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 주연
박희순X이유영 "SF 미스터리물, 독특하지만 어렵지 않아"
박희순 "김지운과는 모든 배우들이 작업하고 싶을 것"
이유영 "위상 높아진 K콘텐츠, 우리 작품도 사랑받길"
배우 박희순(왼쪽), 이유영이 11월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애플TV+ '닥터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애플TV+
배우 박희순(왼쪽), 이유영이 11월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애플TV+ '닥터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애플TV+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재인데 어렵고 지루하지 않았죠."

지난 10일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박희순과 이유영은 애플TV+의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의 매력이 실험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F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닥터 브레인'은 미스터리한 사고로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은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 분)가 뇌동기화 기술을 이용해 사건 관계자들의 뇌에 접속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총 6부작으로 지난 4일 1회가 공개됐다.

이번 작품은 영화를 해왔던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기도 하다. 박희순은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 특별출연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디렉션이 섬세하고 세밀했고, 그렇게 서로 맞춰가다 보니 좀 더 새로운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비현실성과 현실성이 공존하는 작품이라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러면서 정립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유영은 "'닥터 브레인'을 하고 싶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김지운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점"이라며 "과학적 사실에 근거했기 때문에 터무니없거나 너무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지지도 않아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애플TV+ '닥터 브레인' 스틸. / 사진제공=애플TV+
애플TV+ '닥터 브레인' 스틸. / 사진제공=애플TV+
'닥터 브레인'에서 이유영은 고세원의 아내 정재이 역을 맡았다. 정재이는 아들이 죽은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박희순은 고세원 가족을 둘러싼 사건의 진상을 쫓는 민간조사원 이강무를 연기했다. 이유영은 "감독님이 예전에 제게 사랑스러운 역할이 잘 어울리겠다고 했는데 기괴하고 섬뜩한 연기도 해야 하는 정재이 역할로 불러주셔서 아이러니했다"며 웃었다. 박희순은 "김지운 감독과는 모두 배우들이 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제의가 안 와서 문제지 제의가 왔다면 당연히 하지 않겠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재이와 이강무는 모두 미스터리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 또한 극적인 전개를 끌어내는 반전과 비밀을 가지고 있다. 박희순은 '이강무의 정체가 뭘까', '언제 나타날까' 하는 궁금증을 낳게 하는 인물이 되길 바랐다"며 "반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면 오히려 반감이 든다. 의식하지 않고 그 신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 그렇게 했을 때 반전이 더 드라마틱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유영 역시 "강인한 엄마, 따뜻한 아내, 가족에게 헌신하는 정재이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 했다"며 "좀 더 몽환적이고 신비롭고 무섭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받았다"고 전했다.
배우 이유영이 11월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애플TV+ '닥터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애플TV+
배우 이유영이 11월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애플TV+ '닥터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애플TV+
박희순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에도 출연한 바, 넷플릭스와 애플TV+라는 OTT 환경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박희순은 "우연찮게 두 작품을 (다른 OTT 플랫폼에서) 연달아 선보이게 됐다.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방식의 차이가 있는 거지 배우 입장에서 연기하는 데 다른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점이 있었다면 영화 감독이 드라마 스태프들을 쓴거나 드라마 감독이 영화 스태프들을 쓴다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크로스오버가 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은 과도기지만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고 변화와 시도들이 늘며 더 체계화되고 발전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유영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극장 관객들도 찾아간다. 이유영은 "두 작품으로 극장 개봉과 OTT 공개를 비슷한 시기에 하게 되니 기분이 묘하다"며 "코로나 시대가 와서 OTT로 많이 전화됐는데 이제 위드코로나로 전환됐으니 극장에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장르만 로맨스'에서는 엉뚱하고 발랄한 이웃 정원을 연기한 이유영. '닥터 브레인'의 캐릭터와 비교해 "두 캐릭터 모두 재밌었는데, 다른 재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만 로맨스'는 코미디라서 현실에서 노는 기분으로 촬영했고, 꾸밈없고 밝은 4차원적인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기분이 항상 좋았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닥터 브레인'은 깊이 있고 섬뜩한 연기도 해야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연기를 하는 재미를 느꼈고. 매번 촬영장 가는 게 설렐 정도로 기대됐다"고 전했다.
배우 박희순이 11월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애플TV+ '닥터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애플TV+
배우 박희순이 11월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애플TV+ '닥터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애플TV+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박희순과 이유영은 한국배우로서 자부심도 드러냈다. 박희순은 "K드라마의 퀄리티가 점점 높아지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며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정평 나있는 김지운 감독의 '닥터 브레인'도 전 세계인들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유영 역시 "한국드라마가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애플TV+의 한국 오리지널 첫 작품이 '닥터 브레인'이라고 하니 우리 작품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며 "장르적 재미도 충분하지만 정서적으로도 세계인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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