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 안은진♥김경남이 써 내려가는 인생 멜로가 시청자들 가슴에 아로새겨지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의 표인숙(안은진)과 민우천(김경남)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버리며 살아왔다. 세신사 인숙은 어딘 가에 소속된 적 없이 늘 삶의 변방을 서성거리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우천은 그저 하나의 ‘점’을 지운다는 생각으로 청부 살인을 해왔다. 그랬던 이들이 서로를 만나 텅 비었던 눈에 감정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죽음을 넘어 아픔을 나눴고, 지난 과오를 후회했다.
사랑이 무엇이냐는 인숙에게 강세연(강예원)은 “아무리 그 사람이 초라해도,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그냥 안아줄 수 있는 것”이라 답했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친 자신은 못했던 사랑이었다. 인숙과 우천은 바로 그런 사랑을 하고 있다. 진창인 ‘청춘’을 지나와서 사랑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의 이유가 됐다. 그래서 우천은 ‘점’이라고 생각하며 지워온 지난 날을 깊이 반성하기도 했다. 어린 날 우천을 구해줬었던 인숙이 이를 후회하게 될까 봐 무서웠다. 사랑은 그렇게 서로에게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고 있었다.
우천이 살인청부업자라는 것을 알게 된 인숙은 그것 밖에 될 수 없었던 그의 지난 삶을 듣곤 그 역시 자신만큼이나 춥고 외로웠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 후회 안 해.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줘”라며 도망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그를 포용했다. 서로를 위해 언제든 자신을 내던질 준비도 돼있다. 구지표(한규원)가 놓은 덫에 채송화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인숙과 우천은 서로를 구하기 위해 거짓 자백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밖에 모르던 사람이 자신을 버리고 상대를 위한다는 게 가능해지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쌓아온 두 사람의 인생 멜로는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감동의 파도를 일으켰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인숙의 뇌종양의 크기가 2배로 커졌다. 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인숙이 우천을 위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사건이 종결되려는 찰나, 우천이 그녀를 데리고 함께 도망쳤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오로지 둘만 생각하며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광수대의 눈을 피해서 달아났지만, 그 시간만큼은 그 어떤 커플보다 행복하길 응원하며, 다음 방송에서 그려질 이들의 ‘인생 멜로’를 기대케 한다. ‘한 사람만’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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