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한소희./사진=텐아시아DB
송혜교, 한소희./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혜교와 한소희의 투샷을 볼 수 없게 됐다. 드라마 ‘자백의 대가’에 출연이 불발되면서다. 이 배경에는 제작사와의 작품 방향성에 대한 이견이 존재했다.

17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배우 송혜교와 한소희, 심나연 감독은 ‘자백의 대가’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자백의 대가'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를 담는 내용의 작품. 송혜교가 제안받았던 역할은 미술교사 안윤수로, 소소한 행복을 꿈꾸다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인물이다. 한소희는 극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여자 모은을 연기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연출은 애초 이응복 감독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 ‘괴물’, ‘나쁜엄마’를 연출한 심나연 감독이 새 연출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국 세 사람의 만남는 불발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두 주연배우와 감독이 ‘자백의 대가’를 떠난 배경에는 대본 방향성에 대한 이견이 존재했다고 귀띔했다. 세 사람은 ‘자백의 대가’의 전체적인 대본이 3년 전에 쓰인 만큼 시대의 흐름에 따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지만, 제작사는 대본 수정에 대한 이견을 조율할 의지가 약했다는 것.

이에 연출자는 제작사와의 소통의 부재 끝에 작품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송혜교와 한소희 역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사진=송혜교 채널
사진=송혜교 채널
송혜교, 한소희의 만남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중들 역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소희는 앞서 자신의 채널에 ‘자백의 대가’ 합성 투샷 포스터까지 게재하며 송혜교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바 있다. 송혜교도 이를 공유하며 ‘하트’로 화답했다. 또 한소희는 송혜교가 올린 넷플릭스 '더 글로리' 촬영 현장 스틸 사진에 “이제는 내꺼야”라고 공개 고백 댓글까지 남기기도 했다.

결국 ‘더 글로리’로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송혜교와 ‘부부의 세계’, ‘마이 네임’ 등으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한소희의 만남은 ‘자백의 대가’로 이어지지 않게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작품의 불발과 상관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혜교 측과 한소희 측은 “확인이 어렵다. 제작사에 문의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자백의 대가’ 제작사로 알려진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캐스팅 관련해서는 프로덕션 에이치(H) 쪽으로 문의 부탁드린다”고 발을 빼는 모양새를 취했고, 프로덕션 에이치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두 주연배우가 빠지게 되면서 ‘자백의 대가’는 새로운 배우와 연출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송혜교, 한소희도 빠진,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 '자백의 대가'의 앞날이 밝지 않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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