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가 아이돌 음악의 꽃이라면 그것을 비추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돌에게 퍼포먼스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특이하거나 눈길을 끄는 안무는 노래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방송은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이기에 그 카메라워크에 따라 가수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어느 음악방송이 아이돌 음악의 꽃을 가장 잘 피워냈을까? 텐카메라맨은 매주 한 팀을 선정해 그 팀의 포인트 안무를 알아보고 음악방송 카메라워크를 비교한다.
음악방송 화면 캡처
음악방송 화면 캡처


걸그룹 AOA가 드디어 해냈다! AOA는 지난 9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19개월 만에 1위를 달성하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보냈다. 1위가 호명되자마자 눈물을 흘리던 AOA는 보는 사람도 뭉클하게 할 만큼 말을 겨우 이으며 수상 소감을 이야기했다. ‘짧은 치마’로 데뷔 후 첫 1위를 달성하기까지 AOA에게는 시련도 있었다. 섹시 걸그룹의 컴백 쇄도 속에 불거진 선정성 논란으로 누워서 선보이는 파격적인 안무를 수정해야만 했다. 안무는 수정됐지만, ‘짧은 치마’를 모티브로 한 지퍼가 달린 스커트 의상을 비롯해 엉덩이를 번갈아 가며 돌리는 엉파춤(엉덩이 파도 춤), 의자를 이용한 원초적 본능 춤까지 야하지 않되 고혹적인 섹시를 담았다. AOA의 1위를 기념해 이들의 2월 둘째 주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카메라워크를 비교한다. 1위 축하해요!

# 총평)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음악방송 화면 캡처
음악방송 화면 캡처

세 음악방송 모두 ‘짧은 치마’의 퍼포먼스를 무난하게 담아내 막상막하의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각 포인트마다 음악방송의 장점들이 살았다. 포인트를 제외하고 ‘짧은 치마’ 속 멤버들의 군무가 가장 잘 부각시킨 방송은 MBC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이었다. 특히 멤버들이 대각선으로 서서 펼치는 군무에서 SBS ‘인기가요’는 앵글 변화가 잦아 군무가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엉덩이나 다리 등 특정 신체부위를 클로즈업하는 경우가 있어 튀는 화면을 만들었다. KBS2 ‘뮤직뱅크’는 멤버들로 꽉 채운 풀샷을 잡아 오히려 무대 세트와 조명이 함께 주는 효과가 덜했다. 또한 전체 동작이 중요한 부분에서 클로즈업을 취하는 경우도 잦았다. 이에 반해 ‘음악중심’은 밑에서 위로 비추는 풀샷, 정면 풀샷 등으로 군무의 위엄을 살렸다.

# 포인트 1) AOA가 움직인다! : 음악중심 > 뮤직뱅크 = 인기가요

음악방송 화면 캡처
음악방송 화면 캡처

‘짧은 치마’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지민의 ‘헤이’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가운데에 위치한 지민이 먼저 춤을 시작하고, 지민의 ‘헤이’로 추임새를 넣을 때마다 차례로 멤버들이 움직인다. 마침내 ‘AOA’라는 추임새가 들릴 때 전 멤버가 춤을 추며 본격적인 ‘짧은 치마’가 시작된다. 이때 지민을 시작으로 점점 퍼져가는 퍼포먼스의 확장을 담아야 한다. ‘음악중심’은 지민의 ‘헤이’마다 앵글을 확장하면서 AOA의 춤을 담았으며 적절한 타이밍에 지민을 클로즈업하면서 전체 대형과 멤버의 표정까지 담았다. ‘인기가요’는 ‘헤이’라는 추임새와 노래의 박자에 맞춰 끊임없이 카메라 앵글을 전환했다. 그러나 지민의 왼쪽에 혜정과 민아가 움직임을 같이 시작하는데도 함께 잡지 않은 것을 보면 퍼포먼스에 맞춘 카메라전환이라기보다 박자에 맞춘 기계적인 전환에 가까웠다. ‘뮤직뱅크’는 박자에 맞춰 카메라 앵글을 전환하는 센스는 부족했지만, 적절한 풀샷으로 퍼포먼스를 담아냈다.

# 포인트 2) 쫀득한 랩 트리오 : 뮤직뱅크 > 음악중심 > 인기가요

음악방송 화면 캡처
음악방송 화면 캡처

2절의 시작 또한 지민이 강렬하게 연다. 독특한 음색으로 쫄깃한 랩을 선보이는 지민을 필두로 AOA의 래퍼라인인 민아와 찬미, 다시 지민까지 멜로디에 가까운 랩 파트가 이어진다. ‘뮤직뱅크’는 이 파트를 원테이크 형식으로 한꺼번에 담아 생동감을 살렸다. ‘음악중심’은 민아의 파트에서 지민으로 인해 민아를 가린 채 파트를 시작했고, ‘인기가요’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동작의 뒷모습을 비추거나 천장 앵글을 갑자기 시작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 포인트 3) 2014 ‘원초적 본능’ : 인기가요 > 음악중심 > 뮤직뱅크

음악방송 화면 캡처
음악방송 화면 캡처

‘짧은 치마’의 클라이맥스는 멤버들이 펼치는 의자 춤. 의자를 활용해 섹시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AOA는 배우 샤론 스톤이 출연한 유명 영화 ‘원초적 본능’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 부분은 퍼포먼스로서 클라이맥스뿐만 아니라 노래의 클라이맥스도 함께 진행되는데 초아와 유나가 클라이맥스를 수행하는 장면도 담아야 한다. 특히 초아의 파트에서는 나머지 멤버들이 초아를 둘러싸기 때문에 초아가 자칫 가려질 수도 있다. ‘인기가요’는 초아의 파트에서 초아의 클로즈업과 풀샷으로 화면 전환 효과와 함께 사용하며 멋지게 담아냈다. 이어 유나의 파트에서도 유나를 클로즈업했지만 이후 유나의 포즈 대신 혜정을 클로즈업해 2%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폭죽과 화면 전환 효과를 통해 양념을 첨가해 가산점을 얻었다. ‘음악중심’은 초아의 파트와 유나의 파트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인기가요’보다 심심했다. ‘뮤직뱅크’는 초아의 첫 시작은 잘 담았으나 멤버들의 동선을 따라가지 못해 초아가 아예 가려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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