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루시
명량 루시
이순신이 한국 극장가를 초토화시킬 때, 미국에서는 루시와 그녀를 괴롭히는 악당 미스터 장이 관객들을 극장가로 빨아들였다.

이런 경우가 있었나. 국내 배우가 두 개의 다른 작품으로 한미 극장가를 동시에 석권한 예가.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배우 최민식 이야기다.

# ‘명량’ 이순신이 곧 최민식이다

엄청나다. 영화 ‘명량’의 개봉 첫날 스코어는 68만 명. 주말 기록이 아니다. 수요일(30일) 평일 얻어낸 수치다. 아니나 다를까,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이란다. 이는 55만 명을 동원하며 최고 개봉일 스코어를 세웠던 ‘군도: 민란의 시대’의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갱신한 것으로 ‘명량’에 쏟아지는 큰 관심을 입증한다.

‘명량’의 흥행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듯 보인다. 일단 ‘최종병기 활’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 극의 절반에 달하는 61분을 해상 전투씬에 집중했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순제작비 15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와 반일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국민 정서’를 건드린다는 점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명량’ 이순신=최민식
‘명량’ 이순신=최민식
‘명량’ 이순신=최민식

그리고 최민식이 있다. 12척 대 133척. 계란으로 바위를 부숴야 하는 일생일대의 전투를 앞두고 누구보다 고독하고 고통스러웠을 이순신의 내면을 담아낼 배우가 최민식이라는 점은 ‘명량’을 기대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순신을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에게는 하나의 큰 도전이다. 이에 대한 부담감을 최민식은 여러 차례 밝혀왔는데, 영화에서 그는 중압감을 토로해 온 배우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순신을 몸이 아닌 정신으로 연기해 낸 모습이랄까.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최민식의 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 자명하다.

# ‘루시’ 뻔한 악당은 가라

최민식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는 지난 주말(25일~27일) 4,40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극장가에 1위로 데뷔했다. 그리고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지금도 1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8월 1일(현지시간) 출격하는 마블의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에 1위 자리를 내 줄 것이 확실하지만, 아직까지는 정상의 자리에 있다.

‘루시’는 마약 조직에서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던 여성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약물을 투여 받고 특별한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다. 최민식이 영화의 핵심적인 인물인 미스터 장으로 출연했는데, 그에 대한 평가가 상당하다.

‘루시’에서 미스터 장으로 분한 최민식
‘루시’에서 미스터 장으로 분한 최민식
‘루시’에서 미스터 장으로 분한 최민식

실제로 미국 영화전문지 ‘트위치필름’은 지난 27일 ‘금주의 배우’로 최민식을 선정, 북미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주 1회 연재하는 코너에 한국 배우가 소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루시’에서 그가 선보인 연기를 기대케 한다. “최민식은 정말 정말 좋은 배우”라고 극찬한 것으로 보아, ‘루시’에서 최민식은 뻔한 악당과는 거리가 먼 독창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민식이 ‘명량’과 ‘루시’를 촬영할 당시의 나이 53세. 이순신 장군이 명량 대첩을 치를 당시의 나이도 53세다. 그리고 올해 54세가 된 최민식은 아직도 20대 배우처럼 뜨겁다. 그의 도전은 어디까지 일까.

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제공.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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