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늑대사냥' 포스터
/사진=영화 '늑대사냥' 포스터


거대한 범죄자 호송선 프론티어 타이탄호가 붉은 피로 물들여진다. 영화 '늑대사냥'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논스톱이다. 강렬하고 또 강렬하다는 뜻이다.

영화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2017년 필리핀에서 한국 범죄자들이 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하지만 피해자 혹은 피해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폭탄 테러를 감행한다. 이에 공항은 쑥대밭이 되고, 범죄자들을 비롯해 공항 승객들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그로부터 5년 뒤 다시 한번 필리핀에서 한국 범죄자들의 송환이 이루어진다. 이번엔 하늘길이 아닌 바닷길을 통해 작전이 시작된다.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작전인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형사 팀장 석우(박호산 역)는 송환 작전이 뉴스를 통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목격했다.
[TEN리뷰] 서인국·장동윤 '늑대사냥', 붉은 피들의 논스톱
일급 살인 인터폴 수배자 종두(서인국 역)는 프론티어 타이탄호에 탑승 전 석우를 향해 석우의 딸을 언급하며 도발한다. 결국 피를 본 종두다. 석우는 범죄자들을 배에 탑승시키라고 명령한다. 종두를 비롯해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은 하나둘씩 프론티어 타이탄호에 몸을 싣는다.

앞서 석우를 도발했던 종두는 일급 살인 인터폴 수배자다. 범죄자들의 우두머리인 종두는 배에 탑승한 뒤 조용히 기회를 엿본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때가 오자 탈출을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 반면 도일(장동윤 역)은 조용히 한국으로 가길 원한다. 어떻게든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범죄자들을 송환해야 하는 형사들 틈을 비집고 각자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늑대사냥'은 피로 시작해 피로 끝난다. 거대한 프론티어 타이탄호가 피로 물들여지는 것. 이 과정에서 날 것, 잔혹함이 분수처럼 터진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는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마치 스크린 속에 묻힌 핏빛 방울들은 보는 이들에게도 새겨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프론티어 타이탄호는 광활한 바다 위 고립된 지옥으로 변한다.

프론티어 타이탄호에서는 형사든 범죄자든 선택지는 하나다. 죽느냐, 죽이냐. 총기든 연장이든 손에 잡히는 건 모두 각자의 무기가 되는 셈. 생존을 위한 극한 서바이벌 액션이 펼쳐진다. 세트장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프론티어 타이탄호를 통해 생생한 지옥을 느낄 수 있다.
/사진=영화 '늑대사냥' 보도 스틸
/사진=영화 '늑대사냥' 보도 스틸
러닝타임 121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1부와 2부로 나뉜 듯 장르 변화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간다고?'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관이 탄탄하고, 서서히 빌드업해 추측하게 만든다.

그 중심에는 서인국, 장동윤이 있다. 서인국은 '늑대사냥'을 통해 강렬한 변신에 나섰다. 그동안 서인국에게 보지 못했던 외적인 변신이 돋보인다. 온몸에 그려진 타투와 닦이지 않는 피 그리고 엉덩이 노출까지. 특히 삼백안의 눈빛은 광기의 끝을 보여준다.

서인국이 행동 대장이라면 장동윤은 뒤에서 묵묵히 지켜만 본다. 말도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범죄하고 멀어 보일 정도. 극 중에서 장동윤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는 없다. 눈빛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한 날카로움을 드러낸다. 입이 아닌 눈으로 말한다.

서인국, 장동윤을 성동일, 박호산, 정소민, 고창석, 장영남을 비롯해 모든 출연진에게 롤이 하나씩 부여됐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 그저 목적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청소년 관람 불가이기에 상상 그 이상의 붉은 핏빛의 논스톱을 볼 수 있다. 스크린이 피로 흘러내려도 '늑대사냥' 속 잔혹함을 궁금하게 만든다.

9월 21일 개봉. 러닝타임 121분. 청소년 관람 불가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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