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이성민, 3월 1일 개봉 '대외비' 출연
안방 1열서 강렬한 존재감, 스크린 성적은 울상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사진=텐아시아 DB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배우 이성민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성민이 진양철 회장이었고, 진양철 회장이 이성민이었다.

이성민이 드라마 내에서 내뱉는 대사는 곧 유행어가 됐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로 단숨에 신드롬급 화제를 모았다. 연기력은 물론 스타일링 등 모든 것이 돋보였던 것. 그랬던 이성민이 영화 '리멤버', '재벌집 막내아들' 그리고 '대외비'까지 3연속으로 노인 역할을 선보인다.

안방 1열에서는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이성민. 그는 천만 배우다. 조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변호인'이 1137만 명을 불러 모았기 때문. 그러나 필모그래피 중 주연으로 나선 작품들을 살펴보면 성적은 신통하지 않다. 다작 배우로서 안방 1열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나 스크린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사진=영화 '대외비' 이성민 스틸,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영화 '대외비' 이성민 스틸,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 화면 캡처
이성민은 3월 1일 개봉한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에 출연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역)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역),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역)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2020년 4월 촬영을 시작해 2021년 6월 크랭크업 한 '대외비'는 후반 작업을 거쳐 촬영 시작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 시기를 늦추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극 중 이성민은 순태로 분했다. 순태는 1992년대 부산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숨겨진 권력의 실세다.

마침내 '대외비'가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성민도 "촬영한 지 꽤 지난 영화다 보니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긴 한데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할 정도였다.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이성민은 '리멤버', '재벌집 막내아들', '대외비'까지 3연속으로 노인 역할을 맡게 됐다. '리멤버'를 통해 첫 노인 역할에 도전했지만 연속적으로 비슷한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캐릭터와 '대외비' 순태 캐릭터는 닮았다.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는 점과 돈이 많다는 것. 이성민도 다르게 연기했다고 했다. '리멤버, '대외비'의 경험을 살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시너지를 폭발 시켰다. 사실 '재벌집 막내아들'보다 '대외비'를 먼저 촬영했다. 촬영 순서는 '리멤버', '대외비', '재벌집 막내아들' 순이었다. 이성민은 "팬데믹으로 인해 연작으로 나오는 바람에 조금 곤란해졌다"라고 털어놨다.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사진=텐아시아 DB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사진=텐아시아 DB
팬데믹 이후 기준 이성민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아쉬움을 자아낸다. 안방 1열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면 스크린에서는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연기력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 듯한 모양새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60만 명, '기적'은 71만 명, '제8일의 밤'은 넷플릭스에서 개봉했다. 스크린 전작인 '리멤버'는 누적 관객 수 41만 명에 그쳤다.

이성민의 연기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만큼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대외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을 보고 난 뒤 보는 스크린 속 순태의 모습은 임팩트가 없을 수도 있다.

'대외비'는 3월 시작을 알리는 첫날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조진웅은 "'재벌집 막내아들' 철이 끝나기 전에 이 시기에 '대외비'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 인기가 반짝이라고 했다. 요즘은 드라마 방영 때 당시와 다르다는 뜻이다. 진양철 회장의 임팩트를 업고 또 돈 많은 노인 캐릭터로 스크린에 돌아온 이성민의 성적표는 어떨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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