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자’ 봉준호 감독 / 사진=NEW 제공
‘옥자’ 봉준호 감독 / 사진=NEW 제공
봉준호 감독이 ‘옥자’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단관 극장에서 개봉하는 입장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옥자’ 인터뷰에서 ‘옥자’ 때문에 처음으로 대한극장을 방문했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고 “옛 극장 되살리기 운동을 하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재밌는 상황인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봉 감독은 “인천 애관극장은 정말 오래 됐더라. 이럴 때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이 있다. 주말마다 극장에 가서 GV를 할까도 생각해봤다”면서도 “반면에 ‘옥자’가 계속 (영화관에) 걸려 있으면 다양성 영화들이 힘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다. 배급사에서 잘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잡다단한 상황인데 이런 걸 예측하거나 의도를 했던 것은 아니다. 각 도시마다 최소한도라도 스크린에서 보일 수 있는 기회는 있어서 다행이다. 스트리밍 업체랑 영화를 하면서 이런 상황을 각오하기도 했다”며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스크린 병행을 하고 싶어서 넷플릭스 측과도 협의를 했다. 나는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장편영화로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했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옥자’는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동시 관람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기존 영화 산업 구조가 선(先)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 기간을 거쳐 IPTV 서비스를 진행했기 때문에 스트리밍과 극장 동시 개봉에 대한 반발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옥자’ 상영을 거부했다.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서울극장, 대한극장, 씨네큐브 등 전국 83개 극장, 107개의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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