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지창욱이 사연 많은 감성 담긴 연기로 몰입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윤겨레(지창욱 분)가 의식을 찾은 강태식(성동일 분)에 항암치료를 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는 강반장님이 최대한 더 많은 소원을 들어주고 갔으면 좋겠다고!”라며 가족처럼 강태식을 걱정, 윤겨레의 내적 성장이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달했다. 또한 구급차 안에서 서연주(최수영 분)에게 아들이 사진을 자랑하는 윤겨레와 그 모습을 부러워하는 서연주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훈훈함과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윤겨레는 송노인(김귀선 분)의 마지막 소원에 격분했다. 송노인은 과거 사건에 휘말리고 형사에게 폭행당하며 거짓 진술을 강요받았다. 끝내 거짓 진술을 하게 된 송노인은 타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 이를 알게 된 윤겨레가 “저런 사람 태워주기 싫어요. 적어도 남의 인생 함부로 망쳐버린 사람 소원을 안 들어주고 싶다"라며 분노, 구급차를 운전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홀로 떠나 긴장감을 드리웠다. 그러나 이 갈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휴게소에서 다시 만난 팀 지니와 화해를 한 윤겨레.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더니”라고 말하는 태식과 호두과자를 전하는 윤겨레에 이들의 관계는 순항을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 윤겨레는 윤기춘(남경주 분)이 입원해 있는 호스피스 병동 403호를 관리하게 됐다. 윤기춘을 간호하는 것에 못마땅함을 드러낸 윤겨레가 “당신 같은 사람을 뭐 하러 살려 놔. 사회악인데 죽게 둬야지”라고 말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어 갑자기 윤겨레를 붙잡으며 살려 달라고 말하는 윤기춘에, 윤겨레가 손을 뿌리치고 병동을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불우했던 유년 시절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윤겨레의 선명한 트라우마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렇게 지창욱은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간직하고 ‘팀 지니’와 함께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아직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겨레를 깊은 감정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창욱이 보여주는 절박하고 애틋한 눈빛은 압도적인 흡인력을 선사했다. 매일을 버티듯 살아온 윤겨레가 타인을 걱정하고 행복을 찾아주려 노력하고, 자신의 행복 역시 함께 찾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소년미와 깊은 눈빛을 통해 오롯이 담아낸 지창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창욱이 출연하는 KBS 2TV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은철 텐아시아 기자 edrt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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