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X' 감독 "권상우, 발기부전에 원형 탈모 '할 수 있겠나' 싶었다"
배우 권상우가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2일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훈 감독과 배우 권상우, 임세미, 신현수, 박진주가 참석했다.

권상우는 떡상 인생인 줄 알았는데 하락장에 들어선 자칭 엘리트 도시남자 'a저씨'로 분한다. 명문대 출신으로 제멋에 살아온 그는 인생 레이스에서 뒤처지는 일 따윈 없을 줄 알았지만 세월의 격변을 거세게 맞고 벼락 거지 위기에 내몰린다. 임세미는 다정다감하지만, 욱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 'a저씨' 영혼의 동반자 미진 역을 맡았다.

신현수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나르시스트 CEO 앤디정을 연기한다. 수평적 조직관계를 강조하며 '루시도'를 꾸려 나가지만, 현실은 트러블 메이커다. 박진주는 파이어족 김현아 대리 역으로 출연한다. 극 중 조기 은퇴를 꿈꾸는 김대리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매번 상상 이상의 내공으로 'a저씨'를 감탄하게 한다.

김 감독은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코믹 연기가 진정성 있게 나올 수 있는 배우를 선택했다”고 캐스팅 기준을 밝혔다.

코믹 캐릭터를 또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권상우는 “지금 이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인 것 같다”며 “코미디지만 이 사람은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한 누구보다 간절함이 있다. 웃다가도 생각할 부분이 있을 거다. 그런 걸 생각하면 공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공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안고 있는 주택 문제에 공감한다”며 “물론 저는 자가에 살고 있지만 자가에 살기 위한 그간의 과정이 있지 않나. 주식 하락 이런 건 정말 말을 이을 수가 없다. 요즘에 주식 어플 안 보는 주말이 좋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 감독은 “발기부전에 원형 탈모까지 오는 캐릭터라 상우 씨가 연기할 수 있겠나 했는데, 한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탐정: 더 비기닝’이라는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을 함께한 감독님이라 대본을 주셨을 때 이미 80%는 한다고 생각했다”며 “봉준호 감독, 송강호처럼 우리도 ‘완행열차’ 한 번 찍어보자”고 해서 웃음을 안겼다.

이번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성동일과는 앞서 영화 ‘탐정’ 시리즈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권상우는 성동일에 대해서 “선배님과는 친한 동료보다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매니저끼리도 서로 연락해서 어떤 작품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감독님과 셋이 현장에 있으니 행복했다.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게 쉽지 않은데 잘 할 수 있는 장르에 또 모였다는 사실이 좋았다”고 전했다.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 2일 웨이브에서 첫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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