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
아이돌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
아이돌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

자주 가던 단골 식당도 셔터를 내리는 명절 연휴, SNS는 문을 닫지 않는다. 5일짜리 황금연휴가 완성된 이번 추석연휴에도 SNS는 갖가지 이슈와 신변잡기로 가득 찰 것이다. 더군다나 추석 연휴엔 신문이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SNS는 방송국들이 야심차게 편성한 추석 특집 프로그램들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 명절은 매년 반복되기에 딱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명절이기에 특별하다. 이 특별한 시간 동안, SNS의 날짜별 상황을 추측해 가상으로 꾸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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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MBC 오전 9시 30분
명절의 TV를 채우는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연예인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특선영화, 그리고 재방송. 여기에 속하지는 않지만, 단막 드라마 역시 명절 때마다 꼭 한 편씩 편성된다. 그동안의 특선드라마들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과 달리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에 10대 부부, 입양아 등 사회적 주제를 담는다. ‘여왕의 교실’ 최윤영,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상엽이 주연을 맡았다.

교양 ‘퀴즈 온 코리아’ KBS1 오전 10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30개국을 대표하는 30명의 외국인 참가한 결승전. 녹화현장에는 참가국 주한대사들도 참석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외국인 노래자랑’보다도 스케일이 더 크다. 외교부는 앞으로 ‘퀴즈 온 코리아’를 매년 추진해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는데….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아는 외국인들을 보는 한국인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
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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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 MBC 오후 5시 45분
너무 당연한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요즘 아이돌은 춤, 노래 말고도 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예능프로그램 나가서 웃겨야지, 드라마 출연해서 울려야지, ‘아육대’ 나가서 달려야지. 팬들 입장에서는 축제지만, 아이돌 입장에서는 고역일 수도.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오랜만에 연습실, 녹음실, 무대가 아닌 곳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열심히 대회에 임하다 보면, 씨스타 보라처럼 ‘아육대 스타’가 될 확률도 자연히 높아진다.

예능 ‘짝-스타 애정촌’ SBS 오후 6시 30분
‘강호동의 천생연분’, ‘강호동의 연애편지’는 분명 지겨웠다. 매주 비슷비슷한 출연자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누군가를 선택하고, 누군가는 거절하고. 진짜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아름답다, 매력 있다 찬사를 늘어놨다. ‘리얼’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그런 프로그램들은 하나씩 폐지됐다. 하지만 이제 명절 때마다 ‘짝-스타 애정촌’이라는 이름의 특집 프로그램이 빈자리를 채운다. 민망한 상황을 만드는 MC가 없는 곳에서, 더욱 솔직한 말과 눈빛을 주고받는 그들의 로맨스가 반갑다.

예능 ‘리얼 스포츠 투혼’ KBS2 오후 6시 10분
연예인 씨름대회, 연예인 복싱대회에서 화제가 된 건 여자부 경기였다. 얌전해 보이던 여자 연예인들도 샅바만 쥐면, 글러브만 끼면 돌변했다. 감춰뒀던 승부욕이 드러나는 순간,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런 모습에 열광했다. 하지만 ‘리얼 스포츠 투혼’이 지향하는 바는 좀 다르다. 최홍만, 유상철 등 선수 출신에 김창렬, 지상렬, 김보성 등 힘 좀 쓴다 하는 남자 연예인들을 모았다. 프로그램 제목에서부터 ‘진짜 닭싸움’을 보여주겠다는 비장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i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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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2 밤 8시 30분
MBC ‘아빠! 어디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예능의 트렌드는 가족 중에서도 ‘아빠’였고, KBS는 추석특집으로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기획했다. 추성훈, 이휘재, 이현우 등 출연진은 육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남자들로 꾸렸다. 맞벌이가 늘어나고, 가사 분담이 불가피한 시대지만 아빠들의 육아 스킬은 턱없이 부족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재미와 정보 제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예능 ‘이장과 군수’ SBS 밤 8시 40분
본격 정치풍자 예능이 될 것인가, 아니면 시골을 배경으로 식상한 버라이어티를 답습할 것인가. 마을 이장 선거라는 설정 아래 다수의 연예인들이 이만기 선거캠프, 손병호 선거캠프로 나뉘어 유세 대결을 펼친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 다양한 방식의 유세가 가능한 만큼, 잘만 하면 현재 대한민국의 선거 풍토를 녹여낼 수 있는 콘셉트다.

글. 기명균 kikiki@tenasia.co.kr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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