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방과 후 설렘' 클라씨, 글로벌 K팝 팬이 주목
8만명 몰린 서바이벌 최정예 멤버로만 구성

4세대 걸그룹 압도하는 라이브 실력
매니지먼트의 세공 능력이 관건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완벽은 흠이 없는 옥구슬을 의미한다. 옥구슬에 티가 생기면 '옥의 티'라 한다. 원석을 매끈한 구슬로 만들거나 또는 티를 만드는 것은 세공사의 역할. 아이돌도 마찬가지다. 경쟁력 있는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놓고 엉뚱하게 세공하면 흠이 도드라진다.

신인 걸그룹 클라씨는 1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탄생했다. 클라씨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 후 설렘'으로 만들어진 팀. 8만 명 이상의 지원자들이 몰린 예선전을 거쳐 수차례의 미션과 경쟁 끝에 무대에 오른 승리자다.

날고 기는 '끼쟁이'들이 모인 경쟁에서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훔친 최정예 멤버는 원지민, 김선유, 명형서, 홍혜주, 김리원, 박보은, 윤채원.

멤버들의 실력은 일찌감치 검증됐다. 박보은과 김선유는 1학년 참가자 중 학년 1~2위를 계속 차지했으며 김리원과 원지민은 2학년 참가자 중 1~2위를 고정한 인기 멤버이자 실력파다. 윤채원과 홍혜주는 각각 보컬과 댄스로 화제가 됐고 명형서는 걸그룹 버스터즈 출신으로 경력직의 파워를 보여줬다.

'방과 후 설렘'의 시청률은 1%대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4세대 걸그룹의 탄생을 지켜보고자 했던 글로벌 K팝 팬들의 마음은 얻은 듯했다. 지난 5일 '셧다운(SHUT DOWN)'을 발표하고 데뷔한 클라씨는 4세대 아이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만 16세. 어린 나이임에도 실력과 무대 장악력은 이미 완성형이었다.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뽐내며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클라씨의 뛰어난 퍼포먼스는 K팝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MR 제거 영상까지 나오며 이들의 실력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클라씨는 데뷔 6일 만에 SBS MTV '더쇼'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4세대 걸그룹 중에서 돋보이는 행보를 걸었다.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가만히 있어도 잘 굴러갈 클라씨이건만 클라씨 소속사(엠이오)의 마케팅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울리는 콘셉트를 잡아주고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이면 충분한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

큰 문제는 소속사의 아마추어리즘이다. 클라씨에게 쏠려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소속사가 만들어낸 논란과 소속사 대표에게 분산됐다.

클라씨의 첫 예능으로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에 대한 매니저의 제보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었지만 홍보 수단 중 하나로 변질된지 오래. 그럼에도 연예인들이 얻어가는 게 많았지만 클라씨는 논란만 얻었다.
'완벽'과 '옥의티' 갈림길에 선 '최정예 원석' 걸그룹 클라씨 [TEN스타필드]
'완벽'과 '옥의티' 갈림길에 선 '최정예 원석' 걸그룹 클라씨 [TEN스타필드]
성장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 조절을 해야했고 군것질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키가 커야 한다는 이유로 고열량의 분유를 물에 타 먹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콘셉트를 보여줬다.

시장에서 중요한 건 시대에 역행하지 않는 스타일을 찾는 것. 제 아무리 완벽하게 꾸렸다 자신하더라도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현재 클라씨의 매니지먼트의 대표는 그룹 파이브돌스, 다이아 등 걸그룹 출신 조이현(조승희)이다. 조이현은 "내가 아이돌일 때 잘 되지 못해서 (클라씨가) 잘 됐으면 한다. 내 한을 다 풀고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중요한 것은 클라씨가 한을 풀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돌이 아니라는 점이다. 걸그룹 제작과 인형놀이는 전혀 다른 분야다. 다이어트를 시키고 CCTV로 연습실을 지켜보는 게 능사가 아니다. 대표의 자리에 앉아있다면 자신이 활동했던 시대와 현세대를 구분하고 분석하는 게 먼저다.

아이돌은 매니지먼트의 능력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아이돌 시장은 코스 전장이 길고 벙커가 많아 높은 코스 난이도의 골프 대회 같다.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이 중요하지만 클라씨의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팀은 눈앞의 공도 제대로 못 보고 있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없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