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타인의 명의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대기 중인 그의 출연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배급사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하정우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하정우는 포로포폴 투약 혐의를 인정하면서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깊이 반성한다.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나의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준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 모든 과오를 앞으로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재판장님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하정우 변호인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변호인은 "이 사건이 언론에 드러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배우로서 활동도 못 하고 경제손실이 크다.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이 선고되면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라고 했다.
지난해 2월 개봉한 '클로젯'이후 극장에서 하정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다작'을 확정하고, 그 어느때보다 열일을 계획중이었다.
하정우는 현재 '보스턴 1947' '피랍' '야행' '수리남'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보스턴 1947'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과 천재 마라토너 서윤복 선수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출연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관객에게 선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사건까지 터지면서 올해 개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보스턴 1947' 투자와 배급을 담당한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피랍'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자, 이를 해결하려 했던 사람들의 실화를 다룬다.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신과함께'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주지훈이 재회해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모로코 현지 촬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역시나 코로나19로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하정우가 프로포폴 혐의를 인정하면서 제작 자체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해외 로케가 많은 영화라 크랭크인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질 않고 있다"라며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행'은 하정우가 '클로젯'을 함께 했던 김남길과 출연하는 작품으로 카카오M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영화다. 지난 1월 춘천서 크랭크인 했고 촬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도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하정우가 13년 만에 드라마 출연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으며, '용서받지 못한 자' '군도' 등을 함께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수리남'은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은 하정우의 출연과 관련해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하정우는 "동료에게 피해를 안겨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자칫 동료 배우들을 물론 영화계 전체에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죄는 달게 받아야 하는 법.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를 강조하기 보다, 진실된 사과와 깊은 반성이 필요한 때다.
하정우는 2019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 마취가 필요 없는 피부미용 시술을 받으며 19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열릴 예정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하정우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하정우는 포로포폴 투약 혐의를 인정하면서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깊이 반성한다.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나의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준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 모든 과오를 앞으로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재판장님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하정우 변호인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변호인은 "이 사건이 언론에 드러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배우로서 활동도 못 하고 경제손실이 크다.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이 선고되면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라고 했다.
지난해 2월 개봉한 '클로젯'이후 극장에서 하정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다작'을 확정하고, 그 어느때보다 열일을 계획중이었다.
하정우는 현재 '보스턴 1947' '피랍' '야행' '수리남'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보스턴 1947'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과 천재 마라토너 서윤복 선수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출연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관객에게 선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사건까지 터지면서 올해 개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보스턴 1947' 투자와 배급을 담당한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피랍'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자, 이를 해결하려 했던 사람들의 실화를 다룬다.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신과함께'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주지훈이 재회해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모로코 현지 촬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역시나 코로나19로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하정우가 프로포폴 혐의를 인정하면서 제작 자체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해외 로케가 많은 영화라 크랭크인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질 않고 있다"라며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행'은 하정우가 '클로젯'을 함께 했던 김남길과 출연하는 작품으로 카카오M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영화다. 지난 1월 춘천서 크랭크인 했고 촬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도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하정우가 13년 만에 드라마 출연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으며, '용서받지 못한 자' '군도' 등을 함께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수리남'은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은 하정우의 출연과 관련해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하정우는 "동료에게 피해를 안겨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자칫 동료 배우들을 물론 영화계 전체에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죄는 달게 받아야 하는 법.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를 강조하기 보다, 진실된 사과와 깊은 반성이 필요한 때다.
하정우는 2019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 마취가 필요 없는 피부미용 시술을 받으며 19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열릴 예정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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