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뱀, 마크, JB, 영재, 주니어, 잭슨, 유겸(왼쪽부터)

대한민국 3대 기획사 JYP에서 6년 만에 선보인 보이 그룹 갓세븐(GOT7). 데뷔를 앞두고 텐아시아의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오디오에 멈춰서서 음악을 고르는 이들의 모습에서 예사롭지 않은 신인의 기운이 느껴졌다. 해맑은 표정으로 “하루에 2시간 정도밖에 못 자요”라고 말하며 데뷔를 앞둔 설렘을 그대로 표현하는 이들.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스튜디오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즉석 댄스 배틀을 벌이는가 하면, 시종일관 그루브를 타며 춤을 췄다. 사진 촬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유겸은 즉석에서 댄스 시범을 보여 달라는 요청에 오디오 앞에 서있는 주니어에게 “형, 음악 좀 바꿔주세요! 힙합이요!”라고 남다른 준비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주니어는 구석에서 팔굽혀펴기까지 하는 등 갓세븐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넘치는 끼를 자랑했다.

이들의 에너지와 끼는 7명의 갓세븐을 만들어 가는 원동력. 그만큼 갓세븐은 수준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갓세븐의 주무기는 힙합 장르에 마샬 아츠 트릭킹이라는 장르를 접목한 퍼포먼스. 마샬 아츠 트릭킹은 무술의 요소들을 담은 동작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기술로 발차기와 터닝 동작 등 무술적 요소와 비보빙의 스타일을 접목시킨 장르. 여기에 JYP만의 색깔도 입혔다. 이들의 데뷔 앨범 ‘갓 잇(GOT IT)’의 타이틀 곡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는 박진영 프로듀서가 직접 작사, 작곡한 힙합 곡으로 갓세븐의 개성과 특별한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곡이다. JYP스타일 스웩까지 녹아있다. JYP지만, 지금까지의 JYP와는 다른 갓세븐의 등장. 말하는 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리는 이들의 진지하면서도 끼가 넘쳤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먼저 데뷔를 축하드린다. 데뷔를 앞둔 막내의 소감이 어떤가?
유겸 : 거짓말이 아니라 형들이랑 같이 2~3년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항상 데뷔하는 게 꿈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매번 습관처럼 말하던 게 꿈이 됐다. 사실 JB형, 주니어 형이 JJ프로젝트로 먼저 데뷔해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이렇게 다 같이 데뷔를 하게 되서 행복하고, 이게 막 실감이 나지 않는다.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신기하고 연습할 때마다 형들이랑 하니까 잘 맞고 즐겁다. 앞으로도 그냥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이랑 계속 갔으면 좋겠다.

Q. JJ프로젝트로 활동했던 JB과 주니어는 다시 데뷔를 하는 기분이겠다. 어떤가?
JB : 새롭고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나가야겠다는 부담감이 크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또 갓세븐은 JJ프로젝트와는 다른 색깔의 팀이다. 다른 색깔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다른 색깔의 이미지라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JB : 자유분방함이 있다는 건 똑같다. 그런데 JJ프로젝트는 하이에너지의 방방 뛰는 자유분방함이 있다면 갓세븐은 묵직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

Q. JB와 주니어를 왜 신인그룹에 포함시켰을까?
JB : 원래 JJ프로젝트가 데뷔하기 전에 남자 그룹 프로젝트가 있었다. JJ프로젝트 앨범 낸 다음에 활동이 끝나고, 남자 그룹 프로젝트를 다시 활성화 시키자고 해서 연습을 하게 됐다. 작년 9월에 이 멤버가 결정되고 나서 이후 12월 갓세븐이라는 팀명이 정해졌다. 갓세븐으로 다시 활동한다고 해서 JJ프로젝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다시 JJ프로젝트 이름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다.

Q. 갓세븐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JB : 우선 7명이라는 뜻이 있고, 7이라는 숫자가 행운의 숫자다. 행운을 가진(got) 7명이라는 말을 담았다.

Q. 그룹 god가 생각난다는 의견도 많다.
JB : 그런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한국말로 하면 god, got 모두 발음이 갓이라서 똑같다 보니 오해를 많이 하신다. 하지만 지오디와 지오티는 다르다.

Q. 타이틀곡은 어떤 곡인가?
JB : 타이틀곡은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노래에 R&B가 가미가 됐지만 JYP 특유의 색깔도 넣었다. 트랙 자체만 들었을 때는 베이스가 세기 때문에 인상적일 것이다. 가사 자체는 내가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나 좋다고 하는 노래다. 실제 우리는 그러지 않으니까 오해하지 않으셔도 된다. (웃음)

Q. 전형적인 JYP 스타일에서 힙합에 더 방점을 뒀다. 새로운 스타일인데 갓세븐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색깔은 어떤 모습이 될까?
주니어 : 6년 만에 보이밴드가 나오는데 JYP스럽지 않아서 의아한 분들도 계신다. JYP에서 힙합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분들도 계신데 우리는 연습생 때부터 힙합 장르를 추구했다. 그리고 회사에도 힙합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 힙합이라는 한 장르로 뭉친 7명이니까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면 수록곡들도 힙합을 전제로 한 노래들이니 우리만의 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힙합에 마샬 아츠 트릭킹이라는 것을 조화시키는 것도 색달랐다.
주니어 : 우리도 힙합에 마샬 아츠 트릭킹이 맞을까 의아한 게 생각했다. 막상 작품이 나오니까 너무 괜찮은 거였다. 그래서 주무기가 됐다. 마샬 아츠라는 장르가 다른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장르이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을 주고, 새로운 길,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다.

잭슨, 주니어, 마크, JB, 영재, 뱀뱀, 유겸(왼쪽부터)

Q. 마크는 미국, 잭슨은 홍콩, 뱀뱀은 태국에서 왔다. 특히 뱀뱀 이름이 참 특이한데.
뱀뱀 : 엄마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이라는 유명한 만화가 있다. 주인공 친구 아들이 뱀뱀이다. 남자 아들인데 힘이 정말 세다. 엄마가 나도 힘이 셌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어주신 이름이다.

Q. 뱀뱀은 Mnet ‘윈’에서 양현석의 칭찬을 받기도 했는데.
뱀뱀 : 당시 힘들어서 정신이 없었다. 나중에 데뷔하고 또 만나면 되면 다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싶다.

Q. Mnet ‘윈’에 YG연습생들과 대결하는 것을 보니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말로도 랩메이킹을 잘하더라.
잭슨 : 홍콩에 있었을 때부터 한국 래퍼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오기 전에 국제학교를 다녔고, 같이 노는 친구도 다 한국 사람이었다. 다이나믹 듀오, 도끼를 비롯해서 언더그라운드 래퍼들 많이 알았다. 한국 래퍼들을 따라서 연습했다. 진짜 멋있다.

Q. 팀에서 맡고 있는 자기만의 담당을 ‘하나 둘 셋’하면 동시에 말해보자.
유겸 : 순수결정체
영재 : 폭발적 가창력
뱀뱀 : 귀여움
잭슨 : 와일드 앤 섹시
주니어 : 엄마 (웃음)
JB : 시크한 섹시 (잭슨 : 우린 섹시 2인조)
마크 : 날아다니는 마크.

Q. 롤모델는 누구인가?
JB : 2PM과 신화. 음악적인 모습도 좋지만, 멤버들끼리 우정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 너무 좋다.

Q. 가장 용된 멤버가 누구인가?
갓세븐 : 하나 둘 셋~ 영재!
주니어 : 우리 시점에서 가장 그렇다. (웃음)
영재 : 인정 못 한다!

Q. 그럼 가장 막내 연습생이었던 영재가 연습생이 됐을 때 가장 멋있었던 멤버는 누구인가?
영재 :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잭슨 : 너 이따 숙소에서 보자.

Q. 하하. 그렇다면 처음 봤을 때 저 사람만큼은 내가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던 사람은 누구였나?
영재 : 처음 왔을 때 진영이 형(주니어)?
주니어 : 내가 만만했어?

Q. 데뷔를 앞두고 박진영이 조언해준 말은 무엇인가?
JB : 팀끼리 불화가 있어도 서로 참고 지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셨다. 녹음할 때에는 감정을 실어서 대사를 하는 것처럼 하라고 하셨다. 정말 SBS ‘K팝스타’에서 심사평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랑 똑같다.

Q. 주니어는 이름이 박진영 프로듀서와 똑같아서 주니어(Jr.)라는 예명이 붙었다. 연습생 때 많은 일이 있었겠다.
주니어 : 같은 이름 덕분에 연습생 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셨다. “아~ 니가 진영이냐”
잭슨 : 처음에 이름을 말할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 한국어를 못해서 “What’s your name?(네 이름이 뭐니?)”라고 물었는데 주니어가 “JYP”라고 말했다. (웃음) 그 다음부터 이야기를 안했다. (웃음)

뱀뱀, 마크, 영재, JB, 주니어, 잭슨, 유겸(왼쪽부터)

Q. 2PM은 짐승돌이라는 걸출한 수식어가 있다. 갓세븐은 무엇으로 불리고 싶나?
잭슨 : 교포오빠들?
멤버들 : 에이, 멋있지가 않다.
영재 : 목포오빠. (웃음) 교포, 목포.
유겸 : 힙합 음악 잘하는 아이들?
JB : 아, 너무 어렵다. 힙합 소울!
잭슨 : (원어민 발음으로) 힙합 키즈
마크 : 날아다니는 아이들
잭슨 : 힙합 프리덤.
JB : 힙돌, 힙돌.

Q. 가수로서 꿈꾸는 가장 원대한 포부는 뭔가?
JB : 이번 연도에는 신인상이 목표다. 그리고선 앞으로 점점 더 팀끼리 시너지 효과를 잘 내서 서로 발전해 7명 전부 정상에 서있는 것이 목표다. 아이돌로 데뷔를 하지만 아이돌에서 끝나는 게 아니가 아티스트 되는 게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 뻔뻔한 칭찬 한 마디를 하자.
유겸 : 재능이 끝도 없습니다.
영재 : 노래를 잘한다. (웃음) 스티비 원더 만큼 노래를 잘하고 싶다. 꼭 ‘잘한다’가 아니라 ‘잘하고 싶다’라고 써주셔야 한다.
뱀뱀 : 귀엽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귀여워 보이는 것 같다.
잭슨 : 모든 힘 좋아요. 허벅지 짱.
주니어 : 다 잘할 수 있다. 사진 찍을 때도 그렇고, 노래는 조금? 춤, 연기 다 잘한다.
JB : 나 자신에 예술적 가치가 높다. 무궁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자신감도 있다.
마크 : 어, 뭐가 있지…아… (멤버들 : 알잖아~ 잘생겼지!) 아니야 그거 말고. 동안? (멤버들 : 에이 그게 뭐야! 다 알잖아!)

Q. 다 아는 것 같은데 마크 고개만 한 번 끄덕여 달라.
마크 : (끄덕)
멤버들 : 하하. “저는 잘 생겼어요”라고 나가는 걸로!

(갓세븐, 가수가 된 이유 (인터뷰)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