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일우, 월우 역 박진영 인터뷰
박진영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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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영의 뿌리는 그룹 갓세븐이다. 그는 음악을 잘한다는 칭찬이 더 좋다고 했다. 오래 했던 걸 잘한다는 칭찬은 시간을 헛되지 않게 썼다는 뜻이라고. 배우로서도 뜻은 확고했다. 박진영은 잘하는 배우, 찾아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 2'로 얼굴을 알린 박진영은 2014년 아이돌 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했다. 이어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 영화 '프린세스 아야' 더빙, 넷플릭스 영화 '야차'까지 멜로부터 액션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임을 입증했다. 또한 최근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 특별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진영은 "벌써 12월이 돼 서른 살이 될 줄 몰랐다. 일하는 걸 아직 좋아한다. 일에 대한 열정, 열정, 열정이 있는 것 같아서 일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기도 했다. 정신없이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보니 몇 달 뒤를 생각 못하고 오늘, 내일 할 거를 생각하다 보니 훅 지나가더라.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올해 초 계획이 '최대한 일을 많이 하자'였는데, 일을 많이 해서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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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인 박진영은 내년에 30대가 된다. 박진영은 "조금 의식이 되는 것 같긴 하다. 내가 아직 철없는 것 같은데, 30대가 된다고 해서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 같다. 사실 그것도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30대가 되면 새로운 걸 할 수 있겠거니 생각한다. 캐릭터도 지금 할 수 있는 걸 못 하고, 지금 못하던 걸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아직 마음은 20대 초다. 그래서 어색하기는 하다. 요즘 만 나이로 나간다고 해서 아직은 28살"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박진영은 내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현재로서 아직 날짜는 미정인 상황. 이에 대해 박진영은 "싱숭생숭하긴 하다. 선배님들 다 갔다 오셨고, 남자는 다 가야 하지 않나. 마음 편하게 갔다 오는 게 저에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니까, 갈 때 되면 집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려놓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 반삭 사진이 뜨자 친구들이 저한테 연락하더라. '진영아, 혹시'라고 하자 제가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라고 연락했다. 매도 먼저 맞았다고 어색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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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 2'로 얼굴을 알린 박진영은 2014년 아이돌 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했다. 이어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 영화 '프린세스 아야' 더빙, 넷플릭스 영화 '야차'까지 멜로부터 액션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임을 입증했다. 또한 최근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 특별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은 쌍둥이 동생 월우(박진영 역)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박진영 역)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

극 중 박진영은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를 연기했다. 그는 1인 2역부터 리얼 액션까지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그는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소년원에 들어간 쌍둥이 형 일우의 폭발하는 분노부터 아픔을 간직한 채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 쌍둥이 동생 월우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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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올해 1월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찍었다. 추위 때문에 두 달 정도 찍었는데, 추워서 대사가 나오지 않을 때 말고는 괜찮았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 포함 또래 친구가 6명인데, 영화가 우울한 이야기지만 친하게 지내다 보니 놀 듯이 촬영해서 스트레스가 없었다"며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읽고 큰 생각은 없었다. '어렵겠다',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할지 안 할지 몰라서였다. '이거 찍는 사람 진짜 힘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우, 월우가 생각이 나더라. 며칠 뒤에 우연히 김성수 감독님과 만났다.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던 중 며칠 뒤에 OK 사인을 주셔서 그때 '큰일 났다'고 했다. 별 부담 없이 생각했던 시나리오를 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랴부랴 큰일이 났다고 했다. '유미의 세포들' 촬영할 때 시나리오를 받고 촬영하다가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에 들어가야 했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원작이 있는 영화. 박진영은 "책을 먼저 읽었다. 책을 먼저 읽어야 할 거 같아서 나름대로 읽어봤다. 책을 보고 '이걸 영화로 만든다고?', '이대로 나가도 되나?' 싶었다.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 주면 좋지만 강한 스토리다 보니 시나리오보다 원작보다 순화된 게 많았다. 다행히 마음 편하게 했다. 시나리오 먼저 읽었으면 센 데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책을 먼저 읽어서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달까. 책도 잘 읽었다"고 말했다.
박진영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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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1인 2역 연기에 대해 "솔직히 처음에는 뿌듯했다. '내가 잘 끝내긴 했구나', '영화가 나왔구나' 싶더라. 시사회 때 10분, 20분 지나다 보니까 8~9개월 전에 찍었던 거라 아쉬운 부분도 보이더라.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그 당시에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아쉬운 건 솔직히 있다. 시간이 지나면 보이는 것들, 자연스럽게 보이는 정도다. 지금 그때로 가서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거 같다"고 했다.

또한 "일우와 월우는 저한테 특징이 강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친구이기도 하다. 나로서 접근했지만 어떤 특징을 투여해서 내 몸에 해보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항상 생각이 있었다. 일우와 월우를 통해 첫 경험을 하다 보니 이 이후로 생각이 넓어진 건 있다. 예전보다 유연해진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폭력 수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까. 박진영은 "대중한테 보여지는 매체다 보니까 조심스러운 말이긴 한데, 드라마나 영화가 보는 사람들한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매체지 않나. 이걸 통해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깨닫고 가게끔 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나쁜 영향을 받는다기보다는 이걸 보고 저게 불편한 거였지,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까 나쁜 일들이 생겼을 때 봤지만 못 본 체하지 않나. 우리 영화를 보고 그런 게 올라왔을 때 한 번 생각하게끔 하는 느낌이었으면 했다. 나쁜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신을 생각했다. 그게 좀 불안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진영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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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평생 할 욕을 다 해봤다는 박진영. 그는 "어색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박진영은 "그 신 찍고 목이 쉬었다. 밥시간이었을 거다. 그다음에 조용히 밥만 먹었다. 매 신 컷하면 감독님, 스태프들이 와서 '괜찮냐?'고 했다. 그분들도 고생하셨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다"며 "내 욕설이 자연스럽더라. 평생 할 욕을 영화 안에서 다 했다. 당분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이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하는 욕심인 것 같다. 욕심이 과해지면 화를 부른다고 하지만, 욕심은 적당한 게 좋다고 생각한다. 캐스팅을 당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좋은 캐릭터를 받고 싶고, 얻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일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찾아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 워낙 잘하는 사람도 많고, 잘한다는 소리를 제일 처음 듣고 싶지만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게 제 입장에선 좋다. 저를 캐스팅해준다는 건 나를 통해 한 번 더 보게끔 만들고 싶다는 건데 저를 캐스팅해준 많은 사람에게 도움 되는 건 한 번이라도 찾아보게 해주는 배우인 거 같다.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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