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위너 남태현 / 사진=텐아시아 DB
위너 남태현 / 사진=텐아시아 DB
아이돌이 위험하다.

최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활동 중단 선언이 잇따르면서 세간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심리적 건강 악화, 교통사고, 거식증 등 아이돌 멤버들의 건강 상태에 비상이 걸렸다.

그룹 위너는 12일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위너 멤버인 남태현 군이 연습생 시절부터 앓고 있던 심리적 건강 문제가 지난 몇 달 간 매우 안 좋아졌다”며 ” 위너의 계속된 활동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위너의 국내외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전했다. YG에 따르면 남태현은 현재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며, 위너의 다음 활동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2014년 데뷔 후 현재까지 위너가 발표한 앨범은 단 2장. 연차에 비해 국내 공백기가 길었던 위너이기에 팬들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레드벨벳 예리, 슬기는 지난 10일 오후 택시를 타고 숙소로 복귀하던 중 성수동 부근에서 택시 기사의 부주의로 청소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두 사람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예리와 슬기는 당분간 활동을 쉬면서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레드벨벳은 지난달 발매한 미니앨범 ‘러시안 룰렛’으로 1달여 간의 음악 방송 활동을 마쳤다.

여자친구 엄지 역시 지난 5일 건강상의 이유로 팀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다리 통증을 호소하던 엄지가 좌측 대퇴부 봉공근 염좌 진단을 받은 것. 엄지는 회복을 최우선으로 치료에 집중하고 있으며, 엄지가 완쾌될 때까지 여자친구는 5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다.

크레용팝 소율 / 사진=텐아시아 DB
크레용팝 소율 / 사진=텐아시아 DB
지난달 1년 6개월만에 컴백한 크레용팝은 컴백 2주 차에 멤버 소율의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컴백을 준비하는 동안 원인 모를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소율은 공황장애 초기 증상 진단을 받고 급히 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크레용팝은 당분간 4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며, 소율의 합류 시기는 확실치 않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게 된 크레용팝이기에, 소율의 피치 못할 활동 중단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컴백한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역시 컴백을 앞두고 악재를 치렀다. 정규 2집 컴백을 위해 새로운 안무 연습에 집중하던 중 통증을 느껴 바로 정형외과를 찾았고 ‘피로골절로 발전할 수 있으니 다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았다는 것. 랩몬스터는 한동안 그룹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치료와 회복에 전념한 끝에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 활동을 함께 하게 됐다.

오마이걸 진이 / 사진=텐아시아 DB
오마이걸 진이 / 사진=텐아시아 DB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그룹 활동을 중단한 오마이걸 진이의 소식은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다. 진이가 데뷔 후부터 거식증 증세를 보여왔다는 것.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진이와 당사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을 해왔고, 충분한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소속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잠정적인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며 “휴식기 동안 당사에서도 진이의 치료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마이걸은 현재 진이를 제외한 7인조로 활동 중이다.

연이은 악재에 가요계와 팬덤의 분위기가 무겁다. 그동안 속으로만 곪아왔던 아이돌의 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과격한 안무와 무리한 스케줄에서 비롯된 신체적 건강 문제는 물론,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아이돌들의 활동 환경에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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