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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직면하면서 영화계도 시름하고 있다.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신작 영화들은 날개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며, 곧 다가오는 연말 기대작마저 개봉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극장은 9시면 영업을 종료한다. 사실상 영업중단이나 다름없다.
애초 오는 12월, 하준-소주연 주연 '잔칫날', 한지민-남주혁 주연 '조제'를 시작으로, 공유와 박보검이 처음으로 호흡한 '서복', 뮤지컬 스타 정성화와 김고은, 나문희 등이 출연하는 '영웅', 류승룡-염정아 주연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등이 개봉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대세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들이 연말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개봉 일정을 두고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영화계에 따르면 '서복'은 12월 개봉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이 복제인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공유, 박보검을 비롯해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건축학개론'(2012)의 이용주 감독이 연출한 기대작이다. 제작비는 무려 160억원이 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에 제아무리 공유와 박보검일지라도 개봉을 강행하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 '서복' 측 관계자는 "12월 초 개봉은 아예 물 건너갔고 연내 개봉 여부 등을 다각도로 살피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연말 개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도 마찬가지다. 영화 '영웅'은 원작 뮤지컬인 '영웅'에서 2009년 초연부터 안중근 역을 맡았던 배우 정성화가 그대로 출연해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특히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으로 두 차례 1,000만 관객을 모은 윤제균 감독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흥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올해 연말 극장가는 최악의 비수기를 맞을 전망이다. '서복'과 '영웅' 등이 관객을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만이 분투할 가능성이 크다. '인생은 아름다워' 측은 아직 개봉 시기와 관련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같은 시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1984'가 개봉, '인생은 아름다워'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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