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비밀의 숲2' 지난 4일 종영
김영재, 국회 법사위 파견 위원 김사현 役
'사며들다', '부담임' 등 수식어 탄생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김영재, 국회 법사위 파견 위원 김사현 役
'사며들다', '부담임' 등 수식어 탄생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비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7년 처음 공개된 이후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몰입도 높은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숲’의 후속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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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영화 '스물넷'으로 데뷔한 김영재는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 '이제 사랑은 끝났다', '마왕', '무자식 상팔자', '최고다 이순신', '마더', '붉은 달 푸른 해', '바람이 분다', '루왁인간', '하이에나' 등과 영화 '신고', '해안선', '바람', '싱글즈', '국화꽃 향기', '밀양', '완득이', '재심', '양자물리학',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모든 촬영을 마친 후 휴식기에 접어든 김영재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비숲2'를 몰아봤다고 했다. 그는 "다시 봐도 너무 재밌고 행복했다. 촬영 당시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보내기 아쉬웠다"면서 "아침 첫 촬영이 마지막이라 사진도 못 찍고 현장을 떠나야 했다. 게다다 코로나19로 인해 종방연도 하지 못해서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보고 싶더라"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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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첫 촬영이 카트라이더였다. 이후 일식집과 세트장에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김사현을 구축해나갔다. 감독님께서 '김사현은 마냥 의자에 앉아서 일만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게 기대기 놀이였다"며 "벽에 기대서 인물을 관찰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정형화된 틀을 깨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사현의 외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감독님을 비롯한 헤어팀, 의상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극 중 우태하(최무성 분) 형이랑 저랑 두 살 차이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나이 들어 보이려고 했죠. 그래서 일부러 2대8 가르마도 타고 안경도 썼어요. 그게 주요하게 작용해서 김사현만의 스타일이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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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본 방송을 보던 중 일식집에서 꼰대스러운 모습을 보고 '망했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8회가 방영될 때쯤 연락을 많이 받은 거 같다"며 웃었다.
이어 "포털사이트에 김사현을 치고 실시간 반응을 읽었다. 근데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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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범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시목은 김사현을 용의선상에 두며 그의 사무실을 침입했다. 증거를 찾던 도중 김사현에게 들키면서 두 사람 간의 충돌이 일어났다. 이에 김영재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흑막이길 바랐다. 대본을 받았을 때 혹시나 내가 흑막이진 않을까 싶어 두근두근 되더라"라면서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포커스가 됐고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후정이 납치범인 줄 정말 몰랐다. 함께 출연했던 통영 친구들도 방송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더라"라면서 "김후정과 감독님만 알고 있었다. 우리도 처음에는 납치범으로 우태하를 의심했다. 충분히 그럴 만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박광수 변호사 사건도 대본이 나왔을 때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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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성, 조승우와의 호흡에 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영재는 "같이 했을 때 너무 즐거웠다. 현장에 갔을 때 더 찍고 싶을 만큼 시간 가는 게 아쉬웠다"며 "다들 연기 베테랑이라 호흡이 척척 맞았고 오래 걸리는 촬영이 없었다"며 웃었다.
또한 "우태하 본연의 모습을 끄집어낼 수 있는 건 최무성 형밖에 없다. 대사 하나 틀리는 거 없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고 느꼈다"면서 "조승우는 피부톤까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배우다. 이명이 와서 회의실을 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피부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한 상황에서 그걸 완벽하게 해내더라. 연기 잘하는 여우 같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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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는 "제작만 한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시즌3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3에서는 김사현이 지금처럼 자기가 지킬 선을 지키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때로는 황시목에게 도움도 되면서 쓴소리도 할 것"이라며 "황시목이 사회생활을 잘 못 하기 때문에 혼날 땐 혼나야 한다"고 전했다.
시즌2를 정주행할 예비 시청자들에게는 "검찰과 경찰의 관계성에 우리나라의 조직 문화를 잘 비유해서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서동재를 납치한 범인은 누구일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며 "이 힘든 상황을 한여진과 황시목이 어떻게 헤쳐나가고 성장하는지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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