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 OUT→'사이코지만' IN
정신 질환 다룬 드라마 연이어 등장
'영혼수선공' 아쉬운 퇴장…'사이코지만'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가, 뒤집을 수 있을까
정신 질환 다룬 드라마 연이어 등장
'영혼수선공' 아쉬운 퇴장…'사이코지만'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가, 뒤집을 수 있을까
정신질환을 다룬 두 개의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맞물렸다. 두 작품은 연출부터 서사, 극의 분위기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만 '공감하기 어렵다'는 공통된 평가를 마주했다.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이같은 반응을 뒤집지 못한 채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한 가운데, 새로 시작한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이러한 우려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수술신이 없는 의학드라마를 표방하며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영혼수선공'은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기에 드라마 '브레인'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유현기 감독과 배우 신하균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으며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극을 이끌었다.
환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괴짜 의사' 이시준(신하균 분)이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정신과 환자들을 치유하는 과정은 뭉클함을 자아내면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영혼수선공'은 많은 시청자들을 모으진 못했다. 방영 기간 내내 각종 트로트 예능과 맞붙으면서 2%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최고 시청률은 4.4%에 그쳤고, 최저 1.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의 인기 탓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영혼수선공'은 정신과 의사, 환자들의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첫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등장인물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배우 김수현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문강태의 하나 뿐인 가족, 형 문상태(오정세 분)는 자폐를 앓고 있으며 그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고문영도 심각한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띄고 있다. 이외에도 고문영의 아빠 고대환(이얼 분) 등 정신과 환자들이 나온다.
이제 첫 주 방송을 내보냈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 영상미에 대한 호평이 많지만 과도한 연출과 뒤죽박죽한 서사로 몰입이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서예지가 연기하는 고문영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배우의 연기와 신선한 캐릭터를 향해선 칭찬이 지배적이나 그의 말과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러한 평가에 타격을 입은 것인지 시청률도 불과 하루 만에 떨어졌다. 첫 방송은 6.1%를 기록하며 최근 부진했던 tvN 주말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날 4.7%로 주저 앉았다.
앞서 언급했던 정신 질환에 관한 드라마들의 공통된 평가는 공감대 부족이다. 등장인물이 가진 마음의 병을 겪어보지 못한 시청자들은 그들의 상황과 감정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이같은 작품도 적었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이제 첫 단추를 꿴 만큼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진한 감동과 재미를 안기는 동시에, 정신 질환을 겪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수술신이 없는 의학드라마를 표방하며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영혼수선공'은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기에 드라마 '브레인'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유현기 감독과 배우 신하균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으며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극을 이끌었다.
환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괴짜 의사' 이시준(신하균 분)이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정신과 환자들을 치유하는 과정은 뭉클함을 자아내면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영혼수선공'은 많은 시청자들을 모으진 못했다. 방영 기간 내내 각종 트로트 예능과 맞붙으면서 2%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최고 시청률은 4.4%에 그쳤고, 최저 1.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의 인기 탓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영혼수선공'은 정신과 의사, 환자들의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첫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등장인물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배우 김수현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문강태의 하나 뿐인 가족, 형 문상태(오정세 분)는 자폐를 앓고 있으며 그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고문영도 심각한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띄고 있다. 이외에도 고문영의 아빠 고대환(이얼 분) 등 정신과 환자들이 나온다.
이제 첫 주 방송을 내보냈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 영상미에 대한 호평이 많지만 과도한 연출과 뒤죽박죽한 서사로 몰입이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서예지가 연기하는 고문영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배우의 연기와 신선한 캐릭터를 향해선 칭찬이 지배적이나 그의 말과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러한 평가에 타격을 입은 것인지 시청률도 불과 하루 만에 떨어졌다. 첫 방송은 6.1%를 기록하며 최근 부진했던 tvN 주말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날 4.7%로 주저 앉았다.
앞서 언급했던 정신 질환에 관한 드라마들의 공통된 평가는 공감대 부족이다. 등장인물이 가진 마음의 병을 겪어보지 못한 시청자들은 그들의 상황과 감정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이같은 작품도 적었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이제 첫 단추를 꿴 만큼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진한 감동과 재미를 안기는 동시에, 정신 질환을 겪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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