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볼빨간 사춘기 ‘좋다고 말해’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볼빨간 사춘기 ‘좋다고 말해’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올해 혜성처럼 떠오른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가 음원 강자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볼빨간사춘기의 신곡 ‘좋다고말해’가 20일 발매와 동시에 국내 7개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날 오후 멜론 차트에서도 빅뱅의 정규 앨범 타이틀 곡 ‘에라 모르겠다’, 엑소의 2016 겨울 스페셜 앨범 타이틀 곡 ‘For Life’를 누르고 9시간 이상 1위를 지켰으며, 정규 앨범 ‘Full Album RED PLANET’ 더블 타이틀 곡도 차트 12, 13위로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좋다고 말해’는 볼빨간사춘기가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즉 한 개의 곡이나 앨범만 큰 흥행을 거두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곡이다. 안지영의 독특한 음색이 투정부리는 듯 귀여운 멜로디에 맞춰 3분 21초를 지루하지 않게 채우는 이 곡은 ‘Full Album RED PLANET’을 통해 볼빨간사춘기가 보여줬던 특색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고루하게 느끼지 않는 이유는 볼빨간사춘기가 자신들의 고유한 장점 안에서 멜로디와 톡톡 튀는 가사들로 변주하는 방법을 아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왠지 오늘따라 마음이 아픈지 했더니 오늘은 그대가 날 떠나가는 날이라서’(‘나만 안되는 연애’ 中) 라든지 ‘못된 말만 골라서 네게 전송했지만 사실은 나 지금 너네 집 앞’(‘싸운날’ 中), ‘긴 생머리 언지 헐 아이 컨택은 그만 부리고 그 손 떼’(‘심술’ 中)라는 가사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누구나 한번쯤 가슴 깊이 느껴봤던 감정을 생동감 있게 써내려 간 가사의 매력 또한 ‘좋다고 말해’에 살아있다. ‘근데 기억나? 넌 내가 좋다고 했어, 확신을 해야 돼 넌’이라는 가사가 그 예다. 확신할 수 없는 ‘썸’을 타며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아주 쉬운 가사로 담겨있다.

또 볼빨간사춘기가 늘 그래왔듯 ‘인기 많고 잘생긴 넌 내게만 그렇게 쌀쌀하게 굴더라’와 같은 가사의 감정을 전달할 때는 담담한 멜로디로, ‘어서 내게 좋다고 말해줘’와 같은 감정을 노래할 때는 부끄러워하는 듯한 멜로디로 표현하며 가사와 멜로디의 적절한 합치점을 찾아냈다. ‘Full Album RED PLANET’ 시크릿음감회에서 ‘우주를 줄게’에 밀려 아쉽게 타이틀 곡으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비화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완성도다.

볼빨간사춘기는 21일 오후 10시 네이버 V앱에서 진행되는 ‘오르골 라이브’에 출연할 예정이며, 소속사 관계자는 “’우주를 줄게’로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연말은 물론 내년 초여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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