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터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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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상영 취소 사태가 화제인 가운데, 국내에서 상영 취소된 영화 사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구조 작업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놓고 외압 논란이 이는 등 논란이 일었다. ‘다이빙벨’은 안해룡 감독과 MBC 해직기자 출신인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 구조 작업 중 보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산영화제는 ‘다이빙벨’ 상영을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개봉 후에도 멀티플렉스로부터 극장 개봉 및 ‘대관상영’ 일체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받아 상영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다이빙벨’ 측은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부터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는 서울 지역 CJ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하지 않아 관객들을 불편하게 했다. 워너와 CGV, 롯데시네마가 극장 부율을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CGV는 “워너 브러더스는 서울 지역에서만 배급료를 높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개봉 직전 갑자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서울 지역 배급 거절을 통보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같은 이유로 상영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워너는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반박하며 “관객 여러분들께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던 종전 배급조건을 저희 워너가 변경하고자 시도한 적이 없다는 점을 양지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CJ CGV 및 롯데시네마가 제시한 배급조건에 관한 합의에 이를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 개봉한 ‘토르:다크월드’의 경우도 CGV와 배급사인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가 부율 문제로 갈등을 빚어 서울 CGV에서 상영하지 않다가 양측의 극적 타결로 개봉 이후 10일이 지나서야 전국 상영이 이뤄졌다.

2010년 3월 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PPC-772천안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했던 사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9월, 개봉 이틀만에 메가박스 상영이 돌연 중단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며 상영을 중단했다.

이에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 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영화계 각계 단체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태를 규탄했다.

2012년 2월에는 그룹 JYJ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 데이(The Day)’의 극장 개봉이 돌연 취소돼 화제가 됐다.

JYJ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더 데이’가 전국 20개 CGV상영관에서 개봉된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JYJ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태 영화로 JYJ 세 남자의 평범한 일상과 꿈 등 진솔한 삶을 있는 그대로 녹여낸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상영은 CGV 측의 계약 해지 통보로 백지화됐다. JYJ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CGV 측은 “최종 결정권자의 승인이 나지 않은 계약이므로 계약을 초기화 하겠다”고 JYJ측에 통지했다.

JYJ 측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양 사가 협의해 계약까지 했는데 내부 귀책사유로 인해 계약해지를 한다는 것을 납득 할 수 없다”며 “상영 시기를 조정 하는 등의 우리가 이해 할 수 있는 차선책을 주고 협의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영화는 이후 롯데시네마에서 정상 상영됐다.

한편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는 테러 위협으로 영화 개봉을 취소하고 온라인 무료 배포 등을 추진했다. 이에 미국의 독립영화관들은영화 개봉을 자청하고 나섰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극장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성탄절에 영화 ‘인터뷰’를 상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 있는 더 플라자도 영화를 상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공동사장도 “우리는 영화 상영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극장과 플랫폼을 통해 가능한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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