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주역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주역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달 2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연출 사이먼 폴라드)가 오는 7일부터 본격 여정을 시작한다. 프리뷰의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4시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4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하며,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모습을 그린다. 사이먼 폴라드 연출은 “이야기의 핵심에는 빌리가 있다. 20개월 전인 지난 4월부터 빌리 찾기를 시작했다. 약 200명의 아이들을 만났고 현재 5명의 빌리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7년 만이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뮤지컬로 공연됐고 이후 2007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 서울·캐나다·네덜란드 등에서 약 1100만 명이 관람했다.

한국에서는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비 영어권으로는 최초로 공연됐다. 당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포함해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7년 만에 돌아온 만큼 관객들의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연습 장면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연습 장면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20개월간 아역배우 훈련, 5인의 빌리”

7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빌리 엘리어트’의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오디션부터 공을 들였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빌리 역의 오디션을 시작했다. 약 1년 동안 총 세 차례에 걸쳐 배역 별로 나눠 오디션을 봤다”고 설명했다.

빌리와 그의 단짝 마이클은 공연 시간인 2시간 40분 동안 가장 무대에 자주 오르고 다양한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내야 하는 만큼 지구력도 중요하게 심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발레리노의 꿈을 꾸는 빌리 역은 신체 조건과 열정, 재능을 겸비한 천우진(13)·김현준(12)·성지환(11)·심현서(10)·에릭 테일러(10) 등이 선발됐다. 마이클 역은 유호열·한우종·곽이안·강희준이다.

사이먼 연출은 “빌리 역에 약 200명의 어린이가 지원했고 그중에서 8세에서 12세 사이, 키 150cm 이하, 변성기가 오지 않고 탭댄스, 발레, 아크로바틱 등 춤에 재능이 있는 어린이라는 조건을 꼼꼼히 살폈다. 당초 4명의 빌리를 뽑았으나, 성장기의 소년이 주인공이 돼 작품을 이끄는 만큼 안전과 안정적인 공연을 위해 최종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에릭 테일러를 마지막으로 뽑았다.

5명의 빌리는 발레, 탭, 힙합, 모던댄스, 아크로바틱, 필라테스, 복싱, 보컬 등을 오디션 기간을 포함해 약 2년간 연습했고, 16주간 리허설, 7주간 무대 연습, 총 9회의 프리뷰 공연 등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하는 심현서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하는 심현서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아역 27명, 총 59명 호흡”

‘빌리 엘리어트’에는 아역 배우만 27명이 등장한다. 성인 배우의 오디션도 2주간 진행해 김갑수, 박정자, 최정원 등 베테랑 배우들을 낙점했다. 총 59명의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박정자는 “고정된 모습이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말했고, 김갑수 역시 “오랜만에 뮤지컬에 참여하는데 빌리 역을 맡은 배우들을 보면서 감동받는다”고 칭찬했다.

특히 다리 부상으로 ‘빌리 엘리어트’ 연습에 늦게 합류한 최정원은 “한 달 여간 재활 치료를 받고 뒤늦게 연습을 시작했다.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빌리 역의 소년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고, 첫 공연을 마치고 다리의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고 웃었다.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7일 본 공연을 시작해 내년 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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