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윤지욱 : 드라마를 3년간 쉬었죠. 답답함도 있었는데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전(前) 소속사에서 나와서 프로필도 직접 돌렸고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보며 지냈습니다.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서 지난해 웹드라마를 찍었고 그 다음으로 만난 게 ‘미스터 기간제’였어요. OCN의 미니시리즈여서 기대가 컸습니다. 음악선생님이란 역할을 잘 하려고 주위에 음악 유학을 다녀온 형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10.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처음인데, 다른 점이 있었나요?
윤지욱 : 보조 출연자부터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오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어릴 때부터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해서 교복을 입은 시간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신선했어요.
10. 체육선생님이 아니라 음악선생님 역할을 맡았군요.(웃음)
윤지욱 : 오디션 때 감독님이 ‘키도 크고 멀쩡하게 생겼는데(웃음) 재미있게 대사를 하네?’라면서 뽑으셨다고 해요. 신선하다고 말씀하셨죠. (대본에) 급식소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길래 오디션 전날까지 빵, 밥, 면 등을 먹으면서 대사를 해봤어요. 그러다가 색다른 느낌이 나는 땅콩을 먹으면서 대사를 했죠. 강우진이란 음악 선생님은 엘리트이고, 유학파 출신인데 삶이 힘들어지면서 천명고에 온 거예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눈치도 많이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도 하죠.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을 조합해서 만들었어요.
10. 강우진은 밝은 역할인데, 작품의 전체 톤은 무거운 느낌이어서 조절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윤지욱 : 욕심을 내서 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았어요. 튀려고 하면 작품의 흐름이 깨질 것 같았죠. 초반에는 밝은 느낌을 많이 냈고, 중반부터는 진지한 면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최대한 상대 배우의 톤을 맞추려고 했어요.
10. 자신의 연기에는 만족했나요?
윤지욱 : 누르면서 연기하는 것도 힘들더군요. ‘미스터 기간제’에 대한 8만 여개의 댓글을 다 봤어요. 그중 저에 대한 좋은 글을 보고 힘을 얻었죠. 극 전체로 봤을 때는 만족스러운데, 개인적으로는 제 캐릭터의 색깔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10.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윤지욱 :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데, SNS를 통해서 저를 봤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길을 가다가도 “우진쌤 멋있어요”라는 말을 들어서 신기했어요. 등산하면서 만난 한 여성분은 ‘별이 되어 빛나리’의 철복이 때부터 팬이라면서 그때는 혼자 봤는데 ‘미스터 기간제’는 아들과 같이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좋았어요.(웃음)
10. 대중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공백기 동안의 갈증이 해소됐을 것 같아요.
윤지욱 : 정말 감사하죠. 스스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후천적인 재능이라고 생각해서 남들보다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시간을 투자하죠. 작품을 할 때도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도와줘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지욱 : 촬영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했어요. 가장 연기 호흡을 많이 맞춘 (윤)균상이와 예원, (금)새록이까지 모두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죠.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동생들이 먼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니까 친해질 수 있었어요. OCN 작품이어서 촬영 방식이 영화처럼 이뤄졌어요. 장면마다 공을 들여서 오래 찍는 게 좋았죠. 감독님도 매 장면 디렉션을 줬고, 배우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소풍 가는 기분이었어요.
10. 데뷔한 지 7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소풍 가는 기분이라니, 멋지군요.
윤지욱 : 제가 준비한 연기를 상대 배우가 어떻게 받을까, 여전히 궁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장으로 향합니다. 물론 몸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연기를 시작한 이후 매해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해가는 저를 믿고 캐스팅해준다는 것에 감사해요.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10. 캐릭터 연구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윤지욱 :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에요. 혼자 걸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고요. 대학 동기들에게도 조언을 구합니다. 서울예대 연극과 동기들의 운동 모임인 ‘저수지의 개들’의 배우 이동휘와 조복래, 박형수 등이 모니터를 해줘요. 정말 고맙죠.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에요. ‘미스터 기간제’를 찍을 때도 응원해줬어요. 잘 된 동기들을 보면서 “다음 차례는 우리야”라는 말로 힘을 내면서 버텼죠.
10. 주로 밝은 역할을 맡았는데, 하고 싶은 배역이 있습니까?
윤지욱 : 지금까지 귀엽고 풋풋하고 착하다는 말을 주로 듣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앞으로의 작품에서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태권도를 써먹을 수 있는 액션 연기도 하고 싶고요.(웃음)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준비를 잘 할 거예요. 누군가 저에게 한 이야기인데, 시베리아 벌판을 뚫고 한 걸음씩 나아갈 겁니다.
10.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윤지욱 : 출연을 조율 중인 드라마와 영화가 있어요. 좋은 기회를 얻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과 만났으면 좋겠어요. 오디션이나 미팅을 가면 ‘미스터 기간제’를 잘 봤다고 해주셔서 힘을 느끼고 있죠. 매번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합니다. 뱉은 말에 책임을 지려고 정말 열심히 살거든요.(웃음) 책임질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저를 좋아해 주는 이들에게 인간적으로, 사람 냄새나는 배우로 다가가는 게 목표입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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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욱. / 제공=에이탑엔터테인먼트
윤지욱은 스무살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생활하다 새로운 꿈을 키워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2012년 드라마 ‘사랑비’를 통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그는 단역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지난달 5일 종영한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극본 장홍철, 연출 성용일·박지현)에서 강우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 명문고등학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수더분하고 유쾌한 음악선생님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스터 기간제’를 마치고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인 윤지욱을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10. 2016년 종영한 KBS2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기분은 어때요?
윤지욱 : 드라마를 3년간 쉬었죠. 답답함도 있었는데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전(前) 소속사에서 나와서 프로필도 직접 돌렸고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보며 지냈습니다.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서 지난해 웹드라마를 찍었고 그 다음으로 만난 게 ‘미스터 기간제’였어요. OCN의 미니시리즈여서 기대가 컸습니다. 음악선생님이란 역할을 잘 하려고 주위에 음악 유학을 다녀온 형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10.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처음인데, 다른 점이 있었나요?
윤지욱 : 보조 출연자부터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오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어릴 때부터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해서 교복을 입은 시간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신선했어요.
10. 체육선생님이 아니라 음악선생님 역할을 맡았군요.(웃음)
윤지욱 : 오디션 때 감독님이 ‘키도 크고 멀쩡하게 생겼는데(웃음) 재미있게 대사를 하네?’라면서 뽑으셨다고 해요. 신선하다고 말씀하셨죠. (대본에) 급식소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길래 오디션 전날까지 빵, 밥, 면 등을 먹으면서 대사를 해봤어요. 그러다가 색다른 느낌이 나는 땅콩을 먹으면서 대사를 했죠. 강우진이란 음악 선생님은 엘리트이고, 유학파 출신인데 삶이 힘들어지면서 천명고에 온 거예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눈치도 많이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도 하죠.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을 조합해서 만들었어요.
10. 강우진은 밝은 역할인데, 작품의 전체 톤은 무거운 느낌이어서 조절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윤지욱 : 욕심을 내서 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았어요. 튀려고 하면 작품의 흐름이 깨질 것 같았죠. 초반에는 밝은 느낌을 많이 냈고, 중반부터는 진지한 면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최대한 상대 배우의 톤을 맞추려고 했어요.
10. 자신의 연기에는 만족했나요?
윤지욱 : 누르면서 연기하는 것도 힘들더군요. ‘미스터 기간제’에 대한 8만 여개의 댓글을 다 봤어요. 그중 저에 대한 좋은 글을 보고 힘을 얻었죠. 극 전체로 봤을 때는 만족스러운데, 개인적으로는 제 캐릭터의 색깔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10.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윤지욱 :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데, SNS를 통해서 저를 봤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길을 가다가도 “우진쌤 멋있어요”라는 말을 들어서 신기했어요. 등산하면서 만난 한 여성분은 ‘별이 되어 빛나리’의 철복이 때부터 팬이라면서 그때는 혼자 봤는데 ‘미스터 기간제’는 아들과 같이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좋았어요.(웃음)
10. 대중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공백기 동안의 갈증이 해소됐을 것 같아요.
윤지욱 : 정말 감사하죠. 스스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후천적인 재능이라고 생각해서 남들보다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시간을 투자하죠. 작품을 할 때도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도와줘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윤지욱. / 제공=에이탑엔터테인먼트
10. ‘미스터 기간제’를 하면서 얻은 게 있나요?윤지욱 : 촬영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했어요. 가장 연기 호흡을 많이 맞춘 (윤)균상이와 예원, (금)새록이까지 모두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죠.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동생들이 먼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니까 친해질 수 있었어요. OCN 작품이어서 촬영 방식이 영화처럼 이뤄졌어요. 장면마다 공을 들여서 오래 찍는 게 좋았죠. 감독님도 매 장면 디렉션을 줬고, 배우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소풍 가는 기분이었어요.
10. 데뷔한 지 7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소풍 가는 기분이라니, 멋지군요.
윤지욱 : 제가 준비한 연기를 상대 배우가 어떻게 받을까, 여전히 궁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장으로 향합니다. 물론 몸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연기를 시작한 이후 매해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해가는 저를 믿고 캐스팅해준다는 것에 감사해요.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10. 캐릭터 연구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윤지욱 :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에요. 혼자 걸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고요. 대학 동기들에게도 조언을 구합니다. 서울예대 연극과 동기들의 운동 모임인 ‘저수지의 개들’의 배우 이동휘와 조복래, 박형수 등이 모니터를 해줘요. 정말 고맙죠.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에요. ‘미스터 기간제’를 찍을 때도 응원해줬어요. 잘 된 동기들을 보면서 “다음 차례는 우리야”라는 말로 힘을 내면서 버텼죠.
10. 주로 밝은 역할을 맡았는데, 하고 싶은 배역이 있습니까?
윤지욱 : 지금까지 귀엽고 풋풋하고 착하다는 말을 주로 듣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앞으로의 작품에서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태권도를 써먹을 수 있는 액션 연기도 하고 싶고요.(웃음)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준비를 잘 할 거예요. 누군가 저에게 한 이야기인데, 시베리아 벌판을 뚫고 한 걸음씩 나아갈 겁니다.
10.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윤지욱 : 출연을 조율 중인 드라마와 영화가 있어요. 좋은 기회를 얻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과 만났으면 좋겠어요. 오디션이나 미팅을 가면 ‘미스터 기간제’를 잘 봤다고 해주셔서 힘을 느끼고 있죠. 매번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합니다. 뱉은 말에 책임을 지려고 정말 열심히 살거든요.(웃음) 책임질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저를 좋아해 주는 이들에게 인간적으로, 사람 냄새나는 배우로 다가가는 게 목표입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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