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6만 감독 이병헌 감독 인터뷰
4년 만 컴백작 '드림' 26일 개봉
이병헌 감독/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병헌 감독/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병헌 감독이 특유의 '말맛'에 대한 비결에 유쾌한 대답을 내놨다.

이병헌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이 감독은 '특유의 말맛의 원천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건방진 버전으로 답해야 할까, 겸손한 버전으로 답해야 할까 고민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가지 버전 모두를 요구한 기자에 이 감독은 "건방진 버전을 말씀드리면 부모님이 주신 재능"이라며 "한 마디로 타고 났다"며 웃었다.

이어 이병헌 감독은 '말맛'의 비결로 '끝 없는 퇴고'를 꼽았다. "처음에 많이 써 놓고 수정을 많이 합니다. 모든 작품이 대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작품은 대사가 중요하고, 어떤 작품은 비주얼이 더 중요하고, 어떤 작품은 액션이 중요하죠. 저는 주로 대사가 중요한 작품을 했어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죠. 제 영화에서 영화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캐릭터의 대사인데, 거기에 대해서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대사를 많이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공정과정이 굉장히 길었어요."
이병헌 감독/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병헌 감독/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수정의 횟수를 대략적으로 묻자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제가 수정하는 방법이 1페이지부터 30페이지가 있으면 매번 처음부터 시작한다. 어떤 때는 한 페이지에서 못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며 "계속 읽는 걸 반복하기 때문에 오타가 거의 없다"며 웃었다.

"제 대사에선 리듬이 굉장히 중요해요. 이 단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계속 쓰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수정 작업을 많이 하면서 대사의 맛도 많이 바꿔주는 편입니다. 제가 우스갯소리로 관계자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 '나는 초고가 완고다'는 거예요. 그만큼 많이 읽고 수정합니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은 약 4년 만에 '드림'으로 스크린 컴백한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각색했다. 오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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