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2' 배우 차승원 인터뷰
배우 차승원.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차승원. /사진제공=넷플릭스
'독전2'의 배우 차승원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치며 느꼈던 고민과 변화된 생각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 차승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독전2'(감독 백감독)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배우 차승원은 복수를 위해 이선생을 쫓는 브라이언 역을 맡았다.

차승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1988년 모델로 데뷔해서 연기자 생활하고 예능까지 섭렵한 만능엔터테이너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에서는 재치 있고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배우로서 예능 출연이 불편할 수도 있을 테지만, 차승원은 "예전에는 토크쇼를 나가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중압감이 엄청 컸다. 그런데 꼭 다른 데서 사고가 터지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것에 대한 것을 내려놨다. 나는 예능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것 역시 양날의 검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여러 형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능 찍을 때, 엄청 치열하다. 왜냐하면 드라마나 영화는 딱 배역이 있어서 그것만 연구하면 되는데, 예능은 의외의 상황이 많다.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그것이 보이면 안 된다. 처음에는 나를 보고 힐링 된다는 분들이 이해가 안 됐다. 정리된 짤들을 모아놓은 것들을 나도 모르게 보게 되더라. 어쩌면 이런 재미 때문에 많은 분이 고맙게도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2014년 방송된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음식을 하면서 '삼시세끼 산촌편'의 염정아의 양 많은 모습과 상반된 적당량을 요리하는 모습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차승원은 "손만 크면 뭐 해? 맛이 있어야지. 적당히 먹어야지"라고 농담하며 "나의 요리 철학은 맛이 있건 없건 간에 뜨거울 때 먹어야 한다. 맛이 좀 없는 음식도 좀 뜨거우면 맛있다. 양이 조금씩 늘게 되더라. 될 수 있으면 재료를 가져온 것에서 소진하는 편이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올라운더의 표본으로서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기도 하는 이유에 대해 차승원은 쑥스럽다는 듯이 "척박한 곳에서 먼저 시작한 것에 대한 나름의 응원 아닐까. 그 이전에도 모델 출신의 배우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것은 내가 처음일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풍토가 그렇지 않다. 요즘은 되게 많아지지 않았나. 지금까지 별다른 일이 없이 무탈하게 온 것에 대한 응원이 아닌가"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1997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데뷔하며 어느덧 26년 차 배우인 차승원은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서 "작품 선택의 기준보다는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차승원은 "선택을 잘하면 좋겠지만, 사람의 선택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현장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일 자체가 좋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의 미덕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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