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장혁 주연 범죄 액션 '강릉'
강릉 출신 윤영빈 감독 "강릉 얘기 해보고 싶었다"
유오성 "누아르 3부작의 마지막"
장혁 "유오성과는 찰떡 '인공호흡'"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배우 유오성, 장혁이 정통 누아르 영화 '강릉'으로 만났다.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뛰어난 케미를 선보일 것이라 자신했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두 조직 간의 대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15일 영화 '강릉'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윤영빈 감독과 배우 유오성, 장혁, 박성근, 오대환, 이채영이 참석했다.

강릉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윤영빈 감독은 "제가 강릉 사람이다. 태어난 곳은 양천구 목동인데 강릉으로 바로 이사갔다.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정서와 모든 게 묻어있다. 한 번쯤은 얘기해보고 싶었다. 저는 강릉에 살았던 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는 점심시간에 바다에 갈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다. 강릉에 대한 애정으로 대본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데뷔를 준비하던 시절에 어떻게 하면 먹힐까를 계속 생각하며 대본을 쓰다가 문득 뭘 하고 있나 싶었다. 제 기본적인 정서를 표현해보자 싶었다. 내 개인적 정서가 너무 포함돼 있어서 나는 재밌는데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다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오대환(왼쪽부터), 유오성, 윤영빈 감독, 배우 이채영, 장혁, 박성근이 15일 열린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배우 오대환(왼쪽부터), 유오성, 윤영빈 감독, 배우 이채영, 장혁, 박성근이 15일 열린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유오성은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강릉 최대 조직의 수장 김길석 역을 맡았다. 장혁은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리는 이민석으로 분했다. 박성근은 길석의 친구이자 민석을 쫓는 형사 조방현을 연기했다. 오대환은 길석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김형근으로 분했다. 이채영은 채무로 인해 이민석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남궁은선 역을 맡았다.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윤영빈 감독은 "캐스팅 제안을 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당연하겠지만 연기력이었다. 스타성, 이미지는 연기를 잘하면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연기력 위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인물마다 중요한 대사와 졍민이 있는데 매일 자기 전에 10번은 시뮬레이션 해본 것 같다. 머릿속으로 떠올려본 뒤 확신하면 제안했다"고 전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신인감독으로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오래 걸렸다고 생각한다. 제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저를 잡아준 게 유오성과 장혁, 제작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유오성은 "감독님을 처음 만난 게 2017년 3월이다. 그때 감독님에게 누군가의 첫 번째 영화이고 마지막 영화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운 좋게 '비트'도 찍고 '친구'도 찍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누아르는 3부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이 완성될 수 있어서 벅차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오성은 "가볍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 영화를 나는 로맨틱 누아르라고 생각한다. 로맨틱이라는 게 꼭 멜로가 아니라 존중, 사랑의 의미다"며 "우리가 위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이 먹어가면서 내가 느끼는 바, 아는 바가 표현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장혁은 "빌런 역할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 하나는 유오성 형님과 스크린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강릉의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캐릭터가 몽환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 통해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는데 빌런의 느낌을 다르게 해석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 시나리오의 캐릭터는 직선적으로 무언가를 물어보지 않는다. 계속해서 '당신은 어떠냐'고 체크한다. 직선적인 빌런은 아니었다. 악당이지만 연민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장혁과 유오성은 이미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를 함께 촬영한 적 있다. 유오성은 "다시 만났을 때 호흡은 걱정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혁 역시 "호흡 잘했다"고 화답했다. 장혁은 "유오성 형님이 캐릭터에 있어서는 특화돼 있는 분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울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호흡을 얼만큼 기대해도 되냐는 물음에 장혁은 "인공호흡"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박성근은 앞서 한 인터뷰에서 '강릉'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액션 연기를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자 했는데 두 배우, 제가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나고 나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싶었다. 변신은 다음에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주안점을 뒀던 건 강릉 특유의 사투리 전달과 액션에 누가 안 되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장혁은 "제가 형에게 액션을 많이 배웠다. 액션을 저렇게 표현해도 되는구나 싶었다. 지금까지 액션을 잘못해왔구나 싶었다. 제가 벽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오대환은 자신이 맡은 김형근 캐릭터에 대해 "조직원이지만 풍류와 낭만이 있다. 끝까지 무기를 들지 않고 주먹으로만 싸운다"고 소개했다. 강원도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극 중 조직원 역할 중 한 분이 강원도 분이라 그 분에게도 물었다. 현장에서 다들 강원도 사투리를 쓰니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대환은 평소 존경하던 선배들과 "즐겁게 촬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제가 길석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 역할인데, 길석 역에 유오성 선배가 캐스팅됐다고 들었을 때 떨렸다. 고등학교 때부터 평범한 시청자로서 봐오던 유오성, 장혁 선배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벅찼다. 촬영하다보니 두 분 다 섬세하더라.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걸 느꼈다. 두 분 다 아줌마 스타일이다. 수다 떠는 거 좋아하시고 잘 챙겨준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이채영은 남궁은선 캐릭터에 대해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여자"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훌륭한 선배님들이 나와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남자들의 이야기에서 유일하게 여자 이야기가 들어가는 부분이다. 여자분들도 많이 봐주실 것 같은데 그 안에서 은선의 감정이 공감되게 하고 싶었다. 여자들은 거친 남자들은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두 선배님 덕분에 은선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채영은 "제가 사투리를 잘하는데 강원도 사투리를 잘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제 캐릭터는 지역이 달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다들 섬세하고 여성스럽다. 잘 챙겨주셨다. 듬뿍 사랑받는 현장이었다"며 선배들에게 고마워했다. 또한 "촬영지가 바닷가 근처고 식사하는 곳도 바다 앞이었다. 다들 식사하며 반주를 했다. 다른 현장보다 더 진했던 현장"이라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자랑했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영화 '강릉'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윤영빈 감독은 "사실 이 이야기는 진부할 수 있. 그런데 저는 깊은 감정이나 정서는 진부한 이야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믿었던 건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진부하더라도 배우들이 새롭게 해석하면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진부한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배우들'이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채영은 "지금 계절과도 잘 맞는 영화다. 친구들과 연인과 극장에 가서 '강릉'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관람을 부탁했다. 장혁은 "저는 이 시나리오를 보고 강릉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영화가 좋은 여운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오성은 "마음에 위안을 드릴 수 있는 영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은 오는 11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