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희, '펜트하우스' 종영 인터뷰
"예전엔 벗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냐"
"유제니가 빵꾸똥꾸 고딩버전? 전혀 달라"
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아역 이미지를 벗고 싶단 생각을 예전에는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갖고 있는 역량과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더 도전해보고 싶어요. 캐릭터가 아무리 비슷해보여도 그 사람의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표현 방식이 달라지거든요. 항상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배우 진지희는 6일 텐아시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역 배우 이미지를 벗고 싶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부동산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와 충격 반전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일찌감치 시즌 2, 3 제작을 확정했다.

진지희는 극 중 강마리(신은경 분)의 외동딸이자 청아예고 유제니 역을 맡았다. 유제니는 실력은 없는데 욕심만 가득한 인물로, 돈 없는 아이들을 무시하는 악역으로 그려졌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그간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배로나(김현수 분)이 엄마의 부재로 힘들어하자 샌드위치를 건네는 반전 면모를 보였다.

아역배우 출신인 진지희는 올해 23세가 됐다. 성인이 됐지만 '펜트하우스'를 통해 또 다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다. '고등학생 연기가 부담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대학생이고 고등학교 졸업한 지 3년 밖에 안 되서 부담은 없었다"며 "오히려 다시 교복을 입고 연기하니까 재밌더라. 고등학생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동안이라는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 부담보다는 즐기면서 했다"고 답했다.
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펜트하우스' 출연 전까지 많은 대중들은 진지희를 '빵꾸똥꾸'로 기억했다. 2009년 '거침 없이 하이킥'에서 그가 연기한 '정해리' 캐릭터가 유행시킨 대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정해리'는 '유제니'만큼 철 없고 다혈질의 소녀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유제니'를 보며 "정해리의 고등학생 버전"이라는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지희는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제니가 해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저는 전혀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제니와 해리는 화를 내는 이유, 괴롭히는 이유가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제니가 민설아(조수민 분)를 괴롭힐 때 정색을 많이 해요. 그만큼 악행과 생각이 해리보다 성장했기 때문이죠. 후반부를 보면 제니가 상대한테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고, 감정 변화가 점점 생기는 게 보였어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악동 같고 어린애 같지만 그런 면이 제겐 (해리와) 다르게 보였어요. 그래서 더 제니한테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2003년 아역으로 데뷔한 진지희는 연기 변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이제 23살이기 때문에 감정을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는 강도가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많은 작품을 하기 위해 연기변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캐릭터의 매력에 느껴 작품을 고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니도 그만큼 사랑스럽고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관점에선 이 작품을 하면서도 변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지희는 또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었다"며 "초반부터 감정을 탄탄하게 쌓아가는 것과 크게 보고 연기를 하게 됐다. 또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한 캐릭터고, 중간중간 감초 역할도 해야되서 신은경 선배님을 보면서 흐름을 좀 더 재밌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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