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에서 함께한 이신영,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동생들이 나이차를 허물어지게끔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어요. 솔직히 첫 훈련 날 어려웠어요. 무슨 말을 꺼냈다가 괜히 꼰대 소리 들으면 어떡하지 걱정했거든요. 택이와 건주가 분위기를 만들고 신영이가 장난쳐주면서 경계가 허물어졌어요."
그룹 2AM 멤버 겸 배우 정진운은 영화 '리바운드' 촬영 현장에서 코치 역을 맡은 안재홍을 제외하고 필드를 뛰는 선수 중 유일한 30대다. 그는 막내 안재호와 13살 차이가 났지만, 동생들에게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생들 덕분에 즐거운 촬영이 가능했다고 동료 배우들을 치켜 세웠다.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2012년 부산 중앙고가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일궈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극 중 정진운은 규혁 역을 맡았다. 규혁은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했다. 강 코치(안재홍 역)에 의해 부산 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하며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다. 정진운은 실제로도 농구를 좋아한다. 연예인 농구단 멤버로 활약 중이다. 본인에게 영화 '리바운드'가 운명이라고 하는 이유다. 그는 "운명, 인연이었다는 말은 당연히 제가 판단할 수 없는 말이다. 재밌었던 건 6년 전에 제가 연기한 실제 인물 규혁씨가 '리바운드' 준비 중일 때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더라. 제가 연예인 농구단을 하고 있는데, 부산에 한 번 초청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부산 중앙고에 농구를 하러 갔는데, 규혁 씨랑 같이 사진도 찍었다더라. 그때는 몰랐는데, 인연이 되려면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더라"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캐스팅을 위해 오디션만 500명을 봤다고 말했다. 정진운은 오디션이 아닌 캐스팅이었다. 500명을 오디션했음에도 규혁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정진운이었다. 그는 "오디션은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회사로 받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도전해보고 싶다', '아닌 것 같다'고 하기도 전에 회사에서 '너라면 할 테니, 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라고 하면서 진행해줬다"고 설명했다. 정진운은 감독이 자신에게 규혁역을 꼭 맡기도록 하기 위해 전략을 짰다. '이 친구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최대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했다. "며칠 사이에 캐릭터 그 자체가 될 순 없다. 하지만 감독님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많이 준비하는 게 유효했다. 감독님을 낚는다는 전략이었다" 정진운 배우의 말이다.
그는 "장항준 감독님이 실제로도 부담스러워하셨다. 이렇게까지 질문을 꼭 해야겠냐고 하시더라. 캐릭터 분석 포함해서 머리 스타일, 태닝을 얼마만큼 할지, 신발은 무엇을 신을지 등등 확정이 난 것도 아니었는데 거절할 수 없게끔 했다.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마음가짐과 읽기 전의 마음은 정말 달랐다"고 말했다. 정진운은 "장항준 감독은 말 한마디로 사람을 이끌어주는 능력이 있는 분이다. 간파당한다고나 할까.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리바운드'는 정진운에게 4번째 영화다. 그동안 했던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크기도 하다. 그는 "마음가짐 다르지 않겠느냐고 생각해주시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다르지 않다. 어떤 시나리오, 어떤 감독님, 얼마의 예산이 들어가든 저한테는 소중하게 연기해야 하는 시간이다. 저예산 영화, 웹드라마 등 저한테는 다 똑같다. 이 캐릭터가 얼마나 살았으면 좋겠는지, 사람들이 봤을 때 2AM 정진운 그리고 배우 정진운이 아닌 캐릭터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운은 극 중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알고 보니 정진운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었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편한 사람이다. 가족 중에 저 빼고 다 전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저도 전라도 사투리가 편할 정도였다. 그래서 처음에 경상도 사투리를 배울 때 이질감이 들었다. 보통 언어의 커리큘럼이 있지 않나. 그게 무너지기 시작한 순간 어렵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영이가 말하는 걸 많이 들어봤다. 신영이와 비슷한 사람이 오디오 감독님이었다. 규혁이의 말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 신영이랑 오디오 감독이지 않나. 사투리 선생님, 신영이, 오디오 감독님의 피드백을 담아 만든 규혁이의 사투리였다. 영화 보면서도 개인적으로 '그래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치고는 경상도 사투리를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는 걸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밝힌 정진운. 그는 '리바운드'에서 선수로 뛴 배우 중 유일한 30대였다. 정진운은 "평상시 운동할 때 제가 선배들이랑 형이 말씀하신 것 중에 '30대 되면 못 하겠다'고 한 걸 제 입으로 뱉고 싶지 않더라. 평소에 운동하기에 체력은 다른 친구들보다 낫지 않을까, 더 좋다고 자부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힘들었지만, 촬영 때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동생들 시선에서 '형이 힘들대', '진운이 형이 힘들대'라는 말부터 마음에 안 든다. 절대 들은 적이 없다. 유일하게 힘들다고 표현한 건 (안)재홍이 형 앞에서다"고 했다.
정진운은 "내가 그 말을 싫어한다고 느낀 게 형이 '진운이도 힘들 때가 오는구나'라고 하더라. 저도 테이핑을 안 하고서는 못 할 것 같았다. 코트가 저를 잡아당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재홍이 형과 둘이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했다. 형이 내게 '저도 힘든 날이 오네'라고 하셨다. 순간 자존심이 상했는데, 어떻게 하나. 실제로 형은 코치님 같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이야기를 내가 싫어하는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정진운은 '리바운드'의 의미에 대해 "촬영하면서 나는 내 삶의 어떤 지점에 있을까 그걸 잘 생각해봤다. 저는 2008년 2AM으로 데뷔 후 활동을 많이 해봤으니 이미 한 번 슛을 많이 던져 보지 않았나. 지금도 튕겨 나오는 공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 어떻게 박스 아웃을 잘해서 저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시점인 거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운은 "그래서 영화 '리바운드'는 시작점이라 재밌다. 리바운드를 잡게 되면 두 번째 기회가 되겠지만, 그 리바운드를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스스로도 모르겠다. 공을 잡으려면 치열한 몸싸움을 해야 하고 팀원을 믿고 뛰어야 한다. 아직 그 팀원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그 공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그룹 2AM 멤버 겸 배우 정진운은 영화 '리바운드' 촬영 현장에서 코치 역을 맡은 안재홍을 제외하고 필드를 뛰는 선수 중 유일한 30대다. 그는 막내 안재호와 13살 차이가 났지만, 동생들에게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생들 덕분에 즐거운 촬영이 가능했다고 동료 배우들을 치켜 세웠다.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2012년 부산 중앙고가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일궈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극 중 정진운은 규혁 역을 맡았다. 규혁은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했다. 강 코치(안재홍 역)에 의해 부산 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하며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다. 정진운은 실제로도 농구를 좋아한다. 연예인 농구단 멤버로 활약 중이다. 본인에게 영화 '리바운드'가 운명이라고 하는 이유다. 그는 "운명, 인연이었다는 말은 당연히 제가 판단할 수 없는 말이다. 재밌었던 건 6년 전에 제가 연기한 실제 인물 규혁씨가 '리바운드' 준비 중일 때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더라. 제가 연예인 농구단을 하고 있는데, 부산에 한 번 초청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부산 중앙고에 농구를 하러 갔는데, 규혁 씨랑 같이 사진도 찍었다더라. 그때는 몰랐는데, 인연이 되려면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더라"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캐스팅을 위해 오디션만 500명을 봤다고 말했다. 정진운은 오디션이 아닌 캐스팅이었다. 500명을 오디션했음에도 규혁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정진운이었다. 그는 "오디션은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회사로 받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도전해보고 싶다', '아닌 것 같다'고 하기도 전에 회사에서 '너라면 할 테니, 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라고 하면서 진행해줬다"고 설명했다. 정진운은 감독이 자신에게 규혁역을 꼭 맡기도록 하기 위해 전략을 짰다. '이 친구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최대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했다. "며칠 사이에 캐릭터 그 자체가 될 순 없다. 하지만 감독님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많이 준비하는 게 유효했다. 감독님을 낚는다는 전략이었다" 정진운 배우의 말이다.
그는 "장항준 감독님이 실제로도 부담스러워하셨다. 이렇게까지 질문을 꼭 해야겠냐고 하시더라. 캐릭터 분석 포함해서 머리 스타일, 태닝을 얼마만큼 할지, 신발은 무엇을 신을지 등등 확정이 난 것도 아니었는데 거절할 수 없게끔 했다.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마음가짐과 읽기 전의 마음은 정말 달랐다"고 말했다. 정진운은 "장항준 감독은 말 한마디로 사람을 이끌어주는 능력이 있는 분이다. 간파당한다고나 할까.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리바운드'는 정진운에게 4번째 영화다. 그동안 했던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크기도 하다. 그는 "마음가짐 다르지 않겠느냐고 생각해주시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다르지 않다. 어떤 시나리오, 어떤 감독님, 얼마의 예산이 들어가든 저한테는 소중하게 연기해야 하는 시간이다. 저예산 영화, 웹드라마 등 저한테는 다 똑같다. 이 캐릭터가 얼마나 살았으면 좋겠는지, 사람들이 봤을 때 2AM 정진운 그리고 배우 정진운이 아닌 캐릭터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운은 극 중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알고 보니 정진운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었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편한 사람이다. 가족 중에 저 빼고 다 전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저도 전라도 사투리가 편할 정도였다. 그래서 처음에 경상도 사투리를 배울 때 이질감이 들었다. 보통 언어의 커리큘럼이 있지 않나. 그게 무너지기 시작한 순간 어렵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영이가 말하는 걸 많이 들어봤다. 신영이와 비슷한 사람이 오디오 감독님이었다. 규혁이의 말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 신영이랑 오디오 감독이지 않나. 사투리 선생님, 신영이, 오디오 감독님의 피드백을 담아 만든 규혁이의 사투리였다. 영화 보면서도 개인적으로 '그래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치고는 경상도 사투리를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는 걸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밝힌 정진운. 그는 '리바운드'에서 선수로 뛴 배우 중 유일한 30대였다. 정진운은 "평상시 운동할 때 제가 선배들이랑 형이 말씀하신 것 중에 '30대 되면 못 하겠다'고 한 걸 제 입으로 뱉고 싶지 않더라. 평소에 운동하기에 체력은 다른 친구들보다 낫지 않을까, 더 좋다고 자부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힘들었지만, 촬영 때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동생들 시선에서 '형이 힘들대', '진운이 형이 힘들대'라는 말부터 마음에 안 든다. 절대 들은 적이 없다. 유일하게 힘들다고 표현한 건 (안)재홍이 형 앞에서다"고 했다.
정진운은 "내가 그 말을 싫어한다고 느낀 게 형이 '진운이도 힘들 때가 오는구나'라고 하더라. 저도 테이핑을 안 하고서는 못 할 것 같았다. 코트가 저를 잡아당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재홍이 형과 둘이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했다. 형이 내게 '저도 힘든 날이 오네'라고 하셨다. 순간 자존심이 상했는데, 어떻게 하나. 실제로 형은 코치님 같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이야기를 내가 싫어하는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정진운은 '리바운드'의 의미에 대해 "촬영하면서 나는 내 삶의 어떤 지점에 있을까 그걸 잘 생각해봤다. 저는 2008년 2AM으로 데뷔 후 활동을 많이 해봤으니 이미 한 번 슛을 많이 던져 보지 않았나. 지금도 튕겨 나오는 공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 어떻게 박스 아웃을 잘해서 저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시점인 거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운은 "그래서 영화 '리바운드'는 시작점이라 재밌다. 리바운드를 잡게 되면 두 번째 기회가 되겠지만, 그 리바운드를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스스로도 모르겠다. 공을 잡으려면 치열한 몸싸움을 해야 하고 팀원을 믿고 뛰어야 한다. 아직 그 팀원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그 공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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