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NCT 127.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NCT 127. / 이승현 기자 lsh87@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룹 엔시티 127(NCT 127)이 해외에서의 인기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월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면서였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우리만의 색깔을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는 NCT 127의 강력한 무기다. 10명의 멤버들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하나로 모아졌을 때 NCT 127만의 빛깔을 제대로 낸다. 2016년 데뷔해 2년 동안 꾸준히, 활발하게 활동한 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5일 발매된 NCT 127의 새 미니음반 ‘ ‘#127 위 아 슈퍼휴먼(#127 We Are Superhuman)’이 메인 음반 차트 ‘빌보드 200’ 11위와 ‘월드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는 8일자 차트에 업데이트될 순위다.

빌보드는 “K팝 가수 중에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최고 기록이다. NCT 127이 이번 음반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NCT 127은 지난해 10월 첫 번째 정규 음반 ‘NCT #127 레귤러-일레귤러(Regular-Irregular)’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86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11위로 도약하며에 ‘성장’을 제대로 입증했다.

NCT 127의 이번 성과는 쉼 없이 이어진 북미 투어와 라디오와 TV 등 활발한 현지 방송 출연이 한몫한 결과다.

그룹 NCT 127. /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방송화면
그룹 NCT 127. /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방송화면
이번 음반 발표에 앞서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투어 콘서트를 펼친 NCT 127. 지난 4월부터 뉴저지·애틀랜타·마이애미·댈러스·피닉스·휴스턴·시카고·산호세·로스앤젤레스·토론토·밴쿠버 등 미국과 캐나다 11개 도시에서 12회에 걸쳐 팬들을 만났다. 북미에서만 11개 도시에서 투어 콘서트를 펼친 건 한국 보이그룹 중 사상 최다 기록이다. 특히 투어 콘서트 때 발매 전이어서 공개되지 않은 새 음반 타이틀곡 ‘슈퍼휴먼’을 부르며 환호를 얻었다.

투어를 돌면서 현지 프로모션도 병행했다. ABC ‘굿모닝 아메리카 (Good Morning America)’, ‘스트라한 & 사라(Strahan and Sara)’,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 FOX5 ‘굿데이 뉴욕(Good Day New York)’ 등 미국 주요 방송에 연달아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다. 각각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 밴쿠버 출신인 쟈니와 마크가 있어서 소통에도 전혀 문제 없었다.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자신들의 매력과 끼를 마음껏 뽐냈다.

지난 5월 31일과 6월 2일에는 미국 최대 라디오 플랫폼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가 주관하는 대형 뮤직콘서트 ‘서머 킥 오프 (Summer Kick Off)’와 ‘와즈마타즈 (WAZZMATAZZ)’에도 출연하는 등 활약했다.

이처럼 NCT 127은 투어 콘서트와 왕성한 방송 활동으로 미국 가요 시장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는 빌보드 ‘핫 100’ 순위에도 반영되는 만큼, NCT 127의 인지도와 빌보드에서 거둔 이번 성적과도 연결된다. 더불어 해외에서의 K팝 위상이 높아진 만큼 NCT 127도 그 효과를 누렸다.

NCT 127은 지난달 24일 열린 ‘슈퍼휴먼’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K팝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보탬이 돼 영광이다. 우리가 K팝을 크게 넓히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한국 활동을 마치면 다시 미국에서 팬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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