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추리극과 예능의 적절한 만남이었다. ‘런닝맨’ 멤버들, 윤도현과 김제동은 크루즈 안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심리전을 펼쳤다. 이들은 크루즈 안에 숨겨져 있는 보물에 대한 단서를 찾는 동시에, 한 명씩 아웃될 때마다 주어지는 범인에 대한 단서로 출연자 중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해야 했다. ‘런닝맨’ 멤버들은 김제동과 윤도현의 여유로운 행동을 보고 그들을 범인으로 의심했지만, 가장 처음 아웃된 것처럼 상황을 꾸몄던 지석진이 범인이었다.

Best or Worst
Best: 한 편의 추리 드라마를 만든 편집의 승리였다. 이번 ‘셜록 홈즈’ 특집은 범인이었던 지석진과 ‘런닝맨’ 멤버들 간의 심리전이었지만 시청자 또한 흥미를 갖고 함께 추리를 해 나갈 수 있느냐가 재미를 결정짓는 요소였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범인이었던 지석진에 대한 단서를 주면서도 게스트로 출연한 김제동과 윤도현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를 던졌다. ‘203’이란 범인 힌트가 크루즈 203호실에서 첫 지령을 받았던 지석진이 범인임을 알리는 단서였지만, 제작진은 방송 초반 김제동과 윤도현의 생일이 2월 3일임을 자막으로 여러 차례 강조하며 김제동과 윤도현을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김제동과 윤도현이 자신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해서 심리전을 펼치려 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윤도현이 피아노를 연주한 이후 줄곧 피아노 연주음악이 배경음악으로 활용되면서 시청자 또한 이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런닝맨’의 강점인 추격전이 아닌 심리전이었기 때문에 지석진이 범인임이 밝혀지기까지 다소 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구성이었지만 의문을 남기는 편집으로 추리극다운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했다. 범인을 찾아야 했던 시청자는 셜록 홈즈, 그리고 범인을 숨겼던 제작진이 괴도 루팡이 되어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윤도현이 부른 ‘누가 용의자일까’, 이번 특집과 싱크로율 100%!
– 범인 역할로 < SBS 연예대상 >의 개인상을 받지 못한 설움을 잊게 된 왕코형님 지석진.
– 이번 추리극의 1등 공신은 윤도현과 김제동의 허세.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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