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광고·제작지원 대부분 끊겨
국내 최초 '無 광고' 드라마 등극 예고
"SBS 지상파 재승인 금지" 청원까지

부랴부랴 사과한 제작사·SBS
중국 기반 스트리밍 사이트엔
'북한 건국 역사적 사실 바탕' 소개
/사진=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영상 캡처
/사진=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영상 캡처


'조선구마사'가 국내 시청자들에겐 '픽션'과 '상상력'을 강조하면서 중국 기반 스트리밍 사이트엔 '역사적 사실'이라고 작품을 소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24일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사와 방송사인 예민한 시기 SBS 측은 중국풍 미술과 소품 사용을 사과하며 문제 장면을 모두 삭제하고, 한 주 결방 후 재정비를 하고 방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든 거듭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이라며 "상상력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중화권을 기반으로한 스트리밍 사이트 'WeTV'에 올라온 '조선구마사'에 대한 영문 소개에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의 건국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사진=WeTV 캡처
/사진=WeTV 캡처
'조선구마사' 측은 방영 이전 '조선이 바티칸의 도움으로 건국했다'는 기획의도가 알려지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될만한 내용들은 수정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수정됐다고 밝힌 부분이 명백하게 '조선구마사' 작품 소개에 등장한 것.

실제로 텐아시아 확인 결과 '조선구마사'는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고, 지금까지 나온 대본에는 악령과의 거래를 통해 조선을 건국했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또한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바티칸 구마 사제의 구마 의식을 보고 배우며 구마사가 된다는 설정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에 서 태종이 환영을 보고 백성들을 학살하고, 충녕대군이 사제에게 쩔쩔매는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사료가 명확한 기방과 의상, 칼 등의 배경과 소품을 중국풍으로 사용하면서 반발감을 키웠다.



방송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틀 만에 200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제작지원, 광고에 참여한 기업들의 리스트가 돌면서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방송 앞 뒤로 붙는 20여 건의 광고주와 엔딩 배너 광고에 참여한 3개의 제작지원사가 '손절'을 선언했다.

특히 장소 제공, 협찬 계약을 맺었던 나주시, 문경시에서도 더이상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고, 엔딩에서도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하는 등 '조선구마사'와 거리두기가 확산됐다. 광고, 제작지원 없이 방영되는 드라마로 등극할 상황이다.

협찬과 광고가 줄줄이 떨어져 나가면서 '조선구마사'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 OTT 사이트에서는 '조선구마사'가 1, 2회에서는 삭제됐지만, WeTV 측은 여전히 SNS를 통해 '조선구마사'를 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직접 접속이 안되지만 "VPN 우회 접속이나, 해외에서는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WeTV SNS 캡처
/사진=WeTV SNS 캡처
뿐만 아니라 WeTV 측은 '조선구마사' 2회 방송이 끝난 직후 SNS에 배우들의 홍보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조선구마사'의 이중적인 행보에 비난 여론이 더욱 쏟아지는 이유다.
/사진=WeTV SNS 캡처
/사진=WeTV SNS 캡처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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