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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정한 “올해로 <지킬앤하이드>는 마지막이다”

    류정한 “올해로 <지킬앤하이드>는 마지막이다”

    많은 이들이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로 조승우를 꼽는다. 과 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 왔던 그는 2004년에 만난 한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 시장의 위치를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바로 그 작품이 인간의 양면성을 그린 스릴러 뮤지컬 (이하 ). 국내에 처음 소개된 'This is the Moment' , 'Once upon a dream' 등 스릴러의 외피를 감싼 음악은 한없이 아름다웠고, 180도 정반대의 인물인 지킬과 ...

  • 시아준수와 김준수를 동시에 만나는 기회

    시아준수와 김준수를 동시에 만나는 기회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영웅재중에게 각각 KBS 과 일본 드라마 가 있다면, 시아준수에게는 뮤지컬 가 있다. 앞선 두 멤버들보다 이른 지난 1월, 한동안 쓰지 않았던 자신의 이름, 김준수 그대로 대중 앞에 선 그에게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뮤지컬의 발성법과 달라 대사전달력이 부족했다는 평이 따랐지만,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는 아버지의 욕망과 압박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했던 청년 볼프강을 애절하게 그려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결과 김준수는 제...

  •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온유, 내일은 록스타

    샤이니의 온유가 록스타 지망생으로 캐스팅되어 관심을 모은 뮤지컬 (Rock of Ages)는 새롭게 국내에 소개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주크박스 뮤지컬 와 이 아바,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걸출한 시대의 뮤지션의 곡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에 반해, 는 록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지난 시대를 휩쓴 ‘I Wanna Rock’, ‘We`re Not Gonna Take It’ 등과...

  • 뮤지컬 <궁>│벼랑 끝에 선 황실

    뮤지컬 <궁>│벼랑 끝에 선 황실

    뮤지컬 은 의욕으로 충만해 있다. 그럴 수밖에. 2002년의 만화 과 2006년의 MBC 드라마 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시끌벅적하게 살아 숨 쉬는 '궁'의 세계를 충실히 그려내며 소위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특히 황인뢰 감독의 낙관이 찍힌 드라마는 발랄함과 함께 미적 완성도까지 높이며 잘 만들어진 성장드라마로 한류의 중심에 섰다. 그러니 뮤지컬 은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조바심을 냈고, 관객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기대하는 모든...

  • 뮤지컬 <톡식 히어로>│내 사랑 녹색 괴물

    뮤지컬 <톡식 히어로>│내 사랑 녹색 괴물

    “저질의 땅” 뉴저지 트로마빌에 사는 멜빈(오만석)은 더벅머리에 뿔테안경 차림으로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소심한 환경주의자다. 세상의 모든 너드들이 그러하듯 멜빈 역시 '쭈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사랑하는 여자 새라(최우리) 곁을 빙빙 맴돌 뿐이다. 그 날도 홀로 폐기물의 주범을 찾아 헤매던 날이었다. 도시를 망치고 있는 “the good earth”가 바로 시장(김영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멜빈은 정의구현을 위해 앞장서지만, 주지사로의 꿈을...

  • 올 가을, 베르테르를 위해 눈물은 아껴두시길

    올 가을, 베르테르를 위해 눈물은 아껴두시길

    “지난 공연들이 수채화였다면 이번에는 유화이거나 콘트라스트가 강한 흑백사진 느낌의 공연이 될 것이다.” 뮤지컬 (이하 )이 돌아온다. 2000년 서영주, 이혜경, 김법래 캐스팅으로 초연을 갖고 총 10번의 공연을 거쳐 온 는 지난 2007년 초연멤버들의 특별공연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무대에서 만날 수 없었다. 관객들의 재공연 요구는 계속되었지만, 지극히 연극적이고 무모하리만큼 감성에 호소하는 뮤지컬의 제작은 쉽지 않았다. 밝고 신나는 뮤지컬이 사...

  • 뮤지컬 <록키호러쇼>│실종된 오리지널리티를 찾아서

    뮤지컬 <록키호러쇼>│실종된 오리지널리티를 찾아서

    영화로 더욱 친숙한 (Rocky Horror Show)는 사실 1973년 영국의 한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된 뮤지컬이다. 는 한없이 소극적이고 지나치게 서로에 대한 배려심으로 충만한 브래드와 자넷 커플이 기괴한 프랑큰 퍼터 박사의 성에서 보낸 한여름 밤의 꿈을 그린다. 60석에서 시작한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드디어 입성하는 순간 영화 가 제작되고 대표적 B급 컬트물로서 전 세계적인 사랑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가 제작되고 23년이 지난 후에야 ...

  • 박영규 아저씨가 뮤지컬을 한다는 게 사실이야?

    박영규 아저씨가 뮤지컬을 한다는 게 사실이야?

    한동안 뮤지컬작품도 케이블 TV 프로그램마냥 재방, 삼방 되던 때가 있었다. 특히 일정 수준의 수익이 보장되는 라이선스 작품일 경우엔 소위 '시즌'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도 민망한 수준으로 캐스팅만 바뀐 채 재공연되는 횟수가 잦았다. 상대적으로 손쉽게 제작이 용이한 재공연이야말로 얼어붙은 시장자체를 그나마 녹일 수 있는 일회용손난로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2009년 한해만 해도 토니어워즈를 휩쓸고도 한국 팬들에게 외면받기 일쑤였던 ...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질투가 나도 괜찮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질투가 나도 괜찮아

    참 잘 만들었다. 지난 8월 13일부터 오픈런으로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는 특별하게 흠잡을 구석이 없을 정도로 매끄럽게 잘 빠진 작품이다. 뮤지컬에서는 감동적인 스토리에 음악-춤-연기가 삼위일체 되면 소위 대박이 난다. 역시 마찬가지다. 칠흑같이 어두운 탄광촌에서 태어난 열한 살 소년의 꿈 이야기는 감동을 담당하고 있고, '뮤지컬'이라면 당연시 여기는 삼위일체 역시 열 살을 갓 넘겼지만 제 몫을 대견하게 해내는 어린 배우들에게서 뿜어...

  • 뮤지컬 <서편제>, 바보거나 용자거나

    뮤지컬 <서편제>, 바보거나 용자거나

    딱 까놓고 시작하자. 뮤지컬 는 판소리 뮤지컬이 맞다. 지난번 제작발표회 당시 “판소리 뮤지컬이 아니” 라고 얘기했지만, 8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의 뚜껑을 열어보니 판소리 뮤지컬이 맞다. 제 아무리 “판소리는 소재일 뿐”이라 말한다 하더라도, 소리를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춘향가나 심청가의 한 대목이 중요 포인트로 등장하는 한 판소리라는 인장은 작품 내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

  • 연극 <너와 함께라면>│73-28=♥

    연극 <너와 함께라면>│73-28=♥

    알렉산드르 페트로브스키를 만나 무참히 깨졌지만 한때 의 캐리는 남자 나이 50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마지노선으로 설정했었다. 그런데 여기 노년의 할아버지와 풋내 나는 아가씨가 목하열애중이다. 아유미(이세은)는 스물여덟이고, 그녀가 '케니'라 부르는 남자 켄야(송영창)는 여자에게 자신의 나이를 일흔이라 밝혔지만 실상은 일흔셋인 진짜 할아버지다. 아유미는 45살 차이나는 연인을 만나 지금껏 생각의 범주에 전혀 넣어둔 적 없는 '영정사진'이...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너는 자유다

    뮤지컬 의 조원희(빌리 아빠), 정영주(월킨스), 이주실(빌리 할머니), 신현지(성인 빌리), 김세용, 임선우, 정진호, 이지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Musical Billy Elliot) 출연 : 김세용ㆍ이지명ㆍ정진호ㆍ임선우 (빌리 역), 이성훈ㆍ김범준 (마이클 역), 이주실 (할머니 역), 조원희 (빌리 아빠 역), 정영주 (윌킨스 역) 등 tag : 발레, 백조의 호수, 영화원작, 엘튼 존 음악, 토니상 10개 ...

  • 뮤지컬 <잭 더 리퍼>│회색도시를 위한 진혼곡

    뮤지컬 <잭 더 리퍼>│회색도시를 위한 진혼곡

    뮤지컬 (Jack the Ripper) 출연 : 안재욱·김성민·엄기준 (다니엘 역), 유준상·민영기·김준현 (앤더슨 역), 김법래·남문철 (먼로 역), 신성우·최민철 (잭 역), 백민정·서지영 (폴리 역), 문혜원·쏘냐 (글로리아 역) 등 tag : 체코뮤지컬, 실화, 연쇄살인, 장기이식, 신성우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순 없다, 김성민의 뮤지컬 데뷔 한마디로 : 19세기 말 다섯 명의 창녀를 살해한 잭을 뒤쫓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살인마와 ...

  • 이준기 “주지훈이 오늘로 일병이 돼서 아침부터 우울했다”

    이준기 “주지훈이 오늘로 일병이 돼서 아침부터 우울했다”

    과거에 비해 연예병사의 수가 늘어나면서 군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의 양과 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강타와 양동근이 참여해 공연한 을 시작으로 뮤지컬 역시 또 하나의 대표 군 콘텐츠가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이준기와 주지훈을 앞세워 를 제작한다. 지난 2008년의 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다면, 6.25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는 “전쟁세대와 전후세대의 소통”에 주력한다. 뮤지컬 는 가장 치열하고 참혹한 전장인...

  • <서편제>, 판소리 뮤지컬 아닙니다

    <서편제>, 판소리 뮤지컬 아닙니다

    故 이청준 작가의 가 뮤지컬로 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된 궁금증은 과연 이 작품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관한 것들이었다. 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주제의식은 이미 소설과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의해 확고한 이미지로 각인되어왔고, 지극히 한국적인 소리와 서양음악을 토대로 한 뮤지컬의 만남 역시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스펙트럼이 넓은 이지나 연출가 마저도 “이상한 짓 한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참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