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개봉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터뷰
"'브로커' 소재 호불호? 신경 안 쓰고 있는 편"
"송강호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최고의 상"
"강동원 덕에 아역배우 임승수 컨트롤 했다"
"홀딱 반한 이지은, 가수 아이유인 줄 몰랐다"
"'브로커' 소재 호불호? 신경 안 쓰고 있는 편"
"송강호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최고의 상"
"강동원 덕에 아역배우 임승수 컨트롤 했다"
"홀딱 반한 이지은, 가수 아이유인 줄 몰랐다"
"'브로커' 소재 호불호? '어느 가족' 때도 '좀도둑을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브로커'에 대한 호불호 의견은 신경을 안 쓰고 있는 편이다. 보는 사람의 (생각대로) 이 영화가 묘사되지 않은 건 의도한 부분이기도 하다. 호불호 논란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프랑스 칸 현지에서 프리미어 상영으로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뒤 '브로커'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를 엇갈렸다. 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호불호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앞서 '브로커'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무려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역대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긴 시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으나 외신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휴머니즘은 언제나 통한다"고 했고, 스크린 데일리는 "가족에 관한 영화지만,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호평했다.
반면 영국 매체 가디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으로서는 보기 드문 실수다. 영화는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얄팍하다"고 지적했고, 미국 매체 더 랩은 "형식과 이야기의 불협화음", 데드라인은 "깊은 영화가 아니다", 토탈필름은 "가슴이 따뜻하지만,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어느 가족'에 비교할 수는 없는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소재 호불호에 대해 "'어느 가족' 때도 '좀도둑을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브로커'의 소재가 된 베이비 박스에 대한 호불호 의견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편"이라며 "저는 흑백이 뚜렷하게 나뉘는 영화를 만들고 있지 않다. 평소 의도적으로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커' 속 차 안에 인물들을 보면 은은한 흰색을 띠고 있다. 범인을 체포해야겠다는 정의적인 형사에게는 악의, 편견이 있다. 양쪽의 회색 부분이 뒤섞이면서 마지막에 반전을 이루고 함께 아이를 둘러싸게 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의 (생각대로) 이 영화가 묘사되지 않은 건 의도한 부분이기도 하다. 호불호 논란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로커'는 일본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한국 제작사 영화사 집이 제작을 CJ ENM이 배급을 맡은 한국 영화다. 특히 '브로커'는 송강호에게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자 이지은(아이유)에게 상업 데뷔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의 수상에 대해 "송강호 배우가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건 진심으로 기뻤다. 저는 의심을 많이 하는 편이다. 보통 감독이라는 게 특히 제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칭찬을 받게 되면 '빈말이 아닌가?', '진짜인가?'라고 의심하게 된다. 출연 배우가 칭찬받았을 때는 기쁘다. (송강호의 수상은) 최고의 상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브로커'에는 아역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강동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촬영할 때는 조감독 중의 한 명이 아이와 친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카메라가 안 돌 때 전담하는 스태프가 (아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끔 한다. 이번에는 강동원이 그 역할을 해줬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강동원은) 촬영이 없을 때도 아역 배우인 임승수와 계속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논다든지 항상 챙겨주고 잘 놀아줬다. 정말 감사하다. 말을 잘 안 듣는 아이였기 때문에 혼자였다면 감당하지 못했을 것 같고, 컨트롤이 안 됐을 것이다. 혼자였으면 감당 못 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촬영 없을 때 임승수를 구석에 불러서 '이 신 잘 마무리하면 나중에 레고 사줄게'라고 격려를 해줬다. 실제로 마지막 촬영 끝났을 때 강동원 배우는 촬영이 없는 날이었는데, 레고를 들고 현장에 왔다. 올해 후시 녹음하는 작업이 있었다. 그때 승수를 만났을 때 '누가 가장 보고 싶으냐?'라고 했더니 강동원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 캐스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지은이 가수 아이유인지 몰랐다는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의 연기에 홀딱 반했다. 그게 캐스팅 이유의 전부"라며 "제가 서울로 온 다음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뒤에 메인 배우들과 모여서 리딩을 한 번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이지은 배우의 목소리를 듣고 새삼 '역시 표현력이 풍부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이지은 배우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는 일본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관객이 '브로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프랑스에서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었을 때 프랑스 배우들이 나오고 프랑스어로 영화가 진행되지만, 제가 프랑스 영화를 찍는다는 의식을 가지고 만든 건 아니다. '브로커' 역시 몇몇을 제외하면 한국 배우, 한국 스태프들과 작업했다. 감독으로서 작업 자체는 똑같았다"고 강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 가도 올림픽은 아니기 때문에 깃발을 흔들고 입장하지 않는다. 그게 영화의 재밌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영화라는 문화로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게 가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님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며 "'어떤 영화일까?', '무슨 나라 언어일까?'라는 재밌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교류가 깊어질수록 가능성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저도 거기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프랑스 칸 현지에서 프리미어 상영으로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뒤 '브로커'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를 엇갈렸다. 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호불호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앞서 '브로커'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무려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역대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긴 시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으나 외신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휴머니즘은 언제나 통한다"고 했고, 스크린 데일리는 "가족에 관한 영화지만,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호평했다.
반면 영국 매체 가디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으로서는 보기 드문 실수다. 영화는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얄팍하다"고 지적했고, 미국 매체 더 랩은 "형식과 이야기의 불협화음", 데드라인은 "깊은 영화가 아니다", 토탈필름은 "가슴이 따뜻하지만,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어느 가족'에 비교할 수는 없는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소재 호불호에 대해 "'어느 가족' 때도 '좀도둑을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브로커'의 소재가 된 베이비 박스에 대한 호불호 의견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편"이라며 "저는 흑백이 뚜렷하게 나뉘는 영화를 만들고 있지 않다. 평소 의도적으로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커' 속 차 안에 인물들을 보면 은은한 흰색을 띠고 있다. 범인을 체포해야겠다는 정의적인 형사에게는 악의, 편견이 있다. 양쪽의 회색 부분이 뒤섞이면서 마지막에 반전을 이루고 함께 아이를 둘러싸게 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의 (생각대로) 이 영화가 묘사되지 않은 건 의도한 부분이기도 하다. 호불호 논란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로커'는 일본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한국 제작사 영화사 집이 제작을 CJ ENM이 배급을 맡은 한국 영화다. 특히 '브로커'는 송강호에게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자 이지은(아이유)에게 상업 데뷔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의 수상에 대해 "송강호 배우가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건 진심으로 기뻤다. 저는 의심을 많이 하는 편이다. 보통 감독이라는 게 특히 제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칭찬을 받게 되면 '빈말이 아닌가?', '진짜인가?'라고 의심하게 된다. 출연 배우가 칭찬받았을 때는 기쁘다. (송강호의 수상은) 최고의 상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브로커'에는 아역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강동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촬영할 때는 조감독 중의 한 명이 아이와 친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카메라가 안 돌 때 전담하는 스태프가 (아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끔 한다. 이번에는 강동원이 그 역할을 해줬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강동원은) 촬영이 없을 때도 아역 배우인 임승수와 계속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논다든지 항상 챙겨주고 잘 놀아줬다. 정말 감사하다. 말을 잘 안 듣는 아이였기 때문에 혼자였다면 감당하지 못했을 것 같고, 컨트롤이 안 됐을 것이다. 혼자였으면 감당 못 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촬영 없을 때 임승수를 구석에 불러서 '이 신 잘 마무리하면 나중에 레고 사줄게'라고 격려를 해줬다. 실제로 마지막 촬영 끝났을 때 강동원 배우는 촬영이 없는 날이었는데, 레고를 들고 현장에 왔다. 올해 후시 녹음하는 작업이 있었다. 그때 승수를 만났을 때 '누가 가장 보고 싶으냐?'라고 했더니 강동원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 캐스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지은이 가수 아이유인지 몰랐다는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의 연기에 홀딱 반했다. 그게 캐스팅 이유의 전부"라며 "제가 서울로 온 다음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뒤에 메인 배우들과 모여서 리딩을 한 번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이지은 배우의 목소리를 듣고 새삼 '역시 표현력이 풍부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이지은 배우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는 일본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관객이 '브로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프랑스에서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었을 때 프랑스 배우들이 나오고 프랑스어로 영화가 진행되지만, 제가 프랑스 영화를 찍는다는 의식을 가지고 만든 건 아니다. '브로커' 역시 몇몇을 제외하면 한국 배우, 한국 스태프들과 작업했다. 감독으로서 작업 자체는 똑같았다"고 강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 가도 올림픽은 아니기 때문에 깃발을 흔들고 입장하지 않는다. 그게 영화의 재밌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영화라는 문화로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게 가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님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며 "'어떤 영화일까?', '무슨 나라 언어일까?'라는 재밌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교류가 깊어질수록 가능성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저도 거기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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