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데칼코마니]
누구나 상반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같은 듯 다른 '극과 극' 매력 대결.
누구나 상반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같은 듯 다른 '극과 극' 매력 대결.
◆ 개혁을 꿈꾸는 북한 위원장 유연석
'강철비2: 정상회담'의 조선사
"우린 설득 같은 거 하지 않씀미다. 기냥 결정할 뿐이죠."
북한 위원장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어떠한가.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 전형적인 모습을 완전히 깨부순 배우가 있다. 젊고 명석한 데다 훤칠하기까지 한 북한 위원장, 영화 '강철비2' 속 유연석이다.
'강철비2'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인 남북미 정상이 북한 쿠데타 세력에 의해 핵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영화는 '강철비'의 속편으로, 유연석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조선사 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했다.
유연석은 겉모습부터 내면까지 통념을 깨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극 중 조선사는 북이 살 길은 비핵화와 개방이라 믿고, 최초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인물. 영어를 할 줄 아느냐는 미국 대통령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얼굴로 "와이 낫(Why not)?"이라고 답하고, 영어 듣기는 잘하지만 말하기는 서툴다는 한국 대통령에게 "남조선 주입식 교육이래 멀었구만. 아, 또 멀다 그라믄 안 되갔구나"라고 말하는 등 남다른 유머 감각까지 장착했다. 핵잠수함 함장실에 억류돼서도 지도자로서 카리스마와 한미 정상에게 밀리지 않는 기세를 드러낸다.
유연석은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젊은 지도자로서 인물이 가졌을 고민과 고뇌의 관점에서 접근해 캐릭터를 풀어나갔다. 극 중 조선사는 국제 정세를 두루 살피는 유연함과 인민을 위한 일에는 큰소리를 아끼지 않고 나서는 강단까지 갖췄다. 유연석은 "감독님께서 '젊은 나이에 한 나라의 체제를 이끌어가는 중압감, 청년으로서 고민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하셨다"면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이기에 그 인물이 되어 '내가 만약 그랬다면 얼만큼의 중압감을 느꼈을까' 생각하고 몰입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나도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슴미다"라며 털어놓는 그의 모습은 젊은 지도자로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유연석의 잘생긴 외모 역시 기존 북한 위원장 캐릭터를 뒤엎는 대목.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캐릭터에 더 많은 풍자와 해학을 담을 수 있었던 이유다. 유연석은 걸음걸이는 물론, 앉은 자세에서도 자신감이 드러나도록 디테일하게 연출하며 자신의 의견을 똑똑히 피력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 성심을 다하는 의사 유연석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정원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딱 하나예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게 신부가 되어 하느님의 곁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인류애적일 것 같은데 자꾸만 신부가 되겠다는 유연석.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연석은 율제병원 소아외과 의사 안정원 역으로 활약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가 된 20년 지기 친구들의 다이내믹한 병원 생활과 평범한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로, 시즌3까지 방영될 것으로 계획돼 있다.
유연석이 연기한 안정원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이 많은 의사.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희일비할 정도로 그의 하루는 환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환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안정원의 투철한 사명감은 감동을 선사하는 대목. 환자의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그의 따뜻함과 다정함은 시청자들까지 위로해준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언제나 진심을 다해 대하는 안정원은 어느 날 보호자에게 '팩트'만을 필터링 없이 전달하는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신현빈 분)을 목격한다. 보호자에게 가망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을 전한 게 잘못이냐는 태도를 보이는 장겨울에게 안정원은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최선을 다하겠다'뿐"이라며 호통친다. 의사로서 명확한 소신과 환자를 향한 온정을 가진 안정원 캐릭터를 유연석은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는 장겨울을 조금씩 변화시킨 것도 안정원.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 환자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장겨울이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안정원은 그동안 억누르려 했던 사랑의 감정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다. 종교에 귀의해 신부로서 삶을 꿈꾸던 안정원에게는 한 사람만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은 무엇보다 갈등을 겪게 만드는 요인. 유연석은 안정원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는 신부가 아니라 의사로 곁에 남아달라는 장겨울의 애원에 키스로 화답한 안정원. 시즌2에서 유연석이 신현빈과 함께 그려나갈 '윈터가든' 러브라인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처럼 유연석은 '좋은 의사'와 '좋은 사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안정원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강철비2: 정상회담'의 조선사
"우린 설득 같은 거 하지 않씀미다. 기냥 결정할 뿐이죠."
북한 위원장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어떠한가.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 전형적인 모습을 완전히 깨부순 배우가 있다. 젊고 명석한 데다 훤칠하기까지 한 북한 위원장, 영화 '강철비2' 속 유연석이다.
'강철비2'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인 남북미 정상이 북한 쿠데타 세력에 의해 핵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영화는 '강철비'의 속편으로, 유연석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조선사 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했다.
유연석은 겉모습부터 내면까지 통념을 깨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극 중 조선사는 북이 살 길은 비핵화와 개방이라 믿고, 최초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인물. 영어를 할 줄 아느냐는 미국 대통령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얼굴로 "와이 낫(Why not)?"이라고 답하고, 영어 듣기는 잘하지만 말하기는 서툴다는 한국 대통령에게 "남조선 주입식 교육이래 멀었구만. 아, 또 멀다 그라믄 안 되갔구나"라고 말하는 등 남다른 유머 감각까지 장착했다. 핵잠수함 함장실에 억류돼서도 지도자로서 카리스마와 한미 정상에게 밀리지 않는 기세를 드러낸다.
유연석은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젊은 지도자로서 인물이 가졌을 고민과 고뇌의 관점에서 접근해 캐릭터를 풀어나갔다. 극 중 조선사는 국제 정세를 두루 살피는 유연함과 인민을 위한 일에는 큰소리를 아끼지 않고 나서는 강단까지 갖췄다. 유연석은 "감독님께서 '젊은 나이에 한 나라의 체제를 이끌어가는 중압감, 청년으로서 고민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하셨다"면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이기에 그 인물이 되어 '내가 만약 그랬다면 얼만큼의 중압감을 느꼈을까' 생각하고 몰입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나도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슴미다"라며 털어놓는 그의 모습은 젊은 지도자로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유연석의 잘생긴 외모 역시 기존 북한 위원장 캐릭터를 뒤엎는 대목.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캐릭터에 더 많은 풍자와 해학을 담을 수 있었던 이유다. 유연석은 걸음걸이는 물론, 앉은 자세에서도 자신감이 드러나도록 디테일하게 연출하며 자신의 의견을 똑똑히 피력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 성심을 다하는 의사 유연석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정원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딱 하나예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게 신부가 되어 하느님의 곁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인류애적일 것 같은데 자꾸만 신부가 되겠다는 유연석.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연석은 율제병원 소아외과 의사 안정원 역으로 활약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가 된 20년 지기 친구들의 다이내믹한 병원 생활과 평범한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로, 시즌3까지 방영될 것으로 계획돼 있다.
유연석이 연기한 안정원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이 많은 의사.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희일비할 정도로 그의 하루는 환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환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안정원의 투철한 사명감은 감동을 선사하는 대목. 환자의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그의 따뜻함과 다정함은 시청자들까지 위로해준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언제나 진심을 다해 대하는 안정원은 어느 날 보호자에게 '팩트'만을 필터링 없이 전달하는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신현빈 분)을 목격한다. 보호자에게 가망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을 전한 게 잘못이냐는 태도를 보이는 장겨울에게 안정원은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최선을 다하겠다'뿐"이라며 호통친다. 의사로서 명확한 소신과 환자를 향한 온정을 가진 안정원 캐릭터를 유연석은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는 장겨울을 조금씩 변화시킨 것도 안정원.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 환자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장겨울이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안정원은 그동안 억누르려 했던 사랑의 감정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다. 종교에 귀의해 신부로서 삶을 꿈꾸던 안정원에게는 한 사람만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은 무엇보다 갈등을 겪게 만드는 요인. 유연석은 안정원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는 신부가 아니라 의사로 곁에 남아달라는 장겨울의 애원에 키스로 화답한 안정원. 시즌2에서 유연석이 신현빈과 함께 그려나갈 '윈터가든' 러브라인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처럼 유연석은 '좋은 의사'와 '좋은 사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안정원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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