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는 이들이 있어 뜨거웠다. ‘군도’ ‘명량’ ‘군도’ ‘해무’ 등 4대 메이저 배급사가 들고 나온 100억 대의 영화들이 관객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성적은 대략 나온 상태다. ‘명량’이 ‘아바타’를 넘어 한국영화 흥행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해적’이 뒷심을 발휘하며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가장 먼저 출격한 ‘군도’의 경우 개봉 2주차에 큰 관객 드롭률을 보이며 아쉽게 퇴장했지만,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해무’를 제외한 ‘군도’ ‘명량’ ‘해적’이 무대를 북미로 넓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장외대결에서는 어떤 영화가 가장 크게 웃을까.

# ‘명량’, 북미서도 흥행 신기록


가장 먼저 미국 땅을 밟은 영화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다. 국내에서 매일매일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명량’은 지난 15일 뉴욕, 보스턴, 시카고, 아틀란트, 시애틀, 뉴저지 등 북미 전역 30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국내에서의 놀라운 흥행기록이 한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분명하다 영화는 북미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누적 118만 6,350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흥행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CJ E&M이 북미 직배한 한국영화 중 기존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92만 3,442달러를 일주일 만에 뛰어넘는 흥행 신기록으로 ‘명량’에 대한 관심을 엿보게 한다. 영화가 품고 있는 ‘애국심’ 키워드가 타지에 사는 한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평가도 많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명량’은 개봉 2주차에 30개관에서 42개관으로 스크린이 확대했다.

# ‘군도’ criminal+thief+hero


‘명량’에 이어 출격하는 영화는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다. 쇼박스에 따르면 ‘군도’는 ‘Kundo:Age of the Rampant’라는 제목으로 8월 29일 LA와 뉴욕을 비롯한 북미 전역 25개관에서 북미 관객을 만난다. 배급은 ‘변호인’ ‘도둑들’ 등 한국영화를 북미에 배급한 ‘웰 고 USA’가 맡는다.

도치(하정우)와 조윤(강동원)의 팽팽한 대결에 집중해 홍보됐던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평범한 인간이 영웅으로 변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장엄한 정통 액션 서사극으로 홍보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북미예고편(관련 동영상)을 보면 criminal(범죄), thief(도둑), hero(영웅)라는 단어가 웅장한 음악과 함께 흐르며 것을 엿볼 수 있다. 국내 개봉 당시, 기대 이상으로 코믹한 영화라는 점에 많은 관객들이 놀라워했는데, 실제영화와 상상한 영화 사이의 온도차는 북미 관객들이 더욱 크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 ‘해적’, 가장 오락적이고 대중적인


마지막 주자는 국내에서 개봉 3주 만에 1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해적’이다.

올해 칸 영화제 마켓에서 총 15개국 선판매 되기도 했던 영화는 9월 12일 북미 극장가에 상륙한다. ‘해적’ 역시 배급은 ‘웰 고 USA’맡는다. 상영관은 ‘군도’보다 하나 적은 24개관.

칸 마켓에서 ‘해적’을 본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사극 블록버스터 중 가장 오락적이고 대중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듯, 미국에서도 블록버스터 오락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개봉까지 시간이 남은 상태라, 공식 트레일러와 북미포스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관객들이 한국판 해적들에 어떠한 평가를 내릴지, 사뭇 궁금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웰 고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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