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7인의 부활' 매주 자체 최저 시청률
MBN '세자가 사라졌다' 보다도 낮은 성적
황정음 중도 하차→개연성 없는 전개 ing
/ 사진=SBS '7인의 부활'
/ 사진=SBS '7인의 부활'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승승장구하던 SBS 금토드라마에 제대로 찬 밥을 끼얹었다. 극은 중반부를 넘어갔지만, 시청률은 매주 자체 최저치를 찍고 있다. 혹평 조차 없는,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씁쓸한 퇴장을 앞둔 상황이다. '7인의 부활'의 현주소다.

16부작 '7인의 부활'이 반환점을 돌고 종영까지 6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시청률은 상승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토요일 방송된 회차에서 매주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2회 만에 3.2%로 떨어졌던 '7인의 부활'은 이후에도 2.7%, 2.4%, 2.3%까지 내려갔다. 최근 방송된 10회는 2.1%까지 떨어져 1%대를 앞두고 있다. 이는 2022년 방송된 '오늘의 웹툰'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황정음./사진=텐아시아DB, SBS
황정음./사진=텐아시아DB, SBS
토요일 방송에서 유독 더 낮은 시청률을 보인 건 동시간대 경쟁작인 '눈물의 여왕' 흥행 영향도 있다. 최고 시청률 24%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 만큼, 경쟁작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7인의 부활'은 '눈물의 여왕'과는 무관하게 대중의 무관심을 받고 있다. 개연성 없는 전개에 융합되지 않는 캐릭터들의 호흡, 알 수 없는 감정선의 변화 등 막장도 시트콤도 아닌 작품성에 절로 고개가 내저어진다. 여기에 8회에서는 '7인의 부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황정음이 돌연 사망하며 하차해 황당함까지 자아냈다. 김순옥 작가의 특성상 죽은 줄 알았던 인물들이 살아 돌아오기도 하지만, 황정음은 아니었다.
사진제공=MBN
사진제공=MBN
그 결과 460억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7인의 부활'은 종편 드라마보다도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된 MBN '세자가 사라졌다'는 시청자 유입이 낮은 채널에 '눈물의 여왕'과 똑같은 시간대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상황에서도 2%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5회에서는 2.8%로 자체 최고 시청률도 경신했다.

SBS금토드라마의 오점이 된 '7인의 부활'의 유일한 희망은 지금부터다. '눈물의 여왕' 종영 이후 시청자들을 끌어오는 거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쟁작인 MBC '수사반장 1958'이 1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눈물의 여왕' 후속작인 '졸업' 역시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자가 사라졌다' 역시 사극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층을 겨냥해 순항 중이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7인의 부활'의 실패는, 대중들이 더는 개연성 없는 막장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거다. '눈물의 여왕'도 시청률은 고공행진 했지만, 답답한 고구마 전개와 결말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선재 업고 튀어'는 낮은 시청률에도 탄탄한 작품성과 주인공들의 풋풋한 로맨스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고, 폭발적인 화제성 역시 보이고 있다.

'7인의 부활' 후속작은 지성 주연의 '커넥션'이다.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선택한 작품인 만큼, '7인의 부활'의 실패를 씻고 다시금 SBS 금토드라마의 명성을 지켜내길 기대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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