랐거든요. 요즘은 오랫동안 연태로 살고 있어서인지, 연태의 생각과 행동이 몸에 뱄어요. 그야말로 연태로 살고 있어요.

10. 벌써 데뷔 3년, 다수의 필모그라피가 쌓였어요. 돌아보면 어떤 것들이 많이 달라진 것 같나요.
신혜선 : 저는 크게 달라진 걸 못 느끼겠어요. 주변도 달라진 게 없고요. 그냥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이에요. 그 시간들조차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서 아쉬울 뿐이에요.(웃음)

10. 긴 연기 인생에서 자신의 현재의 위치는 어느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나요.
신혜선 : 정확한 위치를 말해보자면, 출발점에 서 있는 것 같아요. 한 발을 내딛지도 않았어요. 출발하려고 포즈를 취한 상태인 거죠. 하하.

10. 지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참고: [My Name] 신혜선 (1)) 때는 고민과 불안감으로 스스로 위축되지 않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만큼 자신을 믿는다는 얘기를 했었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믿음이 흔들린 적은 없었나요.
신혜선 : 늘 고민과 불안감에 휩싸여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고민을 떨쳐버리고 싶어요. 당시에도 그런 맥락으로 얘기했던 거예요. 믿으려고 노력하는 거죠. 아직도 노력은 계속하고 있어요. 얼른 고민을 떨치고 당당해졌으면 좋겠어요.(웃음)

10. 대중들에게 자신에 대한 어떤 기억을 심어주고 싶나요.
신혜선 :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제가 ‘호감’이었으면 좋겠어요. 볼 때마다 기분 좋은 배우, 꾸준히 오래 볼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길 바라요. 물론 제가 더 노력해야겠죠. 하하.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