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연예병사의 수가 늘어나면서 군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의 양과 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강타와 양동근이 참여해 공연한 을 시작으로 뮤지컬 역시 또 하나의 대표 군 콘텐츠가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이준기와 주지훈을 앞세워 를 제작한다. 지난 2008년의 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다면, 6.25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는 “전쟁세대와 전후세대의 소통”에 주력한다. 뮤지컬 는 가장 치열하고 참혹한 전장인 장진호에서 시작된다. 1950년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 성공 후 UN연합군은 압도적인 중공군의 수세에 밀려 흥남부두로의 후퇴를 결정한다. UN연합군은 14,000명의 피난민과 함께 메러디스 호에 승선하고 이후 메러디스 호는 2004년 ‘한 척으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배’로 세계 신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극중 이준기는 한국군 소위 해강을, 주지훈은 인민군 장교 정민을 맡아 각자가 가진 사상의 날을 날카롭게 세운다. 하지만 이후 메러디스 호에서 극적인 상황을 함께 겪으며 생명의 바다를 해쳐나간다. 사상과 소속이 다른 세 남자 해강, 정민, 데이비스(김다현)를 통해 는 “국내외 참전용사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6.25 전쟁이 어느 나라와의 전쟁인지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이 누리는 자유와 행복이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프로듀서 이영노 중령)을 알릴 예정이다. 국방부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함께 제작하는 에는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 외 문종원, 윤공주 등의 뮤지컬배우와 40여명에 이르는 병사들이 참여한다. 다음은 8월 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 내용이다. 뮤지컬 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2008년에 이어 군 뮤지컬을 제작한다. 이번 작품의 제작의도는 무엇인가.
윤호진 총감독 : 올해가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다. 그동안 우리를 도와주었던 많은 이들에게 폐허였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영노 중령 : 작년 청계광장에서 안재철 박사가 어렵게 꾸려나가던 6.25 전쟁 관련한 사진전을 본 적이 있다. 그 분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결정하게 되었다. 장진호전투는 치열하고 참혹했고 가장 주목할 만한 전투 중 하나였다. 특히 현재 참전용사들이 평균 80세를 넘기고 있다. 70주년만 되더라도 그분들이 몇 분이나 생존해 계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분들에게는 감사인사를, 전쟁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희생정신을 알리고 싶다.
“주지훈을 사회에서 편하게 만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이준기는 군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을 하게 되었다. 해보니 어떤가.
이준기 : 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좋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과연 내가 어떤 의미를 두고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헌정공연처럼 보답의 의미와 함께 희생의 숭고함을 관객들이 알게 된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사명감이 생겼다.
주지훈은 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데, 악역 정민 역을 맡았다.
주지훈 : 극중에서 악역이라고 소개했지만 정민과 해강은 이념적인 대립이 있을 뿐 사람을 미워하는 신은 없다. 그런 부분에서 휴머니티를 살리고, 같은 동포끼리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악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제일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웃음)
극중에서 서로 대립각의 위치에 서있는데 서로에 대한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주지훈 : 힘든 질문이다. (웃음) (이)준기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군대에서 처음 만났다. 특히 이번 작품에 준기가 가장 늦게 합류해서 마음 고생할 줄 알았다. 그런데 계급은 제일 낮지만 워낙 성격이 좋고 활발해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한다. 새침한 이미지와는 달리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있다.
이준기 : 사회에서 편하게 만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싶다. (웃음) 그리고 오늘 주지훈 일병이 됐다. 그동안 그나마 같은 이병이라서 위로가 됐는데 아침부터 일병 계급을 붙이고 왔더라. 아침에 좀 많이 우울했다. 하지만 주지훈 일병님은 마음씨가 좋다.
사회에서도 제작발표회 등에 많이 참여했는데, 군인으로서 서있는 마음가짐은 또 다를 것 같다.
이준기 : 후임이 먼저. (웃음) 사회에서 할 때는 편하게 가감 없이 농도 던지고 했었다. 아무래도 지금은 군인신분이다 보니 좀 더 긴장이 되고 딱딱해지는 것 같다. 다나까는 쓰지 않지만 마음에 군인이라는 게 남아있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군인으로서 국가에 기념이 될 만한 작품을 하는 것에 있어 사명감이 있다.
주지훈 :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편하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오히려 더 불편하다. 하지만 준기와 마찬가지로 군인으로서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국 남자라면 이행해야하는 의무를 좋은 기회를 통해 특기를 살릴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임무를 받는다는 것에 감사하다.
김다현의 경우 이미 사회에서 많은 뮤지컬을 경험했었다. 군인의 신분으로 뮤지컬에 참여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
김다현 : 다음 달에 상병을 단다. 현재 11개월가량 근무했는데,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심했었다. 그리웠고,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행운이었다.
“지금은 배우의 입장이라기보다는 한명의 장병으로 봐주길” 사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주지훈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영노 중령 : 주지훈 일병은 지난 6월을 끝으로 모든 어깨에 놓인 짐을 덜었다. 지금은 군 장병의 일원으로 충실히 일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만나기 전에는 ,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배우라는 것만 알았는데 만나보니 캐릭터와 잘 맞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외부에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소위 스타캐스팅이 필요했고, 사회적인 분위기에서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가 무대복귀작인 셈인데.
주지훈 : 개인적으로 복귀작이라는 말을 하기엔 현재 각 분야에 굳건한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 많다. 40여명의 장병들에게도 누를 끼칠 수 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편히 말하고 있지만 지금은 배우의 입장이라기보다는 한명의 장병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국가를 위한 일에 군인으로서 참여하고 있다.
많은 남자배우들에 둘러싸여 연습 중인 여배우들은 소감이 어떤가.
윤공주 : 연습실 가는 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연습실 다음엔 오지 말라는 소리에는 가슴이 아프다. (웃음) 젊은 군인들의 넘치는 열정에 감동 받고 있는데, 그들의 좋은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누나 예뻐요”라는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듣는다. (웃음)
손현정 : 처음 군 뮤지컬이라고 해서 그냥 군인들이 많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여자배우 7명이 꽃처럼 있는 게 좋더라. 정말 공주대접을 받고 있다. (웃음)
윤호진 총감독은 , 등 실제 역사 속 이야기를 뮤지컬로 옮기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까.
윤호진 총감독 : 허구의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 살아있는 이야기, 역사를 만나는 순간이 가장 흥미롭다. 오래전 이야기를 꺼내 다시 살아나게 하는 작업 역시 즐겁기 때문에 항상 역사에 관심이 많다. 전쟁으로 완전하게 폐허가 됐던 나라가 60년 만에 기적적으로 부강해진 것은 지구상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많다. 좋은 창작 뮤지컬 하나 만드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데, 역시 이번에 완전히 다 만들었다기 보다는 앞으로 계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가야 한다. 언젠가는 모든 참전국을 돌며 순회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글. 장경진 three@
사진. 이진혁 eleven@
2008년에 이어 군 뮤지컬을 제작한다. 이번 작품의 제작의도는 무엇인가.
윤호진 총감독 : 올해가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다. 그동안 우리를 도와주었던 많은 이들에게 폐허였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영노 중령 : 작년 청계광장에서 안재철 박사가 어렵게 꾸려나가던 6.25 전쟁 관련한 사진전을 본 적이 있다. 그 분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결정하게 되었다. 장진호전투는 치열하고 참혹했고 가장 주목할 만한 전투 중 하나였다. 특히 현재 참전용사들이 평균 80세를 넘기고 있다. 70주년만 되더라도 그분들이 몇 분이나 생존해 계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분들에게는 감사인사를, 전쟁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희생정신을 알리고 싶다.
“주지훈을 사회에서 편하게 만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이준기는 군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을 하게 되었다. 해보니 어떤가.
이준기 : 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좋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과연 내가 어떤 의미를 두고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헌정공연처럼 보답의 의미와 함께 희생의 숭고함을 관객들이 알게 된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사명감이 생겼다.
주지훈은 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데, 악역 정민 역을 맡았다.
주지훈 : 극중에서 악역이라고 소개했지만 정민과 해강은 이념적인 대립이 있을 뿐 사람을 미워하는 신은 없다. 그런 부분에서 휴머니티를 살리고, 같은 동포끼리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악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제일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웃음)
극중에서 서로 대립각의 위치에 서있는데 서로에 대한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주지훈 : 힘든 질문이다. (웃음) (이)준기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군대에서 처음 만났다. 특히 이번 작품에 준기가 가장 늦게 합류해서 마음 고생할 줄 알았다. 그런데 계급은 제일 낮지만 워낙 성격이 좋고 활발해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한다. 새침한 이미지와는 달리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있다.
이준기 : 사회에서 편하게 만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싶다. (웃음) 그리고 오늘 주지훈 일병이 됐다. 그동안 그나마 같은 이병이라서 위로가 됐는데 아침부터 일병 계급을 붙이고 왔더라. 아침에 좀 많이 우울했다. 하지만 주지훈 일병님은 마음씨가 좋다.
사회에서도 제작발표회 등에 많이 참여했는데, 군인으로서 서있는 마음가짐은 또 다를 것 같다.
이준기 : 후임이 먼저. (웃음) 사회에서 할 때는 편하게 가감 없이 농도 던지고 했었다. 아무래도 지금은 군인신분이다 보니 좀 더 긴장이 되고 딱딱해지는 것 같다. 다나까는 쓰지 않지만 마음에 군인이라는 게 남아있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군인으로서 국가에 기념이 될 만한 작품을 하는 것에 있어 사명감이 있다.
주지훈 :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편하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오히려 더 불편하다. 하지만 준기와 마찬가지로 군인으로서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국 남자라면 이행해야하는 의무를 좋은 기회를 통해 특기를 살릴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임무를 받는다는 것에 감사하다.
김다현의 경우 이미 사회에서 많은 뮤지컬을 경험했었다. 군인의 신분으로 뮤지컬에 참여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
김다현 : 다음 달에 상병을 단다. 현재 11개월가량 근무했는데,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심했었다. 그리웠고,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행운이었다.
“지금은 배우의 입장이라기보다는 한명의 장병으로 봐주길” 사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주지훈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영노 중령 : 주지훈 일병은 지난 6월을 끝으로 모든 어깨에 놓인 짐을 덜었다. 지금은 군 장병의 일원으로 충실히 일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만나기 전에는 ,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배우라는 것만 알았는데 만나보니 캐릭터와 잘 맞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외부에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소위 스타캐스팅이 필요했고, 사회적인 분위기에서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가 무대복귀작인 셈인데.
주지훈 : 개인적으로 복귀작이라는 말을 하기엔 현재 각 분야에 굳건한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 많다. 40여명의 장병들에게도 누를 끼칠 수 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편히 말하고 있지만 지금은 배우의 입장이라기보다는 한명의 장병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국가를 위한 일에 군인으로서 참여하고 있다.
많은 남자배우들에 둘러싸여 연습 중인 여배우들은 소감이 어떤가.
윤공주 : 연습실 가는 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연습실 다음엔 오지 말라는 소리에는 가슴이 아프다. (웃음) 젊은 군인들의 넘치는 열정에 감동 받고 있는데, 그들의 좋은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누나 예뻐요”라는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듣는다. (웃음)
손현정 : 처음 군 뮤지컬이라고 해서 그냥 군인들이 많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여자배우 7명이 꽃처럼 있는 게 좋더라. 정말 공주대접을 받고 있다. (웃음)
윤호진 총감독은 , 등 실제 역사 속 이야기를 뮤지컬로 옮기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까.
윤호진 총감독 : 허구의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 살아있는 이야기, 역사를 만나는 순간이 가장 흥미롭다. 오래전 이야기를 꺼내 다시 살아나게 하는 작업 역시 즐겁기 때문에 항상 역사에 관심이 많다. 전쟁으로 완전하게 폐허가 됐던 나라가 60년 만에 기적적으로 부강해진 것은 지구상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많다. 좋은 창작 뮤지컬 하나 만드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데, 역시 이번에 완전히 다 만들었다기 보다는 앞으로 계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가야 한다. 언젠가는 모든 참전국을 돌며 순회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글. 장경진 three@
사진. 이진혁 elev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