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는 어떤 작품이 흥행할 수 있을까? 현재 흥행작들을 살펴보면, 유독 눈에 띄는 두 작품이 있다. '엘리멘탈'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6월 14일 개봉한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한 달간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후 6시 37분 기준 400만을 돌파한 '엘리멘탈'은 초반에 부진했던 성적 대비 후반부 질주를 시작했다. 입소문을 통해 '엘리멘탈'은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지난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7'은 개봉 4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5일 기준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배우 톰 크루즈의 저력을 입증했다.
해외 작품들이 독보적인 레이스가 펼쳐진 가운데 한국 영화는 현재 뚜렷한 흥행작이 없는 그야말로 부진한 상태다. 물론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한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지만, 이는 5월 31일 개봉한 작품이다. 시리즈의 열기를 이어 흥행한 '범죄도시 3'을 제외하면 박스오피스 5위 안에 안착한 한국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15일 기준 1위는 '미션 임파서블 7', 2위는 '엘리멘탈', 3위는 '여름날 우리', 4위는 '범죄도시 3', 5위는 '스파이더맨:어 크로스 더 유니버스'다. 개봉한 지 1달 반이 넘은 '범죄도시'만이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머문다는 것이 어쩌면 한국 영화 위기론이 다시금 떠오르는 이유일 테다.
그동안 한국 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지난 6월 21일 '귀공자'(감독 박훈정)에 이어 7월 5일 '악마들'(감독 김재훈)과 같은 날 개봉한 '빈틈없는 사이'(감독 이우철)과 7월 12일 '좋.댓.구'(감독 박상민)가 개봉한 바 있다. 물론 '좋.댓.구'의 경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 코리안 판타스틱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으며 재밌다는 입소문을 통해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중이다. '빈틈없는 사이'도 박스오피스 순위권 밖에 있지만, 제27회 캐나마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의 해외 영화제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흥행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일까. 해외 영화제의 관심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한국 영화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액션 누아르,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 각양각색의 장르를 선보이고 있지만, 관객들의 선택은 '미션 임파서블 7'과 '엘리멘탈'로 흥행 성적표는 부진하다. 몇 해 전부터 지속해서 거론된 '한국 영화 위기론'은 이렇듯 한 작품의 폭발적인 흥행이 중요한 것이 아닌 다른 한국 영화들은 관객들이 찾지 않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물론 이번 여름에도 텐트폴 영화(일명 대작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모가디슈'(2021), '베테랑'(2015), '베를린'(2013) 등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밀수'는 춘자(김혜수)가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 그동안 남자 캐릭터만 주인공으로 삼던 류승완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아신전'(2021), '터널'(2016), '끝까지 간다'(2014)로 감각적인 연출을 하는 감독 김성훈이 메가폰을 잡은 '비공식작전'도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신과 함께'에 이은 배우 하정우, 주지훈의 만남으로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이다. '비공식작전'은 1987년 외교관 민준(하정우)가 레바논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레바논에서 실종된 다른 외교관을 구출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작전에 투입됐다가 현지에서 한국인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를 만나 사건을 해결하는 버디무비다.
같은 날 개봉하는 '더 문'은 SF영화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겨울과 2018년 여름, 관객들을 사로잡은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의 연출로 주목이 집중되는 상황. '더 문'은 대한민국 달 탐사선 우리호가 2029년 여정을 나선 상황에서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해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달에 홀로 남겨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마지막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재난 영화라는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해당 영화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를 원작으로 재난 상황을 그린다.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무너지지 않은 단 하나의 공간, 황궁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다.
텐트폴 영화를 제외하고도 유해진의 첫 로코로 주목받은 '달짝지근해:0710'(감독 이한)은 8월 15일 개봉한다. 로코 장르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 영화계에서 장르의 다양성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달짝지근해:07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앞에 나타난 '일영'(김희선)으로 인해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또한 배우 정우성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 감독에 도전한 '보호자'도 눈길을 끈다.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할레쿨라니 황금난초상:공로상을 받기도 한 '보호자'는 정우성의 첫 도전임에도 성과를 거둬 이목을 끄는 작품으로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보호자'는 감옥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이 자신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며 조직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조직에서는 그를 놓아주지 않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작품이다. 하지만 앞다투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텐트폴 영화가 한국 영화 위기론을 종식할 수 있을지를 미지수다. 작년 한 해만 살펴보더라도 텐트폴 영화의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를 시작으로 '한산: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헌트'(감독 이정재)가 줄지어 개봉했다. 네 영화의 제작비를 합치면, 1,100억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상황. 첫 번째 주자로 참전한 2022년 7월 20일 개봉했던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임에도 흥행에 참패했다. 제작비 330억 억을 투자한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153만명이 그쳤다. 손익분기점이 700만이었던 것과 매 작품마다 흥행했던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만 살펴보더라도 예상치 못했던 수치였다. 두 번째 주자 '한산:용의 출현'(이하 '한산')의 성적은 그나마 낫다. 2022년 7월 27일 개봉했던 '한산'은 누적 관객 수 726만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 600만 명을 아슬아슬하게 넘었다. 이순신 시리즈를 이어온 감독 김한민은 한산도 대첩을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재연했지만, 소재 대비 많은 관객 수를 이끌지는 못했다.
세 번째 주자였던 '비상선언'의 성적표도 예상했던 기대치를 넘지는 못했다. 심지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의 대거 출연과 '더 킹'(2017), '관상'(2013)의 한재림 감독의 만남이었다. 2022년 8월 3일 개봉했던 '비상선언'은 관객들의 혹평과 함께 누적 관객 수 205만명에 그쳤다. '외계+인' 1부와 비슷한 300억 원이 투입된 '비상선언'은 화제성에 비해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었던 만큼, 많은 기대가 쏠렸던 작품. 하지만 누적 관객수 435만명으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물론 누적 관객 수와 박스오피스의 순위가 영화의 작품성을 모두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흥행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평단에서 호평받고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발길이 닿는다면 그것 역시도 영화를 평가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 2022년 6월 29일 개봉했던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누적 관객 수 189만명이었지만, 관객들의 릴레이 관람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순위나 관객 수에 주목하지만, 별도의 작품성으로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은 영화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2023년 올여름은 어떨까.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 영화의 성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혹은 작품성이 높은 영화가 되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아직 개봉 전 이기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그 결과는 박스가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이 한국 영화 위기론 앞에서 희망의 불씨가 되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그동안 한국 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지난 6월 21일 '귀공자'(감독 박훈정)에 이어 7월 5일 '악마들'(감독 김재훈)과 같은 날 개봉한 '빈틈없는 사이'(감독 이우철)과 7월 12일 '좋.댓.구'(감독 박상민)가 개봉한 바 있다. 물론 '좋.댓.구'의 경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 코리안 판타스틱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으며 재밌다는 입소문을 통해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중이다. '빈틈없는 사이'도 박스오피스 순위권 밖에 있지만, 제27회 캐나마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의 해외 영화제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흥행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일까. 해외 영화제의 관심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한국 영화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액션 누아르,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 각양각색의 장르를 선보이고 있지만, 관객들의 선택은 '미션 임파서블 7'과 '엘리멘탈'로 흥행 성적표는 부진하다. 몇 해 전부터 지속해서 거론된 '한국 영화 위기론'은 이렇듯 한 작품의 폭발적인 흥행이 중요한 것이 아닌 다른 한국 영화들은 관객들이 찾지 않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물론 이번 여름에도 텐트폴 영화(일명 대작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모가디슈'(2021), '베테랑'(2015), '베를린'(2013) 등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밀수'는 춘자(김혜수)가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 그동안 남자 캐릭터만 주인공으로 삼던 류승완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아신전'(2021), '터널'(2016), '끝까지 간다'(2014)로 감각적인 연출을 하는 감독 김성훈이 메가폰을 잡은 '비공식작전'도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신과 함께'에 이은 배우 하정우, 주지훈의 만남으로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이다. '비공식작전'은 1987년 외교관 민준(하정우)가 레바논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레바논에서 실종된 다른 외교관을 구출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작전에 투입됐다가 현지에서 한국인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를 만나 사건을 해결하는 버디무비다.
같은 날 개봉하는 '더 문'은 SF영화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겨울과 2018년 여름, 관객들을 사로잡은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의 연출로 주목이 집중되는 상황. '더 문'은 대한민국 달 탐사선 우리호가 2029년 여정을 나선 상황에서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해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달에 홀로 남겨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마지막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재난 영화라는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해당 영화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를 원작으로 재난 상황을 그린다.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무너지지 않은 단 하나의 공간, 황궁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다.
텐트폴 영화를 제외하고도 유해진의 첫 로코로 주목받은 '달짝지근해:0710'(감독 이한)은 8월 15일 개봉한다. 로코 장르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 영화계에서 장르의 다양성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달짝지근해:07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앞에 나타난 '일영'(김희선)으로 인해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또한 배우 정우성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 감독에 도전한 '보호자'도 눈길을 끈다.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할레쿨라니 황금난초상:공로상을 받기도 한 '보호자'는 정우성의 첫 도전임에도 성과를 거둬 이목을 끄는 작품으로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보호자'는 감옥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이 자신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며 조직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조직에서는 그를 놓아주지 않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작품이다. 하지만 앞다투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텐트폴 영화가 한국 영화 위기론을 종식할 수 있을지를 미지수다. 작년 한 해만 살펴보더라도 텐트폴 영화의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를 시작으로 '한산: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헌트'(감독 이정재)가 줄지어 개봉했다. 네 영화의 제작비를 합치면, 1,100억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상황. 첫 번째 주자로 참전한 2022년 7월 20일 개봉했던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임에도 흥행에 참패했다. 제작비 330억 억을 투자한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153만명이 그쳤다. 손익분기점이 700만이었던 것과 매 작품마다 흥행했던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만 살펴보더라도 예상치 못했던 수치였다. 두 번째 주자 '한산:용의 출현'(이하 '한산')의 성적은 그나마 낫다. 2022년 7월 27일 개봉했던 '한산'은 누적 관객 수 726만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 600만 명을 아슬아슬하게 넘었다. 이순신 시리즈를 이어온 감독 김한민은 한산도 대첩을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재연했지만, 소재 대비 많은 관객 수를 이끌지는 못했다.
세 번째 주자였던 '비상선언'의 성적표도 예상했던 기대치를 넘지는 못했다. 심지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의 대거 출연과 '더 킹'(2017), '관상'(2013)의 한재림 감독의 만남이었다. 2022년 8월 3일 개봉했던 '비상선언'은 관객들의 혹평과 함께 누적 관객 수 205만명에 그쳤다. '외계+인' 1부와 비슷한 300억 원이 투입된 '비상선언'은 화제성에 비해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었던 만큼, 많은 기대가 쏠렸던 작품. 하지만 누적 관객수 435만명으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물론 누적 관객 수와 박스오피스의 순위가 영화의 작품성을 모두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흥행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평단에서 호평받고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발길이 닿는다면 그것 역시도 영화를 평가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 2022년 6월 29일 개봉했던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누적 관객 수 189만명이었지만, 관객들의 릴레이 관람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순위나 관객 수에 주목하지만, 별도의 작품성으로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은 영화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2023년 올여름은 어떨까.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 영화의 성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혹은 작품성이 높은 영화가 되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아직 개봉 전 이기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그 결과는 박스가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이 한국 영화 위기론 앞에서 희망의 불씨가 되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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