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정민. / 사진제공=스포츠조선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정민. / 사진제공=스포츠조선
배우 박정민이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 후 절친했던 고(故) 박지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9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사회를 맡았으며,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박정민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는 "우리 영화를 사랑해주고 아껴준 관객들께 감사드린다. 진짜 예상을 못했다. 진짜다"며 얼떨떨한 기분을 드러냈다. 이어 "같이 영화를 만들었던 모든 감독님들과 스태프들, 이정재 선배님, 황정민 선배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잠시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생전 절친했던 박지선을 예상시키는 추모 소감은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박정민은 "만약 제가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딱 한 분이 떠올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촬영할 때 항상 제게 괜찮냐고 물어봐준 친구가 있다. 저의 안부를 물어주고 걱정해준 친구가 지난해 하늘나라로 갔다.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약에 상을 탄타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었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는 2019년 10월 11일부터 2020년 10월 29일까지 극장에 개봉한 174편의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한국영화기자협회회원, 평론가, 영화 제작자 및 배급사, 영화 배우 소속의 매니지먼트사 등 200여명의 영화 관계자 설문을 거쳐 선정됐다. 당초 지난해 말 시상식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춰져 열렸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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