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윌리엄스
퍼렐 윌리엄스
퍼렐 윌리엄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국내 기업이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내한 콘서트를 알선해주겠다는 사기에 속아 거액을 뜯겼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특정 분야에서 30여년간 외길을 걷던 국내 A기업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 기업의 회장은 새 사업을 아들에게 맡겼고, 일본의 연예인 알선회사를 통해 팝스타의 내한공연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 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법적 대리인를 자처하는 업체 ‘이스턴 스타스 LLC’와 접촉했다.

이스턴 스타스는 윌리엄스의 내한 공연 일정을 확정하기 전에 계약금이 필요하다며 37만5천달러(약 4억500만원)를 요구했다.

알선업체는 실제 윌리엄스의 매니저 이름과 이메일을 담은 계약서를 이스턴 스타스로부터 받았다.

A기업은 이런 분위기에서 알선업체의 권유를 받아들였으나 잠시 뒤에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다급한 전화를 다시 받았다.

이스턴 스타스의 계좌는 사기 신고에 따라 즉각 동결됐으나 이미 11만3천달러(약 1억2천만원)가 빠져나간 뒤였다.

FBI 수사 결과 A기업은 가나 태생의 미국인 시기스몬드 세그베피아(28)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집배원의 신분을 도용해 여성들로부터 금품을 가로채왔으며, 이스턴 스타스도 그가 여성들을 속이려고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령회사로 밝혀졌다.

세기베피아는 의료기기를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여성들에게 현금이 부족하다고 속여 44만5000달러(약 4억8000만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FBI에 잡혀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세기베피아는 다음달 미국 연방 피츠버그 지방법원에서 신분 도용,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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